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를 전쟁의 광풍 속으로 몰아넣었던 제2차 세계대전은 엄청난 인명, 재산 피해를 남겼다. 이후 인류는 전쟁의 폐해를 확실인 인식했고 전쟁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미국과 소련 양 강대국을 중심으로 냉전 체제 속에 세계 곳곳에서 전쟁은 끊이지 않았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냉전체제가 종식되며 전쟁의 위험을 벗어난 듯했지만, 민족과 종교, 각종 이해관계 속에 전쟁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전히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최악의 전쟁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전쟁은 유고슬라비아 내전이라 할 수 있다. 유고슬라비아 전쟁이라고도 하는 이 전쟁은 1991년부터 1999년까지 유럽의 발칸반도 지역에 있었던 사회주의 국가인 유고슬라비..
세계사에서 근대 민주주의의 시작과 관련한 가장 큰 세 가지 사건은 영국의 명예혁명, 미국의 독립전쟁, 프랑스 대혁명으로 요약된다. 이 사건들을 통해 자본가와 지식인들이 중심이 된 시민사회가 형성됐고 왕과 귀족들이 중심이 된 봉건제와 전제 군주정의 구 체제는 점점 힘을 잃었다. 이후 구체제 복원을 위한 시도가 있었지만, 한 번 흐르기 시작한 민주주의 흐름을 이겨낼 수 없었다. 이제 전 세계 모든 나라는 그 내용이 어떠하든 민주주의 국가임을 천명하고 있다. 그만큼 민주주의는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정치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중 미국의 독립 전쟁은 식민 지배로부터의 독립과 세계 최초 근대 민주주의 국가의 설립과 연방제 시행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독립전쟁을 통해 독립을 쟁취한 미국은 그..
2차례 왕자의 난을 거치며 세자 그리고 왕위에 오른 이방원, 하지만 그는 왕위에 오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권력 장악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방원은 아버지와 형제들들과 치열한 권력 투쟁 과정을 거치며 그들을 정적으로 돌렸다. 왕이 된 이후에는 그와 함께 했던 공신들과 가장 큰 공이 있었던 중전 민씨의 가문도 경계했다. 이방원은 국왕 중심의 강력한 왕권, 그 바탕 위에 둔 중앙 집권 체제를 구현하려 했다. 이는 왕의 권력 독점을 의미했고 권력의 분점과는 거리가 있었다. 특히, 이방원의 권력 장악에 있어 정치적 동반자였던 민씨 가문의 생각과는 크게 다른 일이었다. 민씨 가문은 이미 이방원의 아들이 왕위를 이어받는 상황에서 차기 권력에서도 중심 세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방원의 강력한 왕권 아래에서 ..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세계에는 또 다른 대결의 장이 펼쳐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민주주의 진영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진영이 강력한 블록을 형성하며 맞섰다. 미국과 소련 간 직접적인 대결은 없었지만,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팽팽한 긴장감이 온 세계를 뒤엎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끝난 이 대결을 역사에서 냉전이라 불렀다. 전쟁은 아니지만 온 세계를 전쟁의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시기였다. 강대국의 직접 대결은 없었지만, 냉전 기간 미국과 소련의 사실상 대리전이라 할 수 있는 국지적, 즉, 열전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큰 화산이 폭발하지 않는 대신 주변에서 작은 화산들이 폭발하는 모습이었다. 대표적으로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를 전쟁의 비극 ..
1, 2차 왕자의 난을 통해 권력을 장악한 이방원은 그의 의도대로 왕위로 가는 과정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조선의 개국 공신인 정도전이 살해됐다. 이에 더해 이방원은 신덕왕후 강씨의 아들들을 모두 살해했다. 아버지 이방원을 권력에서 밀어내며 그를 궁궐에 사실상 유폐시켜다. 왕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넷째 형 방간을 굴복시키며 그를 유배길에 오르게 했다. 한때 그와 대립하던 둘째 형 방과 역시 이방원에 대한 복수를 원하는 이성계의 기대를 저버리고 이방원의 왕위 계승에 협조했다. 이방원은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바로 왕위에 오르지 않고 방과, 정종의 세자가 되고 그의 양위를 받는 과정을 거쳤다. 그가 왕자의 난을 일으킨 중요한 명분인 장자 상속의 원칙을 지키는 모양새를 만들었다. 이로써 이방원은 조선..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 정세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가장 큰 긴장 속에 있는 지역은 중동이다. 특히, 이스라엘과 그 안에 자리한 팔레스타인과의 갈등과 유혈 충돌의 소식은 끊이지 않고 국제 뉴스면을 채우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같은 땅에 살고 있지만, 내전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무고한 생명이 피 흘리며 사라졌다. 피의 보복은 또 다른 피의 보복을 낳고 누군가 흘린 피를 또 다른 피로 씻는 참혹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비극적 관계는 굴곡진 현대사, 그리고 강대국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잉태됐다. 역사 예능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과 반목의 역사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스라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