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를 전쟁의 광풍 속으로 몰아넣었던 제2차 세계대전은 엄청난 인명, 재산 피해를 남겼다. 이후 인류는 전쟁의 폐해를 확실인 인식했고 전쟁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미국과 소련 양 강대국을 중심으로 냉전 체제 속에 세계 곳곳에서 전쟁은 끊이지 않았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함께 냉전체제가 종식되며 전쟁의 위험을 벗어난 듯했지만, 민족과 종교, 각종 이해관계 속에 전쟁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전히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최악의 전쟁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전쟁은 유고슬라비아 내전이라 할 수 있다. 유고슬라비아 전쟁이라고도 하는 이 전쟁은 1991년부터 1999년까지 유럽의 발칸반도 지역에 있었던 사회주의 국가인 유고슬라비..
전라남도 서남부, 영산강 하구에 자리한 목포는 1897년 일찍부터 개항한 목포항을 중심으로 일제 강점기 큰 번영을 누렸다. 목포항과 호남선 철도의 종착지라 할 수 있는 목포역을 중심으로 목포는 호남을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였고 1940년대 부산, 인천, 원산과 함께 우리나라 4대 항구 중 하나였다. 그 이면에는 호남평야에서 나는 쌀들이 모여 일본으로 향하는 항구로 일제 강점기 수탈의 현장이라는 아픔도 있었다. 해방 후 목포는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쇠퇴기를 겪었다. 수출 각종 물동량이 부산과 인천항으로 집중되고 호남 지역이 산업화 시기 크게 소외되면서 한때 전국 6대 도시의 명성도 사라졌다. 하지만 목포는 근대화 유산으로 지정된 일제 조선 말 일제 강점기 건축물이나 유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어 새로운 역사 ..
서울과 남부 경기의 중간에 위치한 과천시는 1980년 초 서울에 집중된 정부기관을 분산하고 서울의 과밀화를 막기 위해 조성된 1세대 계획도시 겸 행정 중심의 신도시였다. 과거 과천시는 시흥군 과천면이었지만, 정부청사가 건립되고 그 배후에 아파트 등 주거 단지와 도시가 조성되면서 1986년 1월 1일 시로 승격되어 도시로서 그 역사를 시작했다. 과천시는 북쪽으로 서울과 경계를 이루는 지역에 자리한 관악산과 청계산, 우면산이 병풍처럼 도시를 감싸고 있다. 도시에는 양재천이 흐른다. 그 때문에 과천시 지역 중 많은 녹지가 있고 80프로 이상의 개발제한 구역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이는 도시개발 등에 제약이 되고 있지만, 반대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가진 살기 좋은 도시가 되는 이유가 됐다. 과천시는 서울에 있는 ..
올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 달을 지나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앞세운 러시아의 빠른 승리가 예상됐지만, 신변의 위협을 무릅쓰고 수도 키이우에서 항전을 지휘하고 있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단결해 이에 대응하면서 러시아가 주춤하는 모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애초 러시아의 상대가 안 된다는 평가였지만, 최근에는 러시아군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물론, 첨단 무기가 압도적 공군 전력을 앞세운 러시아의 공세가 강력하다. 이에 우크라이나 영토 곳곳이 큰 피해를 입었고 폐허가 됐다. 전쟁과 무관한 민간인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전쟁의 여파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어렵게 빠져나오고 있는 세계 경제를 더 큰 불확실성과 위험 속으로 몰아..
서울에서 서초구과 방배동은 대표적인 부촌이다. 높은 빌딩 숲이 있고 다양한 문화 예술 시설이 모여있다. 높은 아파트 가격은 이 지역의 부를 상징한다. 이렇게 화려하고 보통의 삶과 다를 것 같은 곳이지만, 서초구 방배동은 오래된 주택단지들이 곳곳에 자리한 강남 같지 않은 강남으로 불리기도 한다. 동네 이름이 서초구 관악구를 경계하는 우면산을 등지고 있는 동리라는 의미의 방배에서 유래했다는 점은 이곳이 예로부터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동네임을 짐작하게 한다. 지금 방배동의 모습도 옛 지명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도시 기행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61회에서는 방배동의 주택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채웠다. 이른 아침 동네 산의 산책로를 걸으며 여정을 시작했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
경상남도 밀양의 지명에는 은 한자로 햇볕이 빽빽함을 의미하는 의미가 있다. 농업이 산업의 중심이던 시절 햇볕이 잘 들고 강과 가까운 밀양은 풍요로운 지역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 밀양 지역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았고 나라를 형성했던 기록이 있다. 대구와 부산 시에 자리한 밀양은 KTX 철도가 정차하고 대구, 부산 고속도로가 지나는 등 영남권의 교통 요지이기도 하다. 얼마 전에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부산 가덕도와 치열한 유치 경쟁을 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영화배우 전도연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밀양을 통해 많은 알려지기도 했다. 밀양은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높고 험준한 산맥이 도시를 감싸는 분지 지형이기도 하고 남쪽으로서는 낙동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