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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진표가 결정된 2022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10월 13일 KT와 KIA의 와일드카드전을 시작으로 한국시리즈 챔피언 결정의 여정에 돌입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위를 확정하기 위해 승리가 절실했던 KT는 접전의 경기를 승리하는 듯 보였지만, 9회 말 수비에서 마무리 김재윤이 무너지며 5 : 6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LG는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극적인 승리로 마무리하며 환호했다. KT는 정규리그 3위 확정을 눈앞에 두고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 사이 KT와 3위를 다투던 키움과 키움의 팬들 역시 LG의 극적인 역전승에 함께 환호했다. 또한, 10월 8일 정규리그를 끝내고 와일드카드전을 준비 중인 5위 KIA 역시 KT의 정규리그 4위가 내심 반가울 수 있다.

와일드카드전은 4위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1승을 안고 시리즈를 하고 2번의 경기에서 1번만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2경 중 1무승부만 해도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진출할 수 있다. 4위 팀  홈에서 2경기를 모두 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하지만 KT는 4위라고 하지만, 3위 키움과 동률을 이뤘고 상대 전적에서 밀려 4위를 차지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 승리로 3위를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올 시즌 패했던 한 경기 한 경기, 시즌 막바지 패배한 경기들이 아른거릴 수밖에 없다. 다 잡은 3위를 놓쳤다는 점은 선수단에 큰 상실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여기에 정규리그 3위 경쟁을 하면서 KT는 전력을 다했다. 마운드는 포스트시즌에 대비할 사이 없이 빽빽하게 운영됐고 마무리 김재윤을 포함해 필승 불펜 투수들이 시즌 막바지 등판이 잦았다. 야수진 역시 1승아 아쉬운 상황에서 최대한의 능력치를 쏟아내야 했다.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우려되던 4번 타자 박병호도 빠른 재활과 함께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로 시즌 막바지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보였다.

이런 총력전을 KT는 시즌 종료일은 10월 8일을 지나 10월 11일까지 계속했다.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되면서 외로운 순위 경쟁을 했다. 당연히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KT에 주어진 휴식일은 단 하루에 불과하다. 그동안의 피로를 풀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이런 KT를 상대하는 KT는 5위를 빠르게 확정하고 포스트시즌을 대비했다. 마운드 운영이나 선수 기용을 포스트시즌에 맞게 조절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투수들이 휴식을 취하고 와일드카드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KIA의 포스트시즌 전략에서 마운드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KIA는 선발 투수의 이닝을 한정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불펜진을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 2연승이 필요한 KIA인 만큼 선발 투수 2명을 제외하고 모두를 불펜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1차전 선발 투수로 예정된 놀린에 이어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파노니, 선발 투수인 이의리도 불펜으로 마운드에 설 수 있다. 1차전을 승리하면 2차전은 부동의 에이스 양현종으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마운드 투수들의 힘은 분명 KIA가 더 여력이 있다.

KIA는 야수진도 주력 타자들이 충분히 휴식을 하면서 와일드 카드전에 나설 수 있다. KIA는 시즌 후반기 부족한 선수층에 주전 야수들의 체력 저하가 분명하게 보였고 뜨거웠던 타선이 식으면서 팀 분위기가 오랜 기간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정규리그 막바지 휴식은 선수들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런 장점에도 KIA는 2연승 외에 시리즈를 승리할 다는 길이 없다는 부담이 존재한다. KT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KT의 선발 마운드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KIA가 2연승을 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와일드카드전에서 5위 팀이 4위 팀에 승리한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는 점도 KIA에 달가운 기록이 아니다. 여기에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KT는 KIA에서 10승 5패 1무로 절대적 우위를 보였다.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다르다고 하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KT는 KIA를 분명히 앞서도 있다.

KT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디팬딩 챔피언이고 수년간 포스트시즌 경험도 쌓았다. KIA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은 2018년 와일드카드전이다. 그 경기에서 KIA는 5위로 와일드카드전에서 올라 당시 넥센에게 패하며 1경기로 포스트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있다고 하지만, 포스트시즌 경기 분위기가 KIA 선수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KIA 김종국 감독 역시 감독으로 포스트시즌을 처음 접한다는 점은 이강철 KT 감독과의 벤치 대결에서 밀릴 수 있는 조건이다. 2연승을 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은 초보 감독인 김종국 감독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KIA는 4위 팀보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더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에 나선다. 원정 경기이긴 하지만, 관중들의 응원에서 KIA는 전국구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경기장 분위기에 압도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다.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만큼 결과에 대한 부담도 KT보다는 덜하는 장점도 있다. 

KT는 올 시즌도 우승을 기대하고 시즌을 시작했다. 그 점에서 포스트시즌에서 조금이라도 높은 자리에 올라야 할 이유가 있었다. 와일드카드전부터 단계를 밟아야 하는 포스트시즌은 KT의 우승 목표를 이루는 데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KT로서는 정규리그 초반 주력 선수들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 교체 과정을 거치면서 승수를 쌓지 못한 부분이 두고두고 아쉽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당면한 와일드 카드전에 큰 적이 될 수 있다. KT는 이런 마음의 무게부터 덜어내야 한다. 와일드카드전 자체는 4위에 절대 유리하고 시리즈에 전반의 부담은 5위팀이 훨씬 크다. 온 전력을 다하는 포스트시즌에서 2연승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1차전에서 KT는 다음 경기를 기약할 수 있지만, KIA는 내일이 없는 승부를 해야 한다. 이 점만으로도 KT는 분명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와일드 카드전은 자신들의 부담을 떨쳐내는 팀이 승리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KT는 마음의 짐을 떨쳐내야 하고 KIA는 내일이 없다는 부담을 떨쳐내야 한다. 과연 어느 팀이 부담을 이기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이는 승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T 위즈 / KIA 타이거즈 ,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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