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현대사의 사건들을 재조명하고 있는 역사 교양프로 역사저널 그날 279회에서는 1970년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정인숙 피살 사건을 주제로 했다. 정인숙 피살 사건은 당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피살 시간은 통행금지가 있었던 시절 통행금지가 발효될 심야였다. 피살된 정인숙이라는 여성은 26살의 젊은 나이로 피살 당시 정재계 고위직들이 사용하는 기사가 딸린 외제 승용차를 타고 있었고 값비싼 장신구와 보석을 소지하고 있었다. 더 놀라운 건 총기에 의한 피살이었다는 점이었다. 지금도 일반인들의 총기 소유와 사용이 극히 제한되는 현실에서 1970년대 총기 살인 사건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여기에 정인숙의 자택에는 거액의 현금이 예금된 통장과 보석류는 물론이고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시대에는 일반인이 소지..
역사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 278회에서는 1969년 9월 통과된 3선 개헌을 둘러싼 막전 막후 상황들을 그 주제로 했다. 3선 개헌은 1967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정희 대통령이 당시 대통령 연임을 명시한 헌법을 바꿔 3번째 대통령 출마의 길을 열기 위해 단행됐다. 하지만 헌법을 개정해야 하는 일로 이를 위해서는 국회의 개정안 통과와 국민투표를 거쳐야 했다.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박정희 대통령이 철권통치를 하던 시절이었다 해도 3선 개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상당한 상황에서 힘으로만 이를 실행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3선 개헌안은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고 이는 이후 10월 유신으로 이어지며 장기 독재의 시작이 됐다. 1967년 대통령 선거에서 여유 있..
고려 말에서 조선 건국까지의 과정은 한 나라가 망하고 새로운 나라가 들어서는 전환기였던 탓에 여러 역사적 사건들로 가득했다. 그 사건들의 중심에는 정도전과 정몽주가 있었다. 이들은 고려 말 새로운 정치세력인 신진사대부의 주축을 이루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정도전은 조선 건국의 조력자와 설계자로 정몽주는 고려는 마지막까지 지킨 충절의 상징으로 상반된 길을 걸었다. 이 둘이 왜 이렇게 다른 삶을 살아야 했는지 역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2회에 걸쳐 다뤘다. 정도전과 정몽주가 정치 일선에 등장한 건 고려 말 극심한 혼란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었다. 고려는 중기 무신정변 이후 긴 무신들의 집권기와 몽고 침입과 그들의 지배를 통해 국가 운영의 시스템이 파괴되고 권문세족이라는 몽고가 세운 원나라와 결탁한 소..
역사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 277회에서는 대한민국 현대사에 남은 대형 토목공사였던 경부고속도로 공사와 관련한 당시 시대상과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은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인 고속도로지만, 경부 고속도로가 가져온 사회 경제적 파급효과는 실로 놀라웠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의 중요한 배경은 1960년대와 70년대 대한민국은 경제발전과 함께 한다. 5.16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권 정권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강력히 추진하며 경제발전에 가속도를 붙였다. 경제발전은 정권의 불안전한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했다. 여기에 당시 미국과 소련으로 대표되는 냉전 체제 속에미국은 자유 민주주의 진영의 최 전방에 있었던 대한민국의 발전이 체제 우위를 과시할 수 있는 방편이기도 했..
우리 현대사의 중요 사건들을 되짚고 있는 역사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 276회에서는 1968년 1월 21일 온 나라를 큰 충격에 빠뜨렸던 1.21 사태와 그 배경을 다시 살폈다. 이 사건은 북한 특수군 부대인 124군 부대의 정예요원 31명이 대통령 암살을 목적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도보로 대통령의 관저인 청와대 인근 500미터까지 침투하여 우리 군경과 교전을 벌인 사건으로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31명의 북한 특수군 부대 요원 중 29명이 사살되었고 1명은 북한으로 되돌아갔다. 유일한 생포자인 김신조는 이후 전향하여 목사가 되었고 지금도 생존해 있다. 생포된 김신조는 당시 기자 회견장에서 박정희 대통령 암살이 그들의 침투 목적이었음을 거침없이 밝히며 국내외 언론의 큰 주목..
역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 78회에서는 광복절 특집으로 여전히 청산되지 못하고 있는 친일 매국의 역사를 다뤘다. 일제에 맞서 모든 것을 던져 독립운동에 헌신한 애국지사와 일제의 만행으로 희생된 이름 없는 이들의 이야기로 채워진 광복절 특집 1부와 달리 2부에서는 자신의 영달을 위해 나라와 민족을 배반하고 부귀영화를 누린 매국노들의 이야기가 공분을 불러왔다. 프로그램에서는 친일파의 유형을 3가지로 분류했다. 첫 번째는 일제의 국권침탈 과정에서 적극 협조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로 이완용으로 대표되는 매국형 친일파들이 있다. 두 번째는 1919년 3.1 운동 이후 일제의 문화통치 시기 이에 감화되어 변절한 지식인들이 주축인 권력 부합형 친일파로 이광수, 최남선이 이에 포함됐다. 세 번째는 일제가 일으킨 중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