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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9월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는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여전한 타선의 부진과 실점과 연결되는 실책을 연발하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삼성은 실책으로 스스로 무너진 롯데를 6 : 3으로 제압하며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삼성은 롯데와의 시즌 상대적전에서 12승 1무 6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고 시즌 막판 롯데전 연승으로 우승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선발투수의 비중, 최근 경기력 등 모든 부분에서 삼성의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우승을 하루라도 빨리 확정 지으려는 삼성 선수들의 의지는 강했고 이는 집중력으로 이어졌다.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롯데는 9월 들어 계속되고 있는 내림세는 선수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고 경기력 저하를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는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주었다.

 

경기 초반 삼성은 하위 타선의 활약과 롯데의 실책을 묶어 선취 득점을 할 수 있었다. 2회 말 삼성은 선두 최형우의 2루타와 박한이의 볼넷, 진갑용의 번트가 실책으로 연결되면서 맞이한 만루 기회에서 8번 조동찬, 9번 김상수의 연속 안타로 2 : 0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삼성 역시 최근 타격에서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주어진 기회에서 하위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스트라이크를 선행하는 투구를 하려는 인상이었고 제구도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수비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면서 초반 실점하고 말았다. 2실점 하긴 했지만 계속된 위기에서 삼성의 상위 타선을 상대로 추가 실점을 막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시즌 중반 부진할 때와 같이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은 아니었다.

 

 

 

(2안타 3타점, 나홀로 분전 손아섭)

 

 

 

초반 실점은 롯데에 큰 부담이었다. 타선은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패 수를 계속 쌓아가는 상황에서 초반 리드를 잡는 것이 중요한 롯데였다. 하지만 실책에 편승한 실점들은 팀 분위기를 더 가라앉게 했다. 롯데는 삼성 선발 장원삼에 1회부터 3회까지 퍼펙트로 밀리고 있었다. 경기 주도권은 확실히 삼성에 있었다.

 

이런 롯데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손아섭의 홈런이었다. 롯데는 4회 초 1, 2, 3번 타자의 연속 안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 안에는 손아섭의 3점 홈런이 있었다. 전준우, 김주찬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 기회에서 손아섭은 삼성 선발 장원삼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주는 한 방이었다.

 

3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하던 장원삼은 4회 초 수비에서 순간 흔들렸고 변화구가 힘없이 들어가면서 손아섭에 결정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손아섭의 보내기 번트 동작에 무심코 던진 공 하나가 문제가 되었다. 롯데로서는 타선의 부진 속에 얻은 소중한 득점이었다. 최다 안타 부문 선두를 유지하며 롯데 타자 중 유일한 타이틀 홀더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손아섭은 금요일 경기에서도 좋은 감각을 이어갔다.

 

역전에 성공한 롯데였지만 롯데의 득점이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4회 초 반짝했던 롯데 타선은 다시 긴 침묵에 빠졌다. 롯데는 이후 팀 3안타로 계속 묶였다. 삼성은 4회 말 재역전에 성공하면서 어렵게 찾아온 롯데의 승리 기회를 상실시켰다. 롯데의 수비 실책이 또 빌미가 되었다. 삼성은 1사 후 조동찬, 김상수, 배영섭의 연속안타와 롯데의 실책 두 개를 묶어 2득점에 성공했다.

 

롯데는 배영섭의 안타 때 중계 플레이 실수로 한 점을 정형식의 타석 때는 강민호의 3루 견제를 황재균이 놓치면서 2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이렇게 롯데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해 사라지고 말았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추가 실점을 막으며 급한 불을 스스로 끄는 침착함을 보였지만 그의 실점은 이미 4실점(3자책)으로 늘어난 상황이었고 팀도 재역전을 허용한 이후였다.

 

롯데는 5회 말 2사 상황에서 선발 고원준을 내리고 정대현을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실점을 막고 역전을 노리기 위한 벤치의 선택이었다. 최근 롯데 불펜 중에서 가장 믿음직한 투구를 하는 정대현은 기대대로 5회와 6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다. 마운드의 안정과 함께 롯데는 1점차를 극복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타선이 4회 초 3득점 이후 장원삼을 더는 공략하지 못했다. 출루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기회를 잡을 여지조차 없었다. 4회 초 3점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장원삼은 이후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실점하지 않고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장원삼은 7이닝 3실점을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하고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에이스 다운 투구였다.

