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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과 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끝날 것 같지 않았던 투수전이었다. 9회 말 키움의 공격이 시작할 때까지 양 팀의 득점은 모두 0점이었다. 연장전 승부가 예상되는 흐름이었지만, 홈런 한 방으로 연장전의 가능성은 사라졌다. 그 홈런의 주인공은 올 시즌 정규리그 홈런왕 박병호였다. 

키움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 말 터진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1 : 0으로 승리했다. 키움은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시리즈를 대부분 가져갔던 높은 확률을 선점했다. LG는 선발 투수 윌슨이 8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했지만, 팀 타선이 2안타로 부진했고 경기 후반 득점 기회에서 주루사 번트 실패로 이를 놓치면서 윌슨의 역투를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LG 마무리 고우석을 9회 말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공 한 개만을 던지고 패전을 기록하는 진기록의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 

키움 브리검, LG 윌슨 두 에이스가 나선 준 플레이오프 1차전은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충전한 에이스들의 대결답게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는 경기였다. 긴장감이 큰 승부에서 타자들의 플레이는 위축된 모습이 있었고 양 팀 선발투수들은 자신감 있는 투구로 타자들과 상대했다. 





경기 초반과 중반까지는 키움이 공격적인 면에서 앞섰다. 키움은 대부분 이닝에서 출루가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후속타가 아쉬웠다. LG 선발 투수 윌슨은 실점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갔다. 키움 선발 브리검은 위력적인 구위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브리검은 6.2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을 허용했다. 

이렇게 선발 투수들의 호투에 따른 무득점 승부였지만, 상대적으로 득점 기회가 많았던 키움이 더 초조할 수 있는 경기 흐름이었다. 만약, LG가 경기 후반 득점 기회에서 선취 득점을 했다면 경기 승자는 LG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LG는 7회 초 대타 박용택의 안타로 잡은 무사 1루 기회에서 대주자가 견제에 걸려 아웃되면서 기회를 잃었다. 

이후 LG가 키움 선발 브리검을 상대로 볼넷과 안타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견제사는 크게 아쉬운 장면이었다. 키움은 7회 초 고비에서 LG 외국인 타자 패게로를 상대로 불펜에서 가장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조상우 카드를 꺼내들었고 조상우는 페게로를 삼진 처리하며 LG의 기세를 꺾었다. 브리검의 투구 수가 83개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키움의 불펜 기용은 과감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키움은 7회 초 위기를 넘긴 이후 김상수, 오주원까지 필승 불펜조를 아낌없이 가동하며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LG는 8회까지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윌슨에 이어 9회 말 수비에서 마무리 고우석 카드를 꺼내 들었다. LG로서는 최상의 불펜 카드였다. 

LG는 9회 말 키움 공격을 막아내고 연장전 투수 운영을 고민하는 시점이었지만, 고우석은 첫 상대 박병호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고우석은 150킬로가 너는 강한 직구를 초구에 던졌지만, 박병호는 그 공을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과 연결했다. 힘대 힘의 대결에서 박병호가 승리가 결과는 양  팀의 승패를 엇갈리게 했다. LG는 허탈했고 키움은 환호했다. 

박병호는 이전 타석에서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끝내기 홈런으로 4번 타자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상당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음에도 시즌 후반기 몰아치기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박병호는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시즌 막바지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아쉬운 시즌 마무리를 했지만,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홈런왕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팀 중심 타자의 끝내기 홈런은 팀 전체에 큰 긍정 에너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키움은 1차전 신승으로 LG의 상승 흐름을 차단하면서 준플레이오프의 흐름을 유리하게 만들었다. 특히,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었다. 전체적인 타선의 득점력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키움은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LG는 마무리 고우석이 와일드카드전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한 데 이어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전으로 앞으로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 LLG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초보 마무리 투수임에도 큰 활약을 했던 고우석이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쉽게 벗어던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불펜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한 점차의 접전이었지만, 승리와 패배의 무게감이 너무나 큰 승부였다. 키움이 1차전 승리로 객관적 전력 우세를 더 확실히 하며 시리즈를 지배할지 LG가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시리즈를 접전으로 이끌어갈지 일단 시리즈 주도권은 키움이 먼저 가져왔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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