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은 조선 역사상 가장 큰 비운의 삶을 살다가 임금입니다. 우리 역사상 최고의 군주로 칭송받는 세종대왕의 손자로 1452년 제5대 임금인 그의 아버지 문종이 승하한 이후 조선 제6대 임금에 올랐지만, 계유정난을 일으킨 그의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1455년 짧은 재위를 마치고 상왕으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후 사육신으로 대표되는 이들의 단종 복위 계획이 실패하면서 상왕의 자리에서도 밀려나 1457년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유배길에 오르게 됩니다. 영월의 청령포로 유배된 단종은 이후 그의 또 다른 숙부 금성대군의 단종 복위 시도가 발각되어 사사된 이후 서인으로 강등되고 영월 관아의 관풍헌에서 사사됩니다. 그의 17세의 일로 왕위를 찬탈한 세조가 사약을 내려 사사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교살..
가끔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이는 많은 생각과 결정의 순간이 이어지는 현대인에게 큰 압박감으로 다가옵니다. 내 생각과 결정의 결과에 따른 이해득실과 걱정은 엄청난 스트레스가 됩니다. 이에 잠시 자신의 삶과 벗어난 곳에서 삶의 무거운 짐을 덜어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캠핑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타오르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오는 일명 불멍이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는 것도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며 멍하게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뭔가 생각을 접고 잠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가 절실한 요즘이다. 저는 경남 남해의 섬 남해군에서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해변이 모래가 아닌 ..
각 지자체 별로 사진 명소 만들기 경쟁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멋진 현수교를 만들기도 하고 케이블카나 곤돌라를 만들기도 하고 멋진 경치의 전망대를 만들기도 하고 멋진 길을 만들기도 합니다. 다만, 자연의 본래 모습이 사라져 가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런 노력은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실제 곳곳의 사진 명소로 자리한 곳도 많습니다. 경남 사천시 무지개 해안도로는 기존의 시설에 얼마간의 변화를 주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제주의 해안도로를 연상시키지만, 썰물때는 개펄과 함께 하는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우연히 그 무지개 해안도로를 찾았습니다. SNS 등에 자주 소개되는 화창한 날의 장면은 아니었지만, 일몰의 풍경과 함께하는 색다른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개펄..
친환경은 이제 일부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미래 생존을 위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나날이 심화되는 기상이변과 자연재해가 사람들의 환경파괴에 그 원인이 있음이 드러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산업 전반에도 친환경은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에너지 생산이나 산업 생산에서 석탁이나, 석유 등 화석 연료와 방사능의 위험이 상존하는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이 더 구체화되고 상용화 되고 있습니다. 풍력이나 태양열 발전은 실험 단계에서 벗어나 상용화가 크게 진전됐습니다. 여기에 친환경은 또 다른 산업의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친환경은 미래의 문제이기도 하고 당장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생활 전반에서 친환경이 중요한 삶의 일부분이 된 건 아닙니다. 그 중요성을 더 알리고 공..
동해바다는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를 낭만으로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이런 저런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때 인적없은 동해바다의 모래사장은 그에 딱 맞는 장소입니다. 뭔가 파도치는 바닷가를 가면 마음이 시원해질 것 같은 상상을 합니다. 그 때문에 겨울바다를 일부러 찾는 사람들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복잡한 바다보다는 탁 트인 시선으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겨울바다에 마음이 더 이끌립니다. 사진으로 풍경을 담기에도 부담이 없고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운 요즘에도 알맞은 장소가 겨울바다입니다. 얼마전 강원도 양양의 낙산해변을 찾았습니다. 인적 없는 해변을 걸으니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낮과 밤, 일출까지 같은 장소지만 달라지는 바다의 풍경은 한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여행에 대한 갈증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요즘입니다. 어딘가를 찾는다는 게 왠지 모르게 미안하고 꺼려지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진을 담고 싶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2월의 어느 날 마음먹고 동해바다를 찾았습니다. 최대한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는 한적한 날, 강원도 양양의 낙산해변에서 바다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집에만 주로 있다가 찾은 바닷가의 바람은 상쾌했고 마음속 답답함을 시원하게 날려주었습니다. 여러 복잡한 마음도 잠시 사라졌습니다. 그 곳에서 모처럼 바다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때마침 푸른 하늘과 함께 하는 바다 풍경 속 도드라져 보이는 등대가 있었습니다. 잔잔한 바다와 함께 등대를 향해 걸으며 뒤 돌아서 떠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