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매 시즌을 치르면서 팬들을 즐겁게 하는 요인 중 하나가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의 성장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선수가 오랜 기간 무명의 세월을 이겨내고 당당히 팀의 주전이 되고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넥센의 2루수 서건창은 이러한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서건창은 넥센의 주요 전력이 됨은 물론이고 프로야구 최고 2루수 자리까지 노릴 수 있을 정도로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시즌까지 2군을 전전하던 무명의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서건창의 올 시즌입니다. 전반기 서건창은 타율 0.299로 3할 타율에 1리가 모자랄 뿐이고 도루, 출루율, 득점 등 타격 전 부분에서 고른 활약을 하고 있..
목요일 프로야구는 전반기를 마감하는 경기였기에 결과에 대한 의미가 큰 경기였습니다. 모든 팀이 승리의 기분을 가지고 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가용할 수 있는 선수자원을 총동원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롯데와 넥센의 목요일 경기는 이러한 의미와 더불어 위닝 시리즈 여부를 결정짓는 경기였습니다. 경기는 초반부터 매 이닝 점수를 주고받는 시소게임이었습니다. 경기의 승자는 더 앞선 집중력을 보인 넥센이었습니다. 넥센은 롯데를 5 : 3으로 이기고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를 자신들의 것으로 가져갔습니다. 불펜을 초반 투입하는 과감한 투구교체가 적중했고 효율적인 공격으로 필요한 점수를 얻어내면서 접전의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더 앞선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득점을 더 많이 해야 이길 수 있는 야구규칙에 맞는..
장맛비가 프로야구 순위 싸움의 열기를 조금 식혀주고 있습니다. 체력적으로 원기를 회복한 팀과 선수들이 경기하지 못해 안달이 날 정도로 비의 심술이 심했던 지난주였습니다. 너무 오랜 쉰 탓에 경기감각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컨디션에 오히려 악영향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장마가 더 길어지면 앞으로 일정에도 부담될 수 있습니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프로야구 순위 판도는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1위 삼성은 최근 승수를 계속 추가하면서 나머지 팀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습니다. LG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여름 잔혹사를 이겨내지 못하고 하위권에 쳐지고 말았습니다. 투타의 침체 속에 비로 인한 휴식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최하위 한화는 아직 반등하기에는 힘이 부족합니다. 이에 비해 2위부터 6위..
넥센과 SK의 수요일 대결은 양 팀의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대변하는 경기였습니다. 넥센은 선발 투수의 호투와 이를 뒷받침한 타선의 조화 속에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반면 SK는 여전히 떨어지는 득점력과 약해진 마운드를 실감하는 경기를 해야 했습니다. 양 팀의 상반된 분위기는 그대로 승패로 연결되었습니다. 넥센은 선발 벤헤켄의 호투와 7회 초 대량 득점을 발판삼아 7 : 2로 승리했습니다. 최근 팀 7연패로 분위기가 크게 저하된 SK는 장맛비로 말미암은 휴식에도 원기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무기력증을 탈피하지 못하면서 8연패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믿었던 선발 부시는 불안한 투구로 5.0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타선 역시 득점 기회에서 여전히 부진했습니다. 1점차로 추격한 7..
5월의 프로야구는 변덕스러운 날씨 만큼이나 혼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접전 양상이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주목할 점은 상하위권 팀 할것없이 연승와 연패가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좀처럼 나오긴 힘든 시리즈 스윕이 그 어느 때보다 많습니다. 어떤 팀이든 방심하거나 빈틈을 보이면 여지없이 연패를 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SK 역시 저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연패가 휘청거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SK가 잘해서라기 보다는 연패를 횟수를 줄이고 다른 팀들보다 승패의 기복을 줄인 탓이 더 큽니다. 5월 돌풍의 팀 넥센의 경우 투타에서 가장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었습니다. 타선이 부진하면 투수진이 선전하고 투수진이 부지하면 타선이 힘을 내면서 팀 8연..
최근 수년간 프로야구의 상위권은 특정팀들이 대부분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한 자리 정도만 자리바꿈이 있었을 뿐입니다. 지난해 삼성의 통합 우승전까지 프로야구를 평정하던 SK, 포스트 시즌 단골 진출팀이었던 삼성과 두산, 그리고 롯데와 KIA가 가을야구 무대에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지난해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두산이나 그 전 년도에 실패를 맛본 KIA가 뉴스에 크게 보도될 정도였습니다. 최근 수년간 하위권의 순위는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LG와 넥센, 한화 이 세 팀에게 가을야구는 먼 나라 이야기와 같았습니다. 이들의 가을은 항상 다음 시즌을 위한 훈련이나 다른 팀들의 접전을 지켜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세 팀을 응원하는 팬들 역시 남의집 잔치를 구경하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LG는 해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