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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롯데는 성공적인 한 주를 보냈다. 올 시즌 마지막 3연전인 키움과의 3연전을 모두 승리했고 2연전 첫 상대인 KIA와의 대결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한 주 성적 4승 1패, 후반기 들어 3연전 시리즈에서 한 번도 위닝 시리즈를 가져오지 못하며 하위권으로 밀려난 롯데로서는 모처럼 만의 승리 기운 가득한 한 주였다. 

물론, 롯데가 상대한 키움과 KIA의 최근 팀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는 있다. 키움은 최근 팀 전체의 페이스가 내림세다. 타선은 힘이 더 떨어졌고 무엇보다 그들의 큰 장점인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경기 후반이 불안해졌다. 경기 후반 불펜진이 실점하면서 패하는 경기가 늘면서 부진이 골이 깊어졌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 선발 투수들이 호투했지만, 경기 후반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패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KIA 역시 불펜의 필승조가 모두 부상에 시달리며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KIA를 지탱하던 타선이 힘이 이전만 못하다. 베테랑 최형우가 타격 감을 회복하며 중심 타선에 복귀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가 아직 타격감을 되찾지 못했다. 전체적 주전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고 부족한 백업 야수진이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두 팀을 상대로 한 4승 1패 성적은 롯데의 반전이라 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롯데 상황도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 부상자들과 함께 코로나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최상의 라인업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거의 매일 엔트리 변동을 해야 하고 선발 라인업 구성에 고심해야 했다. 야수진에서 주력 타자들이 코로나 감염 이슈로 자리를 비우면서 타선 약화가 불가피했다. 후반기 좀처럼 반전 포인트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가중되는 롯데였다. 

 

 

 



하지만 지난주 롯데는 그들이 하고자 했던 야구를 하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선발 투수들의 호투와 한 점을 낼 수 있는 스몰볼과 기동력 야구 불펜진의 호투가 조화를 이뤘다. 롯데는 순위가 2위까지 올라섰을 때도 있었지만, 그때는 애초 시즌 전 구상과는 다른 야구였다. 4월 롯데는 타선에서 한동희가 장타력을 뽐내며 타선을 이끌고 이대호, 전준우, 안치홍 등이 뒤를 받치며 강력한 타선을 구축했다.

롯데는 한때 팀 홈런 1위에 올라서며 강타선의 면모를 보였다. 예상치 못한 타선의 활약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반즈와 박세웅이 강력한 선발 원투 펀치를 구성하고 필승 불펜진이 단단하게 경기 후반을 지키면서 높은 승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분명 반가운 일이었지만, 애초 팀 구성과 다른 결과라는 점에서 불안감을 그 이면에 안고 있었다. 지속력에 대한 걱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5월부터 롯데의 페이스는 급격히 떨어졌다. 폭발적인 타선의 힘으로 승리할 때 가려졌던 전력의 문제가 드러났다. 우선, 수비가 내. 외야 모두 불안했다. 홈런과 장타를 펑펑 날리며 득점이 수월할 때는 실책의 변수가 덜했지만,  타선이 힘이 이전보다 떨어지고 접전의 경기가 늘어나면서 수비 불안은 패배로 연결됐다. 실책이 경기 결과를 좋지 않게 좌우하는 일이 늘었고 이는 마운드에 부담이 됐고 팀 사기를 떨어뜨렸다.

마운드는 필승 불펜진이 기복을 보이면서 경기 후반이 불안해졌다. 지난 시즌 많은 투구 이닝을 기록했던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까지 필승 불펜진은 그 후유증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마무리 김원중은 부상으로 페이스를 시즌 초반 준비가 원활하지 않았고 선발과 셋업맨, 마무리 투수까지 여러 변화를 겪었던 최준용도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었다. 급기야 부상으로 최근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구승민은 나름 꾸준한 투구를 했지만, 결정적 순간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필승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줄 추격조 불펜진이나 젊은 투수들의 활약은 제약이 있었다.

