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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을 대비한 마무리훈련 중인 롯데에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력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에 이어 경기외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박기혁 선수의 음주운전 사건이 그것입니다. 비록 박기혁 입대를 앞두고 있어 내년 시즌 전력에 포함된 선수는 아니지만 오랜 기간 팀의 주축선수였고 무엇보다 음주운전이 수 차례 이어졌다는 것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박기혁 선수에 대한 롯데 팬들의 마음은 각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수 차례 기회를 놓치고 적지 않은 나이에 군 복무를 해야하는 상황이 그렇고 전성기에 크고 작은 부상으로 그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선수의 입대가 팬들에게 안타까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2년여의 공백과 함께 FA를 앞두고 그것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박기혁 선수 개인에게도 큰 아쉬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부상에 발목잡히면서 아시안게임 출전마저 좌절된 상황이 그를 더욱 더 힘들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사진출처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하지만 이번 음주운전 파문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실망감으로 바뀌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몇 차례 이런 일이 반복되었다는 것도 그가 쌓아온 좋은 이미지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게 했습니다. 음주관련 문제로 선수생활을 접은 정수근 선수와 음주운전으로 포스트 시즌 출전을 포기한 두산 이용찬 선수의 재판이 되는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박기혁 선수는 롯데의 중요한 핵심 내야수였습니다. 가끔 집중력이 떨어진 수비가 질타를 받기도 하지만 제대로 플레이한다면 최고의 수비력을 지닌 선수입니다. 타격에서도 3할에 근접하는 정확도를 지닌 선수입니다. 체력적인 문제가 시즌 풀타임 소화를 어렵게 했고 상대적으로 외소한 체격이 팬들의 안쓰러움을 더하게 했지만 롯데 부동의 유격수인것만은 확실한 선수였습니다.

특히 이대호 선수가 3루를 맡게되면서 발생한 3, 유간 공백을 홀로 고군분투하면서 지켜낸 그의 활약은 보이지 않지만 팀에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 부임 이후에는 감독의 출전시간 조절 등의 배려속에 숨겨진 타격 본능까지 살려내며 올스타 유격수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대표팀의 영광까지 얻으면서 최 전성기로 그를 이끌었습니다.

이런 그에게도 병역의 의무는 항상 부담이었고 국가대표 선발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박기혁 선수에게는 2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도하아시안게임과 제 2회 WBC 대회가 그것이었습니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선수 전체적인 부진속에 동메달에 그치면서 기회를 놓쳤고 지난 WBC 대회는 2위의 좋은 성적에도 타 종목과의 형평성 문제로 그 꿈이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이번 광저우 대회는 박기혁 선수에게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더 이상 병역의무를 늦출 수 없었습니다. 지난 WBC 멤버들이 대부분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박기혁 선수는 시즌 중 당한 큰 부상으로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수 년가 그를 괴롭히던 부상의 그림자가 그의 마지막 기회마저 앗아간 것입니다.

그의 좌절감을 알기에 팬들은 그의 입대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고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했을 것입니다. 팬들의 성원은 잊혀짐이라는 무서운 적과의 싸움도 이길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음주운전 사건은 그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싸늘하게 바꿔놓게 만들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음주운전 전력까지 함께 밝혀지면서 형사처벌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프로선수는 팬들의 사랑이 있어야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실력으로 좋은 선수가 될 수는 있지만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인성과 자기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그런면에서 박기혁 선수의 이번 일은 팬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한 사건이었습니다. 아직도 좀 더 진상이 파악되고 이에 따른 구단과 KBO의 징계가 뒤 따르겠지만 앞으로 그가 겪을 공백기간이 더 외로워 지는 것은 분명해 졌습니다.

예전에는 군 문제로 인한 공백이 선수생명이 끝나는 것을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군 복무를 마치가 훌륭히 재기한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박기혁 선수의 경우 부상을 떨쳐내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그에게 새로운 출발이 아닌 인고의 시간을 예고하고 말았습니다.

분명 이번 사건은 그의 큰 잘못이고 수 많은 질책과 징계를 피할 수 없는 사안입니다. 두산의 마무리 이용찬 선수가 한 번의 실수로 시즌을 접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듯이 박기혁 선수 역시 그 댖가를 치를 수 밖에 없습니다. 입대를 앞둔 선수임을 감안하면 가혹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엄연히 프로야구 선수로 등록되어 있고 팀의 주축선수로 그에 맞는 행동을 할 의무가 있습니다.

박기혁 선수는 이번 일을 통해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2년의 공백 동안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팬들은 선수의 잘못에 관대하지 못합니다. 한번의 잘못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더 좋은 실력과 달라진 모습을 보일때만 가능합니다. 운이 없이 당한 일이라고 하기에는 팬들의 시선이 너무나 따갑고 싸늘함을 인식해야 합니다.

과연 박기혁 선수가 이 시련을 극복하고 자신을 더 성장시키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문제 선수로 이대로 잊혀져 버릴지 그의 진심어린 사죄와 더 큰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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