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대도시 수원은 조선 후기 마지막 부흥기를 이끌었던 정조의 꿈이 함께 하는 도시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참한 죽음을 직접 지켜보았고 이후 계속되는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생명의 위협까지 이어진 수 맣은 위기를 극복하고 왕위에 올랐다. 어렵게 왕위에 오른 정조는 왕권을 강화해 반대 세력을 힘으로 누르는 한편, 상공업 진흥 정책을 추진했고 보다 나은 백성들을 삶을 위해 노력했다. 수원은 정조의 사상과 철학이 함축된 도시였다. 수원을 둘러싼 수원성은 당시로는 혁신적인 기술이 집약되어 건축된 신개념 건축물이었고 그 안에서 정조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다. 아버지 사도세자를 기리기 위해 수도 한양에서 수원 화성으로 대규모 행차는 지금도 그 웅장함이 기록으로 남아있다. 수원은 정조에게는 정치적 ..
안산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산업단지다. 과거 반월공단이라 불리기도 했다. 우리 산업화 역사에서 그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안산이었다. 거대한 방조제로 바닷길을 막아 조성된 안산과 접하고 있는 시화호는 과거 활발히 일어났던 간척 사업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렇게 안산은 우리나라의 산업화, 현대화 과정에서 많은 변화를 겪은 곳이다. 그리고 지금의 안산은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다문화 공간으로 변신했다. 안산의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여들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 안산에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35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안산의 이야기는 시화 방조제를 걸으며 시작됐다. 시화 방조제는 7년여의 공사 끝에 1994년 완공됐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담수호 시화호와 그 주변의 땅은 신도시와 농..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34번째 여정은 서울 서남부의 금천구의 이런저런 이야기로 채워졌다. 금천구는 과거 구로공단이라 불렸던 섬유 산업의 중심지로 1970년대 대한민국 수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던 공업단지였다. 이곳에는 당시 수많은 섬유, 의류 공장을 비롯해 경공업 공장이 즐비했고 고향을 뒤로하고 서울로 올라온 많은 젊은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며 꿈을 키워왔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금천구는 세월이 흐르고 대한민국의 산업의 첨단 산업으로 변화하면서 경공업 단지는 쇠락했고 당시의 공장들은 하나둘 사려져 지금은 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IT 산업단지로 변모했다. 이 때문에 금천구는 대한민국의 산업화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으로 독특한 현대사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진행자는 이 금천구 전체가 내려다보이..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30번째 이야기는 한강의 지천 중랑천을 품고 있는 서울 중랑구가 주인공이었다. 중랑구는 용마산, 봉화산, 망우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중랑천까지 더해 도시의 삭막함을 덜어주는 요소가 가득하다. 그 중랑구에서의 여정 역시 중랑천을 따라 시작됐다. 마침 중랑천 변에서는 장미축제가 한창이었다. 중랑천 변을 따라 조성된 장미 군락과 산책길, 정원들이 유유히 흐르는 중랑천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장미축제 기간 운영되는 꼬마 기차는 중랑천을 보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중랑천변에서 열리는 장미축제는 지역민들의 노력으로 조성된 장미 군락이 조성되고 그 규모가 커지고 이제는 서울을 대표하는 또 다른 축제로 자리했다. 여름의 길목에서 장미꽃 가득한 풍경은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휴식..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27번째 여정은 서울의 북쪽 성북구 성북동에서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조선시대 도성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어 그 이름이 유래된 성북동은 도성을 둘러싼 성곽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동네였다. 그 안에서 과거의 전통을 지켜나가는 이들도 함께하고 있었다. 동네 한 바퀴의 시작은 거의 200년 만에 일반 시민들에 개방된 조선시대 정원인 성락원이었다. 그 기원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성락원은 자연과 함께 하는 조선시대 정원의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다. 과거에는 철저히 숨겨진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그 모습을 제한적이지만, 시민들이 볼 수 있게 됐다. 성북동은 성락원과 함께 조선 시대 수도 한양을 방비했던 성곽들이 동네를 둘러싸고 있다. 한양도성 순성길이라 이름 붙여진 성곽길은 그 길이..
화창한 봄날,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26번째 이야기는 봄 소풍을 위한 김밥 준비로 시작했다. 지금은 그 풍경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지금의 장년층들에게 학창시절 소풍은 설렘 가득한 날이었다. 그 소풍을 위해 어머니가 준비해주었던 김밥은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었다. 진행자는 어린 시절 소풍 때 먹었던 김밥을 재현했고 그 김밥을 담은 작은 가방을 메고 길을 나섰다. 여정의 시작은 과거 소풍하면 가장 먼저 떠올렸던 장소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이었다. 1973년 개설된 어린이 대공원은 그동안 그 주인이 수차례 바뀌고 시대의 흐름 속에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화창한 봄날 어린이 대공원에는 소풍 나온 어린 학생들과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봄날을 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