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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스토브리그는 전력 보강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모든 팀이 그 뜻을 이룰 수는 없다. 몇 몇 팀은 FA 시장에서 주력 선수를 떠나보내야 하고 애지중지하던 유망주를 2차 드래프트에서 잃곤 한다. 그 반대급부를 영입할수 있다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2000년대 후반 리그를 주도했던 SK는 최근 수년간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약화를 경험해야 했다.

 

과거 SK를 이끌었던 투.타의 주력들이 하나둘 팀을 떠났다. 이진영을 시작으로 정대현, 이승호, 이호준이 FA 계약으로 탐으로 이적했다. 마무리 정우람은 입대로 전력의 반이라 평가되던 박경완은 은퇴 후 2군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팀의 중심이었던 정근우가 한화로 이적했다. SK는 정근우를 잡기 위해 상당한 배팅을 했지만, 그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감정싸움의 양상까지 벌어질 정도로 협상은 무난하지 못했다.

 

정근우를 놓치면서 SK는 최근 수년간 FA 시장에서 계속된 마이너스 기조를 깨지 못했다. 떠나간 선수들의 모두 좋은 활약을 한 것은 아니지만,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었다. 올시즌 SK는 그 전력 약화를 실감해야 했다. 해마다 시즌 막판 뒷심을 발휘했던 SK는 올 시즌 그 반대의 모습을 보이며 6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그들에게 너무 낯선 결과였다.

 

 

(에이스 김광현, 위기의 SK 구세주 될까?)

 

 

SK는 오랜 기간 팀을 이끌었던 김성근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과 현 이만수 감독체제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있었지만, 흔들림 없이 강팀의 모습을 유지했다. 이만수 감독은 상당한 비판 여론에 시달렸지만, 2011시즌과 2012시즌 연속으로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잇따른 선수 유출을 이겨낸 결과물이었다. 선수들의 경험과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에 기초한 강팀의 저력이 있어 가능했다.

 

하지만 올 시즌 SK의 저력을 더는 발휘되지 못했다. 주력 선수들의 이탈을 메울 새로운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향상은 더디기만 했다. 최정이 고군분투한 타선은 그를 뒷받침할 선수가 없었다. 기존 선수들의 분전만으로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세든, 레이예스 두 수준급 외국인 투수를 보유한 마운드 역시 과거와 같이 상대 팀을 옥죄는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올 시즌 SK는 시즌 후반 순위 싸움에서 조금씩 뒤로 밀렸고 포스트시즌 단골 진출팀의 이미지도 퇴색했다. 여기에 FA 시장에서 정근우까지 잃으면서 충격은 더해졌다. 정근우는 팀 부동의 1번 타자로 2루수로 공.수.주를 두루 겸비한 팀의 상징적 선수였다. 최근 성적지표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테이블세터로 팀 내 비중이 상당했다.

 

그동안 선수 유출의 빈자리를 잘 메웠던 SK였지만, 정근우의 빈자리는 커 보인다. 외부 영입도 여의치 않고 젊은 선수들의 정근우를 대신하기에 부족하다. 일단 SK는 내부 경쟁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은 백지상태다. 내년 시즌에서 SK는 최정을 중심으로 박진만, 나주완 등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내야진을 꾸려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체력적인 문제와 백업층의 부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동안 SK는 2군 육성을 통한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당장 수혈이 필요한 내야진을 물론 타 포지션과 마운드에서도 2군 선수자원을 활용하지 못했다. 기존 선수들의 부상에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두터운 선수층의 SK였지만, 올 시즌은 이들의 대체자가 부족했다. 장기 레이스에서 힘이 부치는 모습이었다. 

 

SK는 팀 리빌딩을 선언하지 않았다. 내년 시즌 올 시즌 부진을 씻어내고 상위권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3년 연속 우승팀 삼성,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LG와 넥센의 벽이 높고 전력 보강에 성공한 중위권 팀에 비과 비교해 전력이 결코 강하다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무색한 SK의 상황이다. 계속된 전력 보강 없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기도 하다. 

 

올 시즌 부진은 현 이만수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만수 감독의 부임 당시 부터 SK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동안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비판 여론을 잠재웠지만, 6위로 떨어진 성적은 2년 간의 성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게 한다. 그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감독으로서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흔들리는 이만수 체제, 그의 해법은?)

 

 

구단 역시 코치진 개편에서 이만수 감독에 대해 유지했던 신뢰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내년 시즌 계약 마지막 연도에 이만수 감독은 상당한 압박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팀을 이끄는 감독이 흔들린다는 점은 팀에 결코 좋게 작용할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SK의 위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상위권에서 밀려난 상황이 아직은 그들에게 익숙지 않다.

 

SK는 내년 시즌 기존 선수들의 분전에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 많은 선수들의 떠났지만, 아직 SK 야수진에는 과거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남아있다. 여기에 든든한 외국인 투수들이 있고 외국인 타자로 약화된 타선을 강화할 여지도 있다. 부활 조짐을 보인 김광현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주전급 선수 중 상당수가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큰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아직도 내년 시즌 SK의 위기를 말하는 이들이 많다. 전력 보강은 없고 시즌 후 팀 내 FA 선수들의 처리문제가 남아있고 계약 마지막 년도인 이만수 감독의 거취도 관심사다. 같은 경기권을 중심으로 창단한 신생팀 KT의 존재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내년 시즌에도 올 시즌과 같은 부진이 이어진다면 상당 기간 침체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제 SK는 떠나간 선수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내고 다시 팀을 만들어가야 한다. 성적 하락의 책임을 어느 한쪽에 떠넘길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 시즌 이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한 상항에서 긍정적은 방향으로 팀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도 좋은 성적은 필수적이다. 떠나 보내기만 했던 내부 FA 선수들의 마음잡기도 필요하다. 아직은 그 전망을 밝지 못하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다른 팀에 없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뭔가 기대를 하게 하는 팀이 SK이기도 하다. SK가 흔들리는 그들의 왕조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아니면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지 올겨울이 SK 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시간들이다.

 

사진 : SK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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