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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첫 날, 3연승 롯데와 3연패 LG의 주중 2번째 경기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양 팀은 가용한 불펜 자원을 모두 활용하며 실점 위기를 버티고 또 버텼다. 버티기 대결의 결과는 연장 10회 말 2사 후 김용의 끝내기 안타가 터진 LG의 3 : 2 승리였다. 롯데는 연승이 LG는 연패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LG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이동현은 2.1이닝 1피안타 탈삼진 4개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동현 외에 신재웅, 김선규, 정찬헌까지 4명의 LG의 불펜진은 5회 초 1사부터 선발 임정우에 이어 등판해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LG 불펜이었지만, 상승세의 롯데 타선을 상대로 빛나는 역투를 했다. 



LG 불펜진에 맞서 롯데 불펜진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5이닝 2실점 투구로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를 마친 이상화에 이어 나온 롯데 불펜진은 심규범, 정재훈, 이명우, 이정민이 이어 던지며 9회 말까지 LG 타선에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긴 이닝을 소화해준 이명우, 이정민의 호투가 돋보였다. 하지만 10회 말 이정민에 이어 등판한 롯데 마무리 김승회가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면서 불펜 대결의 승자가 될 수 없었다. 이는 승패를 엇갈리게 했다.






(5이닝 2실점, 합격점 받은 시즌 첫 선발 등판, 이상화)




이렇게 마운드의 활약이 돋보인 탓에 타선은 양 팀 모두 아쉬움이 있었다. 중반 이후 수차례 득점 기회에서 득점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답답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6회 초 롯데는 무사 3루의 득점 기회를 놓쳤고 LG는 이어진 6회 말 1사 만루의 기회에서 병살타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 했다. 



8회 초 롯데가 2사 1, 2루 기회를 놓치자 8회 말 LG는 1사 1, 2루 기회를 무산시키며 승부를 결정짓지 못 했다. 하지만 10회는 달랐다. 롯데가 10회 초 무사 2루의 기회에서 또다시 득점에 실패한 반면 LG는 10회 말 2사 2루의 득점 기회를 끝내 살려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마무리 김승회를 동점 상황에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진영을 고의사구로 피하고 김용의와 승부를 택한 것이 실패하며 연승의 가능성을 잃고 말았다. 



김용의는 앞선 6회 와 8회 말 기회에서 연이어 범타로 물러나며 부담이 큰 상황이었지만, 세 번째 기회를 멋지게 살려내며 팀 연패를 끊는데 있어 최고 수훈 선수가 됐다. LG는 1번 타자 오지환이 3안타, 2번 타자 정성훈이 2안타 경기를 하면서 타선을 이끌었다. 9번 타자 손주인은 5회 말 2 : 2 동점을 만드는 적시 2루타로 팀에 기여했다. LG는 중심 타선이 여전히 부진했지만, 이들 세 명의 타자들들이 분전하며 초반 선제 실점 후 밀리는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롯데는 선발 이상화가 초반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을 바탕으로 무실점 호투를 하고 선취 득점에 성공하며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보였다. 롯데는 3회 초 최근 경기에서 주전 좌익수로 기용되고 있는 하준호가 호투하던 LG 선발 임정우를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5회 초에는 하준호가 실책으로 출루하며 잡은 기회에서 1번 타자 아두치가 LG 좌완 불펜 신재웅을 상대로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2 : 0으로 한발 더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어진 득점 기회를 더 살리며 못하며 LG에 반격의 빌미를 준 것이 문제였다. 



LG는 5회 말 김용의 볼넷으로 시작된 기회에서 2득점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이 된 이후 LG는 불펜 싸움으로 경기 흐름을 이어가며 끝내 역전을 이룰 수 있었다. 롯데로서는 최근 최고조에 있었던 공격력이 한풀 꺾인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 특히, 한 점이 필요한 장면에서 세밀한 플레이가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LG 연패 끊은 끝내기 적시타, 세 번째 기회 놓치지 않은 김용의)




하지만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려낸 하준호와 부상 중인 박종윤 대시 5번 타순에 기용되고 있는 김대우가 2안타 경기를 하며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투수에 도전하고 있는 선발 이상화가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라는 부담을 떨쳐내고 5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안정된 투구를 했다는 점은 앞으로 투수 로테이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선발 임정우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불펜진이 힘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승리 이상으로 가치가 있는 경기였다. 다만 아직도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중심 타선 문제는 여전한 숙제였다. 박용택이 유행성 독감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그 공백을 메워야 할 정의윤 등의 외야 자원의 활약이 미미하다는 점도 불만스러운 부분이었다. 



연승이 끝난 롯데는 타선이 조금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과 일부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점이 불안 요소로 나타났다. LG는 연패를 끊었지만, 타선이 집중력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모습이다. 불펜진 역시 무실점 역투로 연패 탈출을 도왔지만, 좌완 신재웅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롯데, LG 모두 승패를 떠나 보완할 부분을 발견한 한판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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