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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가 올 시즌 FA 시장에서 받은 상처를 빠르게 치유하고 있다. 이번 주 롯데는 한화로부터 장성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고 FA 보상선수로 KIA의 홍성민, 두산의 김승회를 연속 지명하며 김주찬, 홍성흔의 이탈에 따른 전력 약화를 상당 부분 만회했다. 장성호의 영입부터 보상선수 지명까지 예상치 못한 반전의 결과였다.

 

장성호의 영입은 좌완 유망주 투수를 내주긴 했지만, 약화된 타선을 다시 되살리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홍성민과, 김승회의 영입은 선발과 불펜을 동시에 강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상대 팀 KIA와 두산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었다. 애초FA 보상선수 지명에서 롯데는 부족한 야수 자원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다.

 

상대 팀들 역시 이런 롯데의 사정에 맞게 야수들을 대거 보호선수로 묶었을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럽게 괜찮은 투수 자원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질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이점을 놓치지 않았다. 보호 선수 명단을 손에 쥔 롯데는 장성호를 영입하면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장성호가 전성기를 지났고 잦은 부상에 시달린다고 하지만, 현재의 롯데 타선과 트레이드 시장의 현실을 고려할 때 최선의 전력보강이었다.

 

올 시즌 장성호는 전성기에 한 참 못 미쳤지만, 경기 출전수도 크게 늘었고 근래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부상에서 회복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군 제대 선수들이 대거 복귀한 한화에서 설 자리가 없었다. 롯데는 이런 한화에 장성호의 영입을 타진했다. 한화는 마침 롯데의 신인 지명 선수 중 한 명을 원했다. 양 팀은 미래와 현재를 맞교환했다.

 

 

 

 

 

 

타선의 빈자리를 매운 롯데는 투수 쪽으로 눈을 돌릴 수 있었다. KIA, 두산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두 팀이 보호하지 못한 투수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롯데는 야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투수들을 과감히 선택했다. 막상 롯데의 보상선수가 결정되자 FA 시장에서 롯데가 입은 손실을 뛰어넘는 플러스 요인이 발생했다. 스토브리그 막바지 롯데가 카운터 펀치를 날릴 것 같은 느낌이다.

 

롯데는 KIA의 홍성민을 영입하면서 불펜을 더 강화시켰다. KIA는 정대현, 김성배 두 수준급 언더핸드 사이드암 불펜 투수에 이재곤이라는 언더핸드 유망주를 보유한 롯데가 사이드암 홍성민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KIA는 올 시즌 무너진 불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홍성민을 보호선수에서 제외하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 롯데는 KIA의 허를 찔렀다.

 

롯데는 홍성민을 김주찬의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롯데는 140킬로 이상의 직구를 던질 수 있는 젊은 사이드암 투수를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 홍성민인 신인이지만, 많은 경기에 등판하면서 경험을 축적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량이 발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롯데전에 강한 모습이었다. 롯데전에서의 강한 인상은 롯데의 선택에서 영향을 주었다.

 

홍성민을 영입하면서 롯데는 더욱 더 강력한 불펜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부상의 우려가 남아있는 정대현과 김성배의 부담을 덜어줄 카드로 홍성민은 적격이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깊은 부진에 빠진 유망주 이재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반대로 가뜩이나 불펜약화로 고심하고 있던 KIA는 불펜진 구성에 큰 차질이 생겼다. 1군에서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는 유동훈만이 남게 되었다. KIA로서는 FA 영입의 반대급부치고는 너무나 큰 손실이라 할 수 있다.

 

홍성민과 함께 김승회의 롯데행은 기대하지 않았던 수확이었다. 롯데는 두산의 풍부한 야수 자원에 관심을 보였다. 화수분 야구로 일컽어 지는 두산의 풍부한 팜에서 나온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을 두산이 모두 보호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장성호의 영입으로 홍성흔의 빈 자리를 어느 정도 메웠지만, 김주찬이 떠난 자리가 큰 롯데였다. 두산의 야수들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보호선수 명단 작성에 있어 롯데의 이런 사정을 최대한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원하는 야수들이 대거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롯데가 야수들을 지명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가능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의 5선발 투수로 자리잡은 김승회를 명단에서 제외한 결정은 큰 모험이었다.

 

김승회는 오랜 기간 유망주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 시즌 팀의 선발진에 당당히 자리했다. 김승회는 경험부족에 따른 기복 있는 피칭과 풀 타임 선발로 처음 나서는 탓에 후반기 막판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긴 했지만, 승운이 따랐다면 두 자리수 승수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선발투수진 강화에도 중점을 두고 있던 롯데는 김승회를 지나치지 못했다. 야수의 보강이 필요했지만, 롯데는 선발마운드 강화를 선택했다. 김승회의 영입으로 롯데는 선발로테이션 구성에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롯데는 재계약에 성공한 유먼을 시작으로 송승준, 또 다른 외국인 투수로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고 고원준, 이용훈, 두산에서 영입한 김승회, 군에서 제대한 조정훈까지 풍부한 선발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경쟁구도 속에 유망주 이재곤, 김수완의 기량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선발경쟁에서 탈락한 선수의 불펜전환으로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를 강화시킬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투수조련에 강점이 있는 김시진, 정민태 코칭스탭을 고려하면 김승호의 영입을 통해 롯데 마운드가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을 높였다 할 수 있다.

 

 

 

 

이렇게 롯데는 전력누수를 빠른 시일 내 막아내면서 내년 시즌 전망을 비관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꿔놓았다. 김주찬, 홍성흔이 팀을 떠난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고 전력에 큰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보강된 선수들의 면면은 그 아쉬움을 떨쳐내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롯데는 부족하지만, 약화된 타선에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좌타자를 수혈했고, 올 시즌 강화된 불펜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선발투수진에 고민도 덜어냈다.

 

물론 타선에 대한 추가 보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또 다른 트레이드의 가능성도 높다. 롯데가 보상선수로 모두 투수를 지명했다는 점은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새롭게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승회, 홍성민이라면 수준급 타자와의 트레이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롯데로서는 남은 스토브리그에서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스토브리그는 점점 그 끝을 향해 가고 있다. FA 시장은 보상선수들이 확정되면서 완전히 막을 내렸고 외국인 선수의 계약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다. 여기저기서 트레이드의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다. 롯데와 한화의 트레이드는 그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본격적인 동계훈련이 시작될 때 까지 각 팀 간 트레이드를 위한 물밑 접촉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건 현시점에서 롯데는 더 이상 스토브리그의 패배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롯데는 이전과 달리 과감한 움직임으로 전력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롯데는 지키는 야구로의 변신을 더 가속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야수자원의 내부 경쟁과 발전이 더해진다면 올 시즌 이상의 전력구축도 가능하다. 과연 롯데가 스토브리그의 성과를 어떻게 자신들의 전력으로 만들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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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아빠소 저도 롯데가 승자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실탄을 아꼈어요. 내년에 강민호를 잡을수 있고,
    상황에 따라 양질의 FA를 추가영입할수도 있을겁니다. 홍성흔은 노쇠화가 시작돼서
    내년성적이 지금까지 기대치보다 낮았고, 김주찬은 좋은선수임에 분명하지만 4년 50억만큼의
    가치는 아니라고 보니까요~
    2012.11.29 17: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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