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국제공항이 생기기 전까지 김포공항은 오랜 세월 우리나라를 세계와 연결하는 관문이었다. 김포공항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국내 여행자들이 증가하면서 엄청난 인파로 몸살을 앓았다. 항공수요의 증가에 따른 국민들의 삶의 방식이 변화하는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현장이었다. 이에 공항 환송은 단출하게 하자는 캠페인까지 나올 정도였다. 지금은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김포공항은 우리 항공교통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 김포공항을 품고 있는 동네 공항동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10번째 여정에서 찾았다. 과거 소나무가 많아 송정리라 불리던 공항동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그 모습이 사라졌다. 김포공항은 이제 이 동네를 대표하는 장소가 됐다. 첫 번째 여정도 김포공항이었다...
1982년 3월 27일 이날은 우리 스포츠사에서 주목할만한 사건이 있었다. 역사상 최초의 프로스포츠 리그인 프로야구가 출범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 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은 프로야구 출범에 따른 기념식을 겸했고 프로야구 구단 선수들이 모두 참여했다. 큰 관심 속에 1982년 시작한 프로야구는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역사 저널 그날 302회에서는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전두환 정권의 문화, 스포츠 정책을 재조명했다. 프로야구 출범에 대한 시도는 1970년대 이미 있었다. 재일 동포 사업가의 제안으로 논의가 있었지만, 실행에는 이르지 못했다. 프로 스포츠가 출범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고 여론의 관심도 크지 않았다. 1980년대 들어오면서 상황은 크게 변했다. 1..
경기 남부에 위치한 안성은 과거 조선시대 3대 상업도시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도시였지만,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과정에서 소외되어 과거의 영광을 잃고 말았다. 지금은 곳곳에 저수지와 호수가 있고 드넓은 평원이 있는 농촌지역을 먼저 연상시키는 도시가 됐다. 하지만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 중이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10회에서는 경기 남부내륙의 도시 안성시를 찾았다. 그곳에서 그들의 꿈을 가꾸고 피우기 위해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있는 우리 이웃들을 만났다. 예로부터 물이 풍부해 농업이 흥했던 안성을 상징하는 호수가 저수지 풍경과 함께 여정이 시작됐다. 본격적인 여정의 시장은 동네 피자집이었다. 이곳은 여느 이탈리아 식당과는 달랐다. 지역 관광사업 공동체인 관광 두레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이 ..
1970년대와 80년대 우리 현대사를 재조명하고 있는 역사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 301회에서는 1980년대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미명하에 초반 전두환의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대표적 인권유린의 사례였던 삼청교육대와 관련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삼청교육대는 신군부의 권력 장악 움직임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신군부는 계엄사령부의 권한은 대폭적으로 확대하는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의 전국 확대를 선포했다. 그와 동시에 일체의 정치활동 금지와 함께 국회를 폐쇄하고 유력 정치인들을 체포, 가택연금하는 등의 조치로 반대 세력을 손발을 묶었다. 군내 사조직 하나회가 중심된 신군부는 이를 통해 정치, 행정, 입법 기능을 모두 총괄하는 절대 권력을 손에 쥐었다. 과거 유신독재의 또 다른 시작이었다. 이에 대..
북쪽으로 감악산이 내려보고 있는 도시 양주는 수도권에서 멀게 느껴지는 곳이었지만, 교통망이 발달하면서 물리적 거리와 마음의 거리도 함께 가까워졌다. 청정 자연의 잘 보존된 양주는 도시인들에게는 힐링의 장소로 점점 그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다. 걸어서 도시를 찾아나서는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08회에서는 한겨울 속 양주의 명소와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웃들을 만났다. 여정의 시작은 양주 일영유원지 개천변이었다. 강추위에 꽁꽁 얼어버린 개천에서 아이들이 겨울 놀이에 한창이었다. 추운 날씨에도 아이들은 계절을 마음껏 즐기고 있었다. 진행자 역시 잠깐 아이들과 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쓸쓸해 보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아이들의 에너지는 그 풍경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경북 문경은 예로부터 험준한 고갯길로 유명했다. 문경새재, 조령 고개로 불렸던 이 고갯길은 조선시대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높고 험준한 지형은 새도 넘기 힘들다 하여 조령이라는 문경새재라는 말이 붙었다 한다. 이 고갯길은 과거 급제의 꿈을 안고 한양으로 향하던 선비들의 염원이 곳곳에 담겨있다. 문경새재에는 이제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의 발걸음은 없지만, 청정 자연이 잘 보존된 힐링의 장소로 중요한 문화재가 함께 하는 역사의 장사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역사 드라마의 촬영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큰 인기를 모았던 역사 드라마 태조 왕건의 중요한 장면들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드라마 초반을 이끌어가던 주인공 궁예가 최후를 맞이하는 장소도 문경새재를 향하는 길에 있었던 계곡이었다.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