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와 근. 현대사를 통틀어 가장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시기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팽팽히 맞섰던 삼국시대가 먼저 떠오른다. 삼국은 경쟁과 협력 배신의 관계 속에서 함께 경쟁했다. 그 속에서 나라를 발전시키고 독창적인 문화와 예술을 발전시켰다. 삼국시대 문화, 예술의 유산은 이후 통일신라 시대에 융합되어 한층 더 독창적인 형태로 나타났고 우리 민족 문화, 예술의 원류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삼국시대의 역사 사료는 부족하고 그 기록의 상당 부분은 중국과 일본의 역사 사료에 근거해야 한다. 삼국시대 역사를 비교적 상세히 기록한 김부식의 삼국사기 역시 중국의 사료를 상당 부분 참조했고 국 유사는 삼국 시대 역사의 또 다른 면을 살필 수 있지만, 불교와 신라 중심을 기술로 한계점이..
1910년 8월 29일, 이날은 1897년 10월 12일 조선이 제국임을 선포하여 만들어진 전제군주국가인 대한제국이 일본에 병합되어 멸망한 날이다. 이를 두고 한일병합, 한일합방으로 말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그 해 경술년의 이름에서 경술년에 찾아온 국가적 수치, 경술국치로 말한다. 이후 대한제국의 행정, 사법, 군, 등 모든 기능이 일본에 종속되었고 우리 민족은 일본 국민이 됐다. 국기와 국가도 사라졌다. 국민들은 일본 경찰과 행정기관의 통제를 받아야 했다. 수도 한성은 경성부로 격하되어 일본의 지방 도시가 됐다. 대한제국의 황실 역시 황제는 이왕으로 강등됐다. 과거 명나라를 사대하던 시절 조선으로 돌아갔다. 경술국치일 양국의 국왕은 지금의 담화문을 각각 발표했다. "짐은 대한제국의 황제 폐하와 더불어 이..
2022년 8월 15일은 77주년 광복절이다. 광복절은 한자어로 빛을 되찾는다로 해석할 수 있다. 나라의 국권을 일제에 의해 완전히 상실한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일 이후 35년간 지속되어온 일제 강점기 역사가 마침내 끝나는 순간이 1945년 8월 15일이었다. 일제 식민지 역사는 우리 민족에는 암흑의 시간이었다. 우리 말과 글, 문화, 전통 모든 것이 말살되고 일제의 억압과 수탈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우리 민족이었다. 일제는 독일, 이탈리아 두 전범국과 연합해 제2차 세계대전의 원흉이 됐다. 중일 전쟁에 이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며 침략 야욕을 드러냈다. 이는 무모한 전쟁이었다. 일제는 전쟁 수행을 위해 국가 총동원령이라는 미명 하에 식민지 조선의 인적, 물적 수탈을 심화했다. 조선에는 나는 쌀..
고려의 역사는 무신정변을 기점으로 전기와 후기로 나뉜다. 태조 왕건이 후삼국 시대를 통일하고 건국한 고려는 거란에 멸망한 발해 유인들을 포용하며 진정한 통일을 이뤄냈다. 이에 고려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통일 국가로 인정받는다. 그전 통일 신라가 있었지만, 이후 고구려 유민들이 중심이 된 발해가 건국되고 남북국 시대가 시작되면서 완전한 통일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후 고려는 내부적으로 왕권을 위협하는 지방 호족들의 세력을 억제하고 신흥 강국 거란과의 대결을 극복하며 북쪽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안팎의 어려움을 이겨낸 고려는 중앙집권 국가로 발전했고 활발한 대외 교역을 하는 역동적인 국가로 자리했다. 지금 대외적으로 우리나라를 표현하는 코리아의 어원은 고려에서 유래했다는 게 정설이다. 이런 번영..
2009년 5월 23일 정말 상상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2003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제16대 대통령을 역임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서거했다는 뉴스가 속보로 전해졌다. 온 국민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당시 검찰에 의해 수사를 받고 있었다. 박연차 게이트라 불리는 검찰의 수사에서 그는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받았고 검찰은 그를 소환 조사했다. 전두환, 노태우에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3번째 검찰 소환 조사였다. 누구보다 소탈했고 서민 대통령의 이미지가 강했던 노무현, 이전 대통령과 달리 고도의 도덕성을 장점으로 했던 그가 뇌물죄로 수사를 받고 구속 및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다. 그가 퇴임 후 머물던 김해 봉하마을 자택은 그의 ..
2022년 3월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 하다. 1945년 해방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의 집무실 겸 관저로 사용됐던 청와대를 용산으로 옮기는 문제가 사실상 확정됐다. 2022년 5월 10일부터 시작하는 윤석열 정부는 용산으로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발표했다. 그 자리는 현재 국방부가 있고 그와 관련한 군부대와 시설들이 있는 곳이다. 국가 안보의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는 국방부는 대통령 집무실이 옮겨오면서 당장 2달 안에 국방부와 관련 부대가 자리를 내주고 이사를 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해 여러 비판이 나오고 있고 반대 의견도 상당하지만, 새 정권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그대로 강행할 태세다. 이와 관련한 사회적 갈등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청와대 집무실 이전은 끊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