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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로야구 시즌 초반 판도는 지난 시즌 개막 10연승을 내달리며 절대 강자로 리그를 지배했던 SSG와 같은 1강 없이 혼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월 19일까지 1위와 최하위의 승차가 4.5 경기 차에 불과하다. 하위권에 있는 팀들 중 누구라도 연승을 하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올 수 있다. 여기에 각 팀별로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하는 상황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혼전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은 시즌 초반 팀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초반에 밀리면 따라잡기 힘들다는 점은 모든 팀이 인지하고 있고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부족하다면 교체를 빠르게 검토하고 실행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교체를 머뭇거리다 낭패를 본 팀들의 사례는 올 시즌 각 구단의 결정에 있어 중요한 참고가 될 수 있다.

이미 한화는 올 시즌 1선발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스미스가 첫 등판 후 어깨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지 미련 없이 그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한화의 결정은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부상에 고심하는 팀들의 결정을 촉진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올 시즌 윈나우를 중요한 운영 기조로 삼고 있는 롯데 역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고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롯데는 지난 시즌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3인과 모두 재계약하는 결정을 했다. 롯데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을 택했다. 그만큼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롯데 외국인 선수들의 기대와 다른 모습이다.

원투 펀치 역할을 해야 할 스트레일리, 반즈는 올 시즌 아직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승리가 없다는 결과도 문제지만, 투구 내용이 불안하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롯데에서 4번째 시즌을 함께 하고 있다. 2020 시즌 KBO 리그에 데뷔한 스트레일리는 풍부한 경험에 강력한 속구를 앞세운 파워 투수로 든든한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 해 스트레일리는 15승 4패 2.50의 방어율에 20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롯데는 그와 재계약했고 2021 시즌 스트레일리는 10승 12패 방어율 4.07로 주춤했지만, 이닝 이터의 면모를 유지했다. 패전의 상당수는 승운이 따르지 않은 면도 있었다. 롯데는 스트레일리를 재계약 대상으로 분류했지만,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렇게 그와 롯데의 인연은 끝나는 것으로 보였지만, 스트레일리는 2022 시즌 도중 교체 외국인 선수로 후반기 롯데와 계약했다. 롯데는 스트레일리와 다음 시즌까지 함께 하는 다년 계약을 했다. 2022 시즌 스트레일리는 구위는 다소 떨어졌지만, 안정된 제구와 다양해진 변화구를 더하며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분명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런 기대는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시즌 초반 그의 장점인 이닝 소화능력, 탈삼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매 경기 초반 실점이 많고 투구 수 관리가 안 되며 5회를 넘기기 버거운 모습이다. 더 큰 문제는 구위 저하다.

스트레일리의 속구 구속은 140킬로를 넘지 못하고 있다. 떨어지는 구위는 변화구의 위력을 반감시키며 그의 투구를 어렵게 하고 있다. 상대 타자들은 더 이상 스트레일리에 부담을 가지지 않고 있다. 관록의 투구로 버티고 있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부상을 우려할 수 있는 장면도 있었다. 이제 30대 중반이 나이가 된 스트레일리임을 고려하면 시즌 초반의 부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노쇠화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생길 수 있다. 현재까지의 투구 내용이라면 원투 펀치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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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반즈는 스트레일리보다 사정이 더 어렵다. 반즈는 시즌 시즌 독특한 투구폼과 날카로운 제구와 변화구로 주목받았다. 좌완 투수로서 좌타자에도 큰 장점이 있었고 우타자 승부도 잘 해냈다. 높은 탈삼진 능력과 이닝 소화 능력도 장점이었다.

반즈는 시즌 초반에 비해 후반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이었지만, 4일 휴식 후 등판을 지속하며 쌓인 피로가 원인이었다는 평가가 있었고 풀 타임 선발투수로 첫 시즌이라는 점도 고려될만했다. 아직 20대 나이에 지난 시즌 경험이 올 시즌 더 나은 투구를 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했다.

하지만 반즈는 시범경기 부진한 투구로 우려를 높였다. 애초 반즈는 개막전 선발 등판이 유력했지만, 그 순서가 뒤로 밀렸다. 추가 준비 기간을 거쳤음에도 반즈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구위는 물론이고 제구도 지난 시즌 그의 모습이 아니다. 반즈는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가 아니다. 또한, 상세한 분석으로 그의 투구폼이나 패턴도 읽히고 있다. 정교한 제구는 올 시즌 반즈에 중요하지만, 그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 이는 높은 피안타율과 많은 실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외국인 투수들의 불안감에 외국인 타자 렉스도 가세하는 모습이다. 렉스는 지난 시즌 후반기 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돼 빠른 적응력과 함께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렉스는 고액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 렉스는 이대호 은퇴 이후 헐거워진 중심 타선을 강화시킬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시즌 초반 렉스는 기대를 충족했다. 중심 타선에서 렉스는 높은 생산력을 보였다. 문제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렉스의 페이스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타격에서 안타나 타점 생산이 줄어들고 있고 최근에서는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렉스는 재계약 당시 오버페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 활약이 뛰어났지만, 풀 타임 시즌 활약이 아니었다는 점을 지적받았다. 롯데는 지난 시즌 후반기 활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렉스는 체력적인 약점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있어 티가 덜 나고 있지만, 렉스의 최근 공. 수의 내림세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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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아직 시즌 초반이고 반등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롯데의 외국인 선수들은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이고 부상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반 승수 쌓기가 중요한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최근 부진은 안타깝게 다가온다. 롯데는 세 명의 외국인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액수의 계약을 했다. 그만큼 롯데는 확신이 있었다.

그 확신이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과의 재계약 시 제기됐던 문제들이 더 부각되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은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고 외국인 타자 역시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더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롯데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외국인 선수들의 반등이지만, 롯데는 이들에 대한 신뢰 이전에 플랜 B에 대해서는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외국인 선수에 연간 쓸 수 있는 금액에 한계가 있어 교체 외국인 선수에 있어 수준급 선수 영입에도 한계가 있다. 즉, 플랜 B도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없을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영입과 활약 정도는 프런트의 역량을 좌우하는 일이다. 롯데는 올 시즌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외국인 선수들과의 재계약을 했다. 재계약 실패는 프런트의 실패로 귀결될 수 있다. 그 실패의 후폭풍은 상상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과연 롯데 외국인 선수들이 프런트의 기대대로 커지는 우려와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4월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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