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변화폭이 가장 큰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그 중심에 있던 선수 중 상당수가 팀을 떠났다. FA 시장에서 이종욱, 손시헌이, 2차 드래프트에서 임재철이 김선우는 자유 계약으로 풀리며 팀을 옮겼다. 차세대 거포였던 윤석민 또한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예상치 못한 큰 변화였다. 변화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 두산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진욱 감독도 더는 두산과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 자리 신인 감독이나 다름없는 송일수 감독이 대신했고 코치진의 변화도 불가피했다. 팬들의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두산을 이를 통해 팀의 세대교체를 이루고 팀 체질개선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오랜 기간 두산의 핵심이..
프로야구에서 FA 로이드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금지약물은 스테로이드를 빗댄 말이다. 즉, FA 계약을 앞둔 선수가 최고의 기량을 그 시즌에 보이는 것을 말한다. FA 계약이라는 큰 목표는 선수를 각성시키고 긍정의 자극제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한층 높아진 집중력을 분명 좋은 성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FA 계약을 앞두고 부진에 빠지면서 주어진 기회를 그르치는 경우다. 10년 가까이 꾸준히 활약해 얻은 기회를 한 해 부진으로 놓친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지만, 누적 데이터와 더불어 FA 계약을 하는 해의 성적은 가치 평가에서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일부 선수들은 FA 계약의 권리를 포기하면서 다음 기회를 기약하곤 한다. KIA 투수 송은범이 그렇다. 송..
지난해 프로야구 제9 구단으로 1군에 합류한 신생팀 NC는 많은 우려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년의 준비기간 동안 전력을 알차게 보강했고 외국인 선수 한도가 한 명 더 많은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의 나날이 기량이 발전한 것도 큰 수확이었다. 여기에 구단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NC는 시즌 후반 무시할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KIA, 한화를 밀어내고 정규시즌 7위를 기록한 NC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 시즌 전력을 더 강화했다. FA 시장에서 이종욱, 손시헌을 함께 영입하면서 팀의 부족한 부분인 경험과 안정감을 보완했다. 현 감독이 김경문 감독과 조기에 연장 계약을 하면서 그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현재와 미래를 모두 대비한 발 빠른 결정이었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빠르게..
프로야구 선수에서 부상은 피하고 싶은 적 중 하나다. 부상의 치료와 재활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과거의 기량을 회복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부상은 선수생명을 단축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스포츠 과학이 발달하면서 부상 방지와 치료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상당수 선수는 부상을 안고 매 시즌에 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온몸을 비틀어 투구 하나하나에 온 힘을 다하는 투수는 부상에 대한 위험이 더 크다. 부상 후 재활은 타자보다 더 어렵다. 리그를 호령하던 많은 투수 중에도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라져간 이들이 많다. 부상을 극복하더라도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전성기 기량을 되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투수가 부상을 극복한다는 엄청난 인내와 노력..
프로야구에서 신인급 선수가 빠른 시간 내 1군에 정착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그만큼 신인 선수들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프로의 벽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타자의 경우 리그 적응에 어려움이 더 많이 것이 요즘이다. 날로 다양해지는 변화구 적응이 쉽지 않고 치밀해지는 전력 분석 속에 상대의 집요한 약점 공략을 경험이 적은 선수가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긴 리그를 이어가는 동안 체력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신인 선수가 1군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재능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잠깐 반짝하다가 사라지기 십상이다. 여기에 올 시즌 외국인 타자들이 팀별로 1명씩 영입되면서 신인급 선수들의 1군 진입은 더 힘들어졌다. 특히 외국인 타자들의 주로 자리할 1루수, 외야수에..
2014년 프로야구는 팀별 전력 평준화가 더 두드러진다. 외국인 선수 엔트리 확대와 FA 계약, 2차 드래프트 등 선수 이동이 많았고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하위권 팀들의 전력이 강해졌다. 반대로 전통의 강자였던 SK, KIA는 전력 약화로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 전력의 하향 평준화라는 우려도 있지만, 팀 간 승패 구도가 변할 여지가 많다는 점은 야구 팬들에게 큰 흥미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이런 변화 과정에서 지난해 상위권 돌풍을 일으킨 넥센은 큰 움직임 없이 조용히 전력을 다졌다. FA 시장의 과열에도 넥센은 무덤덤했다. 특급 외국인 선수 영입경쟁이 치열한 과정에서 넥센은 기존 외국인 투수 듀오 나이트와 벤헤켄과 재계약했고 맞춤형 외국인 타자 로티노를 영입하는 것으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