 

장원삼에 다시 막히며 고전하던 롯데는 7회 말 불펜이 무너지면서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삼성은 한 이닝에만 3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한 롯데를 상대로 2득점 하면서 승세를 굳혔다. 롯데는 최형우, 박한이, 두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강영식을 등판시켰지만, 강영식이 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뒤 이어 등판한 김성배가 조동찬에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불을 끄지 못했다.

 

롯데는 이명우까지 마운드에 올리면서 더는 실점하지 않았지만, 삼성이 6 : 3 으로 멀리 달아난 이후였다.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유지하던 롯데 불펜이었지만 시즌 막판 팀의 내림세와 맞물리면서 함께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었다. 금요일 경기에서도 롯데 불펜은 정대현을 제외하고 불안감을 노출했다.

 

롯데로서는 선발 고원준과 불펜이 삼성의 8, 9번 하위 타선에 3안타씩 내주며 4실점 한 것이 아쉬웠다. 반대로 삼성은 4번 박석민이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상위 타선이 만든 기회를 하위 타선이 살려내면서 비교적 쉽게 득점할 수 있었다. 전반적인 타선 침체로 고심하는 롯데와 크케 다른 모습이었다. 1위 팀의 힘을 느끼게 하는 타선의 짜임새였다.

 

3점 차의 여유 있는 리드를 잡은 삼성은 8회 안지만, 9회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으로 롯데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롯데는 9회 초 손아섭이 오승환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더는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롯데는 3번 손아섭이 홈런이 포함한 2안타 3타점으로 나 홀로 타선을 이끌었지만, 여타 선수들이 부진했다. 팀 4안타로 승리하긴 어려웠다.

 

 

 

(아직은 부상을 털어낼 시간이 필요한 강민호)

 

 

 

롯데는 부상에서 회복한 강민호까지 주전으로 투입하며 승리에 의지를 보였지만 떨어진 경기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부상 후유증 탓인지 강민호는 공경과 수비에서 완전한 모습이 아니었다. 손아섭 외에 타선을 주도할 선수가 보이지 않았고 수비마저 흔들렸다. 여기에 마운드 역시 정대현 외에 믿음직스러운 투구를 하는 투수가 없었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롯데의 경기력이었다. 롯데는 삼성과의 시즌 막판 경기에 연패하면서 삼성이 우승으로 가는데 일조하고 말았다. 삼성은 스스로 무너진 롯데전을 발판으로 매직넘버를 쉽게 줄일 수 있었다. 장원삼은 금요일 롯데전 승리로 다승 1위로 올라섰고 오승환 역시 세이브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막판 복잡한 일정 탓에 빨리 우승을 확정 짓고 싶은 삼성에 롯데는 최고의 도우미였다. 

 

롯데는 계속된 패배로 2위에 대한 꿈을 잃었고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 짓는 것이 급해졌다. 포스트 시즌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4경차로 게임 차를 줄인 KIA와 추석 연휴 기간 3연전을 치러야 한다. KIA는 최근 선발투수들의 연이은 완투 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의 분위기라면 롯데가 힘겨운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만약 KIA가 토요일 SK전에 승리한다면 승차는 3.5게임이 되고 시즌 막판 대 역전극의 가능성을 열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로서는 KIA와 대결하는 SK를 응원해야 하는 처지다. 롯데는 시즌 막판 부진으로 KIA의 희망을 되살려준 것은 물론이고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도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시즌 막판 롯데의 부진은 굳어졌던 4강 체제가 흔들리는 틈새를 마련해주었다. 과연 롯데가 이대로 추락을 계속할 것인지 KIA가 실낱같은 희망을 현실로 만들 것인지 군산에서 열리는 롯데와 KIA의 3연전이 큰 긴장감 속에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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