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심한 일교차가 안개 낀 아침을 자주 만듭니다. 제가 사는 김포가 원래 안개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구요. 안개 낀 아침, 주변을 담아 보았습니다. 주변 공원으로 가는 길, 안개가 도로에 내려앉았습니다. 오늘은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네요. 조심스럽게 안개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늘 보던 차량 도로가 달리 보입니다. 가려져 있는 모습에서 뭔가 신비스러운 느낌이 드네요. 이래서 가수들이 분위기 있는 노래를 부를 때 무대에 안개 효과를 내는 것일까요? 공원의 오르막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안개 속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듯 보입니다. 앞에 가는 어르신을 따라 발걸음을 옮깁니다. 주변의 숲도 안개로 쌓여 있습니다. 저 안에서 산신령님이라고 나올 듯 오늘의 숲은 동화속의 한 장면같이 보입니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날 아침, 짧은 연휴탓에 여느때와 같은 일요일 같습니다. 집 근처의 들판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손님들이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이맘 때 부터 날아오는 겨울 철새들이 그들입니다. 새벽 들판에 다시 해가 뜹니다. 어제 잠깐 내린 비 때문인지 하늘은 맑고 청명합니다. 조용한 들판이 시끄러워집니다. 철새들의 비행이 시작되었기 때문이죠. 이른 아침부터 이들은 먹을 것을 찾아 주변을 날아다닙니다. 3~4 마리가 무리를 이루기도 하고 수십마리가 무리를 이루기도 합니다. 날이 밝아지고 파란 하늘이 나타납니다. 철새들의 비행은 더욱 더 바빠집니다. 추수가 끝난 논의 낱알들을 찾아 분주하게 주변을 비행합니다. 어느새 하늘은 새들로 채워집니다. 가로등 위로 무지개 빛이 살짝 드리웠습니다. 저는 그 모..
아직은 한 낮에 무더위를 느끼는 가을입니다. 그래도 시간은 지나고 또 한장의 달력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10월, 이제는 한 해의 마무리를 생각해야 할 시기가 왔네요. 10월의 첫날 산위로 떠오른 태양이 붉은 빛을 강렬하게 내뿜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이 그 빛도 진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주변의 구름이 태양을 감싸고 그 모양이 일그러졌지만 그 빛은 여전히 대지를 비추고 있습니다. 새들이 힘겹게 지나고 있습니다. 그들고 그 빛이 강렬한 듯 하네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 빛의 세기는 약해집니다. 세상은 그에게 환한 빛을 내려 줄것을 기대하기 때문이겠지요? 태양의 강렬함이 사라지고 대지는 평온함으 되찾고 있습니다. 올 가을 태양은 어떤 빛으로 저에게 또 다가올까요? 제 일상에 다가오 또 다..
지금 농촌에서는 벼 수확이 한창입니다. 가을 날씨가 너무 좋아서 풍년이 예상된다고 하네요. 황금의 결실을 맺기 위해 벼는 수 차례 변신을 거칩니다. 봄, 여름, 가을 세 계절을 관통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납니다. 겨우내 긴 기다림의 시간도 있구요. 초 봄, 논의 모습입니다. 황무지 같습니다. 천천히 조용히 물이 채워지면서 모내기를 위한 준비가 시작됩니다. 물이 채워진 논에 해가 반사되었습니다. 순간, 논은 금색으로 변신합니다. 풍요로운 가을을 미리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물이 채워진 논은 거대한 바다 같습니다. 한 순간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듯 합니다. 논에 비친 세상은 그 모습 그대로지만 또 하나의 세상이 숨어있는 듯 합니다. 논에 모내기가 끝났습니다. 심어진 벼들은 작..
제가 살고있는 김포시 고촌읍(전에 면이었지만 읍으로 승격했습니다.)은 서울과 경기도 사이에 어찌보면 애매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내로 나간다고 하면 김포시 보다 서울이 더 가까운 곳이지요. 그렇다고 도시의 면모를 지닌 것도 아닙니다. 곳곳에 있는 아파트들을 빼고나면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입니다. 벼 농사를 짓는 논이 곳곳에 있는 곳이지요. 제 발길이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도 황금의 물결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근처 논에있는 벼들이 황금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이삭이 패인 모습을 담은지 얼마 안 되었는데 짧은 시간에 엄청난 변신을 했습니다. 이삭이 익어가면서 그 무게가 무거운지 벼는 자꾸만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있습니다. 가을의 햇살은 벼를 계속해서 금색으로 덧칠하게 만들고 있더군요. 논둑길을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