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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성과 내지 못하고 있는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교체 승부수

스포츠/2021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21. 9. 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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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팀 별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3명인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의 구성은 보통 투수 2명과 타자 한 명으로 이루어진다. 투수는 선발 투수난에 시달리는 리그 상황에서 1, 2선발 투수를 이루고 타자들은 중심 타선에 주로 배치된다. 팀의 근간을 이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명이지만, 외국인 선수의 활약 정도는 팀 성적과 직결된다. 전 시즌 하위권에 있던 팀들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일약 상위권으로 오를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이는 적극적인 리빌딩을 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지만, 모든 팀들이 매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하고 있다. 다만,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외국인 선수 영입이라는 전제조건이 있다. 많은 팀들은 외국인 선수의 중요 수급처인 미국에 직원을 상주하며 데이터를 축적하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매 시즌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장기계약이 아닌 1년 단위 계약을 주로 하는 외국인 선수의 특성상 부진한 외국인 선수는 시즌 도중 교체되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단기간에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고 팀 전력을 끌어올릴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선수를 용병이라 칭하기도 한다.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외국인 선수는 더 좋은 조건의 일본과 미국으로 떠나기도 한다. 이에 장기간 팀과 함께 하며 KBO 선수로서 선수 이력을 쌓아가기 어렵다. 하지만 주어진 조건에서 최상의 전력을 만들어야 하는 팀들로서는 국내 선수와는 다른 잣대로 외국인 선수를 평가하고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10개 팀 중 상당수가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위험 부담은 있다. 시즌 중간에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 코로나 상황으로 교체한 외국인 선수가 장기간 경기 공백기를 거쳐야 하는 등의 문제가 더해졌다. 그럼에도 팀들은 부진한 외국인 선수를 안고 가기보다는 변화를 택했다. 기량이 떨어지는 외국인 선수를 엔트리에 포함하기 보다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의 활용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물론, 새롭게 영입하는 외국인 선수는 확률 낮은 복권과 같다. 지금까지 교체 외국인 선수들의 팀 분위기를 크게 뒤바꾼 예는 많지 않다. 

올 시즌도 다르지 않다. 선두 KT는 시즌 중간 수비와 주루에 문제가 있었던 외국인 타자 알몬테를 교체했다. 알몬테는 지난 시즌 정규 시즌 MVP 로하스가 일본 리그로 떠난 공백을 메우는 선수였다. 로하스와 비슷한 스위치히터이기도 했고 경험도 풍부한 선수였다. 최소한 타격에서 일정 역할을 하길 기대했지만, 생산력이 크게 부족했다. 여기에 주루를 원활히 할 수 없는 몸 상태는 엔트리 활용폭을 크게 줄였다.

 

kt 위즈 외국인 타자 호잉



KT는 그를 떠나보내고 KBO 리그 경험이 있는 호잉을 영입했다. 호잉은 과거 한화에서 중심 타자로 큰 활약을 했지만, 기량 저하로 시즌 도중 계약이 해지되는 아픔이 있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류현진의 팀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 콜업의 기회도 잡았다. 비록, 몇 경기 뛰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로 돌아왔지만, 기량이 회복했음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KT는 호잉에 손을 내밀었고 KBO 리그 복귀 열망이 강했던 호잉의 KT 행이 결정됐다. KT는 호잉이 KT에 부족한 외야진의 뎁스를 두껍게 하고 타선에서 활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호잉으로 인해 베테랑 유한준이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고 중심 타선에 무게감도 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호잉의 활약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시작부터 경기에 나선 호잉은 1할대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홈런 2개로 장타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볼넷보다 훨씬 많은 삼진 비율로 걱정스럽다. 호잉 역시 계속된 타격 부진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조급한 모습이다. KT는 그를 신뢰하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타순을 조정하는 등의 배려를 하고 있지만, 공격적이 부분에서 활약을 미미하다. 이미 마이너리그에서 경기를 뛰었고 KBO 리그 경력자라는 점에서 경기 감각과 적응의 문제로 그의 부진을 설명하긴 어렵다. 아직은 한화에서 부진했을 때 경기력이다. 물론, 수비와 주루에서 팀에 플러스 요소가 되고 있지만, 우승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KT가 기대하는 외국인 타자의 모습은 아니다. 한 달여의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그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호잉에 대한 신뢰도 흔들릴 수 있다.

