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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순위 경쟁의 판도가 다시 변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정 순위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특히, 2위와 5위 자리는 시즌 마지막까지 그 주인공을 쉽게 예측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발생한 변화의 결과다. 

1위 SSG의 자리는 한층 더 견고해졌다. SSG는 8월 9일 현재 2위와 8경기 차를 보이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하다. 정규리그 우승을 넘어 역대 최고 승률도 기대할만한다. 전력에 특별한 누수가 없고 약점을 보완했다. 마운드는 부상에서 돌아온 박종훈과 문승원 두 장기계약 투수들이 선발진과 불펜진에 힘을 더하고 있다. 불안했던 외국인 투수 한자리는 대만 리그에서 활약하던 모리만도를 영입해 채웠다.

한때 흔들림이 있었던 불펜진은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베테랑 노경은이 엄청난 호투를 이어가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타선은 추신수, 최정, 한유섬 등 베테랑에 최지훈과 박성한, 신예 거포 전의산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교체 외국인 선수 라가레스도 SSG 야수진의 부족한 부분이었던 외야 한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이런 투. 타의 조화 속에 SSG는 쉽게 이변을 허락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2위 자리는 유동적이다. 그동안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했던 키움이 점점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LG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키움은 최근 10경기 2승 1무 7패로 부진했다. 강팀과의 대결이 많았다. 8월 들어 3강 팀들인  SSG, LG와 연달아 대결했고 모두 1승 2패로 밀리는 결과를 보였다.

 

 

 



그 과정에서 키움 전력의 핵심인 마운드가 흔들렸다. 올 시즌 키움의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진 모두 강력했다. 마운드의 견고함은 키움은 지키는 힘이었다. 타선의 약세에도 키움은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상위권을 넘어 1위 자리를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키움의 마운드는 불안하다.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던 불펜진도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기가 나왔다. 

이런 키움의 흔들림 속에 꾸준함을 유지하던 LG가 힘을 내고 있다. LG는 다소 떨어진 거리에서 3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키움이 흔들리면서 2위로 올라섰다. LG는 여전히 국내 선발 투수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지만, 강력한 불펜진과 켈리, 플럿코의 외국인 원투 펀치가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과거 약체 타선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고 팀 타선이 리그 상위권의 생산력을 보이면서  투. 타 조화를 이루고 있다.

LG는 수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의 성과를 냈지만, 가지고 있는 팀 역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시즌 막바지 뒷심이 부족하면서 순위가 밀리고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한 패턴이 이어졌다. 올 시즌은 다르다. 타선이 확실히 강해졌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LG의 취약 포지션인 2루수 자리를 공. 수에서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두꺼운 선수층은 시즌 마지막까지 힘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1위는 추격이 어렵다 해도 현시점에서 2위 경쟁에 있어 LG가 더 가능성을 가져가고 있다. 

하지만 키움 역시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마운드가 재 정비된다면 주춤하는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다. 최근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푸이그가 점점 4번 타자다운 모습을 보이면서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이정후의 부담을 덜어주기 시작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LG와 키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기대하는 팀들이다. 보다 높은 순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하는 게 포스트시즌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다. 2위 자리는 결코 놓칠 수 없다. 

이런 두 팀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을 보이는 팀이 있다. 시즌 초반 부상자 속출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고전했던 지난 시즌 챔피언 KT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시즌 초반 고비를 넘긴 이후 강팀의 면모를 회복했다. 여전히 간판타자 강백호가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했지만, 강력한 선발 마운드와 최고령 홈런왕을 사실상 예약한 박병호를 중심으로 한 타선이 살아나면서 승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추세만 본다면 KT는 2위 경쟁팀 LG와 키움에 밀리지 않는다. 4위 KT와 3위 키움의 승차가 5경기로 격차가 있지만, KT가 항상 시즌 후반기 강했고 부상 선수 복귀라는 긍정 변수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위 경쟁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시즌 막바지 2위 경쟁은 3팀이 물고 물리는 접전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5위 자리도 큰 혼돈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1위부터 5위가 6위 이하 팀들과 큰 격차를 보이며 마치 순위 양극화가 극심했다. 포스트시즌의 마지노선은 5위와 6위의 승차가 컸다. 하위권 팀들은 저마다 전력에 약점이 있었고 이를 보완할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이대로 순위가 굳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상황이 미묘해졌다. 5위 KIA가 흔들리고 6위 두산이 점점 힘을 내고 있다. KIA는 타선이 폭발력이 점점 사그라들기 시작했고 마운드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큰 역할을 하지 못했던 외국인 투수 두 자리는 부상 선수 놀린의 복귀와 교체 외국인 투수 파노니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해결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핵심 불펜 투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현재 기아 불펜진에서 필승 불펜 투수 장현식과 전상현이 없다. 이들이 재활을 거쳐 마운드에 서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설상가상으로 굳건하던 마무리 투수 정해영도 최근 경기에서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정해영은 올 시즌 세이브 부분 타이틀 경쟁을 하고 있을 만큼 든든한 KIA의 마무리지만, 등판 이닝이 누적되면서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8월 6일 두산전에서는 1이닝 6실점으로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정해영이 흔들린다면 가뜩이나 힘든 KIA 불펜진이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이는 팀의 큰 위기가 된다.

최근 10경기에서 KIA는 3승 7패로 부진하다. 그 사이 6위 두산이 KIA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두산은 8월 9일 현재 5위 KIA에 4.5 경기 차로 다가섰다. 여전히 부담이 되는 차이지만, 얼마전까지 추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상황이었음을 고려하면 큰 변화다. 

두산은 8월 9일 기준 최근 10경기 7승 3패의 상승세다. 두산은 한때 순위가 크게 밀리고 시즌을 포기할 수 있는 상황에도 몰렸지만, 찬바람이 불면 강해지는 그들 특유의 가을 DNA가 되살아났다. 여전히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입추가 지난 시점에 다시 힘을 내고 있는 두산이다. 

 

 

 



두산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브랜든이 첫 등판에서 긍정의 신호를 보내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이 트였다. 불펜진은 부상 선수 복귀와 함께 젊은 투수들의 선전으로 지키는 야구가 가능하다. 부진했던 타선도 후반기 들어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의지가 되살아났다.

두산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낸 이력이 있고 올 시즌 8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전력은 분명 약화됐지만, 누적된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마침 KIA가 흔들리면서 두산에 기회가 찾아왔다. 이런 5위 경쟁의 구도는 보나 마나였던 순위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 수 있다. 

 KIA는 시즌 전 막대한 투자를 했고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의 성과가 필요하다. 두산은 누구도 이루지 못한 기록을 가지고 있고 그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2위 경쟁 팀들보다 더 절실한 두 팀이다. 두 팀의 절실함은 5위 경쟁을 뜨겁게 할 수 있다. 

이렇게 후반기 순위 경쟁은 몇 가지 변수가 등장하면서 다시 뜨거워질 조짐이다. 이번 주 주말부터 시작하는 2연전 체제는 잦은 이동으로 인해 기존 3연전 체제와 다른 환경이고 순위 경쟁의 또 다른 변수다. 잔여 경기에서의 대진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누가 시즌 마지막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잘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후반기 순위 경쟁에서 어떤 변화가 생길지 궁금하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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