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서 스타 출신 지도자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실제 선수 시절 쌓았던 명성을 지도자로서 날려버린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은퇴 후 지도자로 성공하지 못하고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삶을 열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선수로서 경기에 임하는 것과 누군가를 가르치는 건 분명 그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방증한다.프로야구도 다르지 않다. 30년이 넘는 연륜이 쌓인 우리 프로야구고 그동안 레전드라 불리는 선수들도 다수 배출했지만, 그들이 팬들이 기대하는 지도자로서 선수 시절 같은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구단들의 감독 면면을 살펴도 선수시절 스타 출신이 상대적으로 적다. 아직은 프로야구에서 선수로서의 활약이 좋은 지도자로 가는 지름길이 되지 못하는 것인 현실이다. 이런 ..
올 가을과 겨울 그 어느 팀보다 많은 변화를 겪었던 두산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메이저리거 출신 호르헤 칸투를 영입해 약해진 타선을 보강한 데 이어 최근까지 메이지러리그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크리스 볼스테드를 영입해 기존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와 보조를 맞추게 했다. 두산은 연봉협상까지 순조롭게 마치면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안정시켰다. 그렇지만 두산의 스토브리그는 두산 팬들에게 기대보다는 불안감을 더 안겨주었다. 기존 두산은 대표하던 베테랑들을 대거 내보낸 것에 대한 반발 여론이 여전하고 올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김진욱의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도 좋은 평가를 듣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감독으로 선임된 송일수 감독은 아직 지도력을 검증받지 못한 초보감독이다. 김진욱 감독..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향방은 대구에서 벌어지는 6,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되었다. 시리즈 내내 무기력했던 삼성이 활력을 되찾으면서 승부는 알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14경기를 치르면서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가 정규시즌 2~3경기와 맞먹는 체력소모가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산의 피로도는 상상 그 이상이다. 두터운 선수층의 두산이지만 잇따른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교체 카드가 크게 줄었고 이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내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해주었던 불펜진까지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차전에서 두산 불펜은 경기 후반 삼성의 공세에 크게 밀렸다. 이는 패배의 원인 중 하나였다.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홍상삼이 한국시..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두산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안정된 마운드 운영과 수비로 초반 2득점을 끝까지 지켜 2 : 1로 승리했다. 두산은 시리즈 3승째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두게 되었다. 3차전 승리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던 삼성은 선발 배영수의 조기 강판과 함께 타선의 무기력증을 탈피하지 못한 채 벼랑 끝에 몰리는 처지가 되었다. 경기 초반 예상은 타격전이었다. 두산은 가장 약한 선발 투수로 평가되는 이재우가 삼성은 정규시즌 두산에 약점이 있었던 배영수가 선발 투수로 나섰기 때문이었다. 두 투수는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하고 있었지만,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하는 투수들이 아니었다. 부담이 큰 경기에서 호투를 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했다. 얼마나 버틸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2연승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두산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5 : 1로 승리하며 원정 2연승 했다. 두산은 연장 13회 초 삼성 마무리 오승환으로부터 오재일이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려낸 이후 이어 나온 삼성 불펜진을 상대로 추가 3득점 하면서 길었던 연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선발 니퍼트의 6이닝 무실점 투구 이후 효과적인 불펜진의 이어던지기로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불펜 에이스 홍상삼의 난조로 1 : 0으로 앞서던 8회 말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불펜 투수들을 짧게 활용하면서 삼성 공격의 맥을 끊었다. 위기에서는 삼성 중심 타선을 철저히 피해가는 전략으로 실점을 막았다. 오승환이 혼자 버틴 삼성 불펜진과 다른 ..
넥센과 두산의 3차전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연장 승부였다. 양 팀은 연장 14회까지 가는 대결을 펼쳤다. 승부의 승자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연장 14회 말 나온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로 4 : 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으로서는 기사회생의 승리였다. 넥센은 3연승으로 시리즈를 일찍 끝내고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양 팀은 변화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2연패 중인 두산은 김현수를 본래 포지션인 좌익수로 기용했고 그동안 선발 출전하지 않았던 최준석을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다. 두산은 이종욱, 민병헌 테이블세터진에 김현수, 최준석, 홍성흔으로 이어지는 클린업을 구성했다. 정규시즌 두산의 라인업이었다. 여기에 수비에 약점을 보인 주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