LG가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던 외국인 타자 라모스를 대신해 영입한 보어 역시 아직은 기대와 거리가 있다. 보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장타자로 지명도가 있었고 일본 리그 경험도 있다. 일본 리그 경험은 적응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소로 보였다. 여름 브레이크 기간 팀 적응기도 거쳤다. 하지만 보어는 아직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부진하다.

LG는 리그 최고 수준의 마운드에 비해 부족한 공격력을 채우기 위해 보여를 영입했다. 그의 장타력을 기대했지만, 8월 한 달 그의 타율을 1할대에 머물고 있다. 홈런은 1개와 불과하고 7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삼진은 무려 19개를 당했다. 공을 맞히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장타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다. 1루수로서 수비도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이런 부진에 보어는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LG는 심리적인 면을 고려하며 그의 타격감 회복을 지원했다. 그의 루틴을 유지토록 했고 부진 탈출을 위한 훈련도 그의 의견을 존중했다. 

다행히 보어는 최근 부진 탈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장타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공을 맞히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 결과 안타 생산이 늘고 득점권에서 해결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LG가 원하는 중심 타자의 공격 생산력과 거리가 있다. KT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인 LG는 공격력에서 고민이 크다. 보어는 LG의 과감한 결정이었다. 아직은 그 결정이 성공적이지 않다. LG는 리그 일정이 크게 밀린 만큼 보어가 시즌 막바지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다면 지금의 부진이 문제가 안될 수 있다. KT와 LG  모두 긴 관점에서 외국인 타자들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만날 가능성이 큰 두 팀의 운명도 외국이 타자들의 막판 활약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두 팀과 함께 외국인 타자 교체 카드를 사용한 키움과 한화도 아직은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키움은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던 프레이타스 대신 크레익으로 교체를 단행했다. 프레이타스는 마이너리그에서 타격에서 상당한 능력을 보였던 선수였다. 유격수 겸 중심 타자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중심 타자 박병호의 노쇠화로 중심 타선 보강이 필요했다.

키움의 장밋빛 예상과 달리 프레이타스는 위압감을 보이지 못했다. 키움은 그를 포수로 활용하며 전력에 보탬이 되는 방향을 찾았지만, 포스트시진 진출을 위해 타선 보강의 필요성을 외면할 수 없었다. 크레익은 올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했고 젊고 힘 있는 타격이 가능한 선수였다. 분명 프레이타스보다 나은 공격력이 기대됐다. 자가 격리와 리그 적응기를 마친 크레익은 빠르게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SSG 랜더스 외국인 투구 가빌리오

 


하지만 크레익은 아직 중심 타자로서의 무게감과는 거리가 있는 성적이다. 2할대 초반의 타율은 물론이고 홈런을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타점 생산력도 뛰어나지 않다. 아직 경기 출전수가 적은 탓에 반전의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심야 술자리 파동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된 한현희, 안우진 두 선발 투수의 공백을 타선이 메워야 하는 키움으로서는 걱정이 될 수 있다. 키움은 포수 박동원이 4번 타자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주장 자리까지 김혜성에 물려주고 타격감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중심 타자 박병호는 에이징 커브의 조짐이 확연하다. 크레익이 4번 타자로로 타선의 중심을 잡고 부상에서 돌라올 이정후가 가세한다면 공격력을 크게 강화시킬 수 있다. 다만, 크레익이 그런 역할을 하기에는 조금 더 기다림이 필요해 보인다. 

한화는 시즌 중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외국인 타지 힐리의 타격 부진에 페레즈를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페레즈는 장타 생산력을 갖춘 타자는 아지만, 경험이 풍부하고 타점 생산을 기대할 수 있는 중거리 타자다. 내야와 외야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수비 능력은 리빌딩 과정의 한화의 라인업 구성을 유연하게 할 수 있다. 한화는 그의 페레즈의 다재다능함과 관록에서 나오는 타격 능력을 기대했다.

