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산간 지역에는 온대와 열대의 식생이 혼재하는 숲이 몇 군데 있습니다. 특히, 곶자왈이라 불리는 숲 지형은 제주만이 보여주는 독특함이 있습니다. 숲을 뜻하는 곳과 나무와 덩굴식물, 화산암 등이 수풀처럼 얽혀있는 지형을 뜻하는 자왈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곶자왈은 한대 남방한계 식물과 열대 북방한계 식물이 한 곳에 존재하는 세계 유일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척박한 자연환경 탓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것이 이 곳의 식생을 오랫동안 보전할 수 있는 요인이 된 곳입니다. 최근 곶자왈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환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관광지로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을 찾았습니다. 그곳에 조성된 탐방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마치 열대 밀림을 걷는 듯한..
제주도는 해안과 산간의 환경이 크게 엇갈립니다. 해안지역은 아열대 기후의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산간지역은 다양한 식생이 공존하는 숲이 우거져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 숲은 한여름에도 무더위를 덜어주기도 하지만, 화산지형의 영향을 받은 척박한 자연환경은 사람이 살기에 불편함이 있습니다. 대신 원시 자연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줍니다. 하지만 최근 제주의 산간지역 역시 개발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색다른 관광지가 만들어지고 방문객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제주만의 자연이 파괴되어 가는 건 아쉬운 일입니다. 특히, 원시림으로 채워진 제주의 숲이 점점 변해가는 건 현지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해묵은 문제인 개발과 보존의 가치에 대한 논란이 점점 제주에도 커져가는 것..
이국적이면서도 멋진 풍경으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섬 제주, 한 번 찾으면 또다시 가고 싶어 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지인 제주지만, 우리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인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4.3 사건으로 기억되는 이 사건은 1948년 4월 3일 시작되어 1954년 9월 21일까지 진행된 무력 충돌로 이 과정에서 14,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대부분의 희생자는 민간인들이었습니다. 당시 이 사건은 좌익 무장세력에 대한 진압과 토벌작전이었지만, 훗날 진상이 밝혀지면서 국가권력에 의해 무고한 민간인들이 대규모로 희생당한 사건으로 다시 정의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이 나오기까지 희생자들과 그와 관련된 사람들은 좌익 용공세력으로 매도되었고 피해 사실을 드러낼 ..
제주의 오름은 화산섬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한 특유의 지형입니다. 제주에는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을 시작으로 곳곳에 기생화산과 오름 등 화산 폭발의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최근 오름은 제주여행에 있어 꼭 방문해야 할 장소가 됐습니다. 제주 곳곳에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오름이 있습니다. 아주 높지 않으면서도 완만한 능선은 누구든 쉽게 그곳을 찾을 수 있도록 합니다. 화산 지형의 특징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식생도 살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보다 높은 곳에서 제주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매력적입니다. 저도 제주 여행에서 오름 몇 곳을 올랐습니다. 그중에서도 날씨 좋았던 던 찾았던 용눈이 오름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멀리 바다의 풍경까지 살필 수 있는 용눈이 오름..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국이 긴 장마에 이어진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8월 들어 맑은 하늘을 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입니다.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피해 소식이 시시각각 전해지면서 마음까지 우울해지는 요즘입니다. 앞으로 이 비가 언제 끝날지 아직 기약이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더 무겁게 합니다. 사상 유래 없는 긴 장마는 올여름마저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여름휴가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이제는 계절의 구분이 무의미하고 우기와 건기로 우리나라의 기후를 나눠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말이 이해가 갑니다. 여기에 우리 삶을 완전히 뒤바꾼 코로나 바이러스마저 호시탐탐 대 유행의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힘든 일상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이런 힘겨운 날이 지나고 찾아올 맑은 하늘과 ..
무시무시한 장맛비와 폭우가 연일 계속되는 8월입니다. 지난해까지 마른장마를 걱정했던 기억은 사라지고 역대 가장 긴 장마와 예상치 못한 폭우가 계속되면서 내리는 비가 걱정되는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마가 끝난 남부지방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폭우와 폭염이 공존하는 8월이 혼란스러운 요즘입니다. 하루빨리 여름이 여름답기를 기대해 봅니다. 극과극의 날씨와 다소 차이가 있는 강릉 시골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여름의 무더위와 이를 식혀주는 소나기가 함께 하는 여름다운 8월의 날씨가 돌아오길 바라면서..... 이른 아침 앞마당의 작은 과일나무들 정원에 핀 꽃 하늘 그리고 무지개 남은 8월 비 피해가 더는 없기를 바랍니다. 사진, 글 : jihuni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