여기에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며 롯데는 하위권으로 급격히 밀려났다. 뒤늦게 외국인 선수들을 교체하는 등 변화를 주기도 했지만, 극적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무기력한 패배를 거듭하며 롯데 팬들의 실망감만 커졌다. 올 시즌도 어렵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왔다. 

하지만 지난주 롯데는 그들이 원하던 야구를 하며 모처럼 긍정적 분위기를 만들었다. 승리한 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모두 호투했다. 키움과의 3연전에 선발 등판했던 스트레일리, 반즈, 박세웅이 키움의 강력한 선발 투수진인 안우진, 요키시, 최원태에 밀리지 않았다. 이들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롯데는 대등한 경기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롯데는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흔들리는 키움 불펜진에서 득점했고 불펜진이 어렵게 그 승리를 지켜내며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기동력 야구, 한 점을 낼 수 있는 스몰볼의 진수를 보였다. 올 시즌 볼 수 없었던 야구였다. 발 빠른 외야수 황성빈, 신용수, 장두성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기에 부상과 코로나 확진 등 변수로 1군에 급히 콜업된 백업 선수들이 집중력 있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 새롭게 영입된 교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주말 KIA전에서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무너진 경기를 패했지만, 8월 14일 경기에서는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진 이인복을 대신해 선발 등판한 서준원이 5이닝 1실점 호투를 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뒤를 이은 필승 불펜진은 무실점 투구로 KIA 타선을 막아냈다. 롯데는 전날 0 : 9의 패배를 설욕하며 5 : 1로 승리했다. 타선에서는 신영수, 한동희가 홈런으로 돋보였다. 투. 타가 조화를 이룬 경기였다. 

이 승리로 롯데는 5위 KIA와의 승차를 5경기 차로 좁혔다. 끝날 것 같았던 순위 경쟁의 불씨로 되살렸다. 하지만 여전히 5위와의 격차는 크다. 통상적으로 3경기 차 정도를 좁히는 데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는 게 야구의 속설이다. 이제 50경기도 남지 않은 시점에 5경기 차는 큰 차이다. 어쩌면 헛된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긍정적 요소들이 곳곳에서 보인다는 점은 롯데에게는 희망적이다. 롯데가 원하는 선발 야구와 기동력 야구가 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전들의 공백으로 기용한 선수들이 그 야구를 구현하면서 공격의 옵션이 늘었고 경기 후반 한 점을 낼 수 있는 힘도 생겼다.

돌아온 에이스 스트레일리의 복귀와 성공적인 첫 경기 투구는 선발 마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스트레일리 복귀 이후 롯데 선발 마운드의 호투가 이어지는 건 반가운 일이다. 이에 더해 불펜진도 다시 안정감을 되찾아 가고 있다. 키움과의 3연전에서 세이브 3개를 기록한 김도규가 부상으로 이탈한 최준용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고 마무리 김원중도 지난 시즌의 구위를 회복하고 있다. 한 때 부진했던 좌완 김유영도 이를 벗어날 조짐이다. 마운드 운영 역시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느낌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8월의 반전도 기대할만하다. 특히, 5위 KIA가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도 롯데에는 기회다. KIA는 필승 불펜진의 잇따른 부상으로 정상적인 불펜 운영이 어렵다. 타선도 기복이 있다. 연승을 하기 힘든 전력이다. 실제 KIA는 5할 승률마저 무너지며 하위권 팀들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자력으로는 5위 경쟁이 힘든 상황에서 KIA가 틈을 보였다. 

이제 8월도 중반을 넘어섰다. 선수들은 체력적 부담이 생길 수 있는 시점이고 다시 확산되는 코로나 변수도 있다. 2연전 체제가 되면서 이전과 다른 리그 환경이 만들어졌다.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순위 변동의 가능성을 열어주게 한다. 여전히 큰 격차지만 롯데가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지난주 롯데의 경기력이라면 희망의 불씨를 살릴 가능성은 상존한다. 문제는 지속력이다. 롯데가 남은 8월 그리고 9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끝날 것 같았던 5위 경쟁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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