현재까지는 아주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다. 장타력을 기대한 타자는 아니지만, 타 팀 외국인 타자와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최근 멀티 안타 경기를 늘리며 타격감이 올라온 모습을 보이는 건 긍정적이다. 앞서 언급한 외국인 타자들보다는 분명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압박이 덜한 한화로서는 상대적인 기대치가 낮은 것도 사실이다. 다만, 메이저리에서 선수 경력을 더 쌓기 어려운 나이의 페레즈로서는 남은 시즌 그의 기량을 보여주고 재계약이라는 결과를 얻어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팀보다는 선수 개인의 동기부여 요소가 강하다. 

외국이 타자와 함께 교체 카드로 영입된 외국인 투수들의 성적표도 아직은 기대를 다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키움의 에이스 브리검은 키움은 애태우게 하고 있다. 시즌 초반 교체 외국인 투수로 키움에 합류한 브리검은 지난 시즌까지 4년간 키움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부상 우려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대만 리그에서 건재를 과시한 그는 대체 외국인 투수로 키움과 다시 손을 잡았다.

그는 에이스로 활약하며 한층 단단해진 키움의 마운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전반기가 끝나는 시점에 출산을 앞둔 부인의 건강 이상 소식에 미국으로 떠난 이후 복귀가 요원하다. 부인의 출산 이후 복귀가 예상되지만, 그가 다시 마운드에 서시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 대체 외국인 선수 성공사례가 될 수 있었던 브리검이었지만, 이제는 키움을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키움은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그와 함께 2명의 국내 선발투수가 로테이션에 졸지에 사라졌다. 

교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삼성 몽고메리, SSG 가빌리오는 부진한 투구 내용이 문제다. 몽고메리는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의 경험도 있는 관록이 있지만, 국내 리그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큰 키의 좌완에 위력적인 구위로 국내 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제구 불안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중 집중력의 문제도 보였다. 몽고메리는 5경기 선발에 2패 방어율 7.15를 기록하고 있다. 타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응의 문제가 덜하고 생소함이라는 또 무기도 있지만, 몽고메리는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를 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크레익

 


올 시즌 삼성은 한층 강해진 전력과 신. 구의 조화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선두 경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다행히 국내 선발 투수들의 활약으로 부진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지만, 몽고메리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치열한 순위 경쟁에 있는 삼성을 발걸음을 무겁게 할 수 있다. 앞으로 1, 2경기 그의 선발 등판 내용이 삼성에게 중요해 보인다. 

SSG의 선발 투수 가빌리오는 시즌 초반 박종훈, 문승원 두 국내 선발 투수의 팔꿈치 수술과 시즌 아웃이라는 악재와 함게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외국인 투수 르위키를 대신해 급하게 영입한 투수다. 투수들의 부상 도미노에 SSG는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에 있어 부상 이력과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내구성에 주목했다. 가빌리오는 그에 부합하는 투수였다.

하지만 투구 내용에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부상의 우려는 없지만, 선발 투수로서는 낙제점에 가까운 투구를 하고 있다. 5경기 선발 등판한 가빌리오는 3패에 방어율 8점대 방어율이다. 이닝 소화 능력도 6이닝 이상을 투구한 경기가 한 번도 없다. 내구성이 뛰어난 이닝이터로 영입했던 가빌리오는 오히려 불펜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구위가 타자들을 압도할 수준은 아니고 제구도 정교하지 않다. 다만, 최근 2경기 구위를 끌어올리고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은 앞으로 등판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최근 SSG는 선두권 경쟁에서 밀린데 이어 5할 승률 언저리에서 중위권 경쟁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부실해진 마운드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런 마운드 보강을 위해 영입한 가빌리오가 계속 부진하다면 순위 경쟁이 더 힘들어질 수 있는 SSG다. SSG는 에이스 폰트를 제외하면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외국인 타자 로맥에 이어 대체 최국인 투수 가빌리오까지 외국인 선수들의 전력 기여도가 크게 떨어진다. 가빌리오가 이런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렇게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교체는 아직까지 성공보다는 실패의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만, 리그 일정이 크게 미뤄진 탓에 반전의 가능성 또한 남아있다. 몇몇 팀 외국인 선수는 그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된다면 순위 경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복권 당첨과 같은 결정을 한 팀들 중 시즌 막판 웃을 수 있는 팀들이 있을지 그 수가 얼마나 될지 지켜보는 것도 후반기 프로야구를 보다 흥미롭게 할 것으로 보인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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