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 창덕궁 매화를 담은 적이 있었습니다. 매주 한번 자유 관람일이 있는데요. 그 때 큰맘 먹고 창덕궁을 반나절 이상 배회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초 봄에 핀 매화꽃들을 마음껏 담았습니다. 평소 같으면 이동 동선을 따라서면 움직이는 통에 몇 컷 담지도 못하지요. 2010년, 봄 소식이 늦어지는 것이 안타까워 창고에 있던 매화 사진들을 다시 한번 꺼내봅니다. 개인적으로 하얀 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밋밋한 느낌이 저한테는 맞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매화의 은은한 아름다움은 달랐습니다. 어느 배경에도 한결같은 모습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파란 하늘과도 잘 어울립니다. 하얀색과 파란색은 서로를 돋보이게 하면서 자신의 색을 잃지 않았습니다. 한 가닥 뻗어있는 나뭇가지에 있는 매화꽃들..
참 이상한 봄입니다. 제 성격이 급한것도 아닌데 더디게 오는 봄에 마음이 급해지네요. 그래도 남도에서는 꽃 축제가 시작된다고 하는데요. 제가 사는 김포에도 꽃피는 봄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이렇게 안달하고 올것같지 않아도 봄은 꽃들을 활짝 피게 하겠지요? 급한 마음을 대신해 예전에 담았던 봄 꽃들을 올려봅니다. 새싹이 막 나기시작한 땅에 작은 꽃이 피었습니다. 그 크기는 크지 않았지만 남들보다 먼저 피었기에 이 시간 만큼은 가장 아름답고 멋진 꽃들입니다. 야생화 전시회에서 담았던 꽃들입니다. 당시에는 그 이름들을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조금만 주위를 기울이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꽃들도 있고 아주 드문 꽃들도 있었습니다. 이때도 초 봄의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
금방이라도 다가올 것 같았던 봄이 자꾸만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3월의 폭설은 스키장의 개장을 늘리고 있고 주변에서 하얀 눈을 아직도 볼 수 있습니다. 봄비가 내렸다고 생각되면 다시 찾아오는 꽃샘추위에 겨울 옷을 찾게하는 날씨가 이어지고요. 앞으로 봄, 가을이 짧아진다고 하는데요. 그것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3월입니다. 언젠가 일기예보에서 꽃이 피는 주기가 빨라진다 했던가요? 그 예상이 틀릴 듯 합니다. 다시 차가워진 날씨는 꽃망울들을 움츠리게 하고 농촌의 밭에 새순이 돋는 것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봄을 느끼기에 그 시간이 그렇게 이른 것 같지 않은데 말이죠. 오는 봄을 기다리다 지치고 꽃샘 추위에 움츠려든 몸엔 역시 뜨끈한 음식이 최고입니니다. 그것이 맛 있는 매운탕이라면 최고겠..
봄을 느끼려 하니 꽃샘 추위가 방해를 하네요. 그래도 시간은 흘러흘러 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3월초에 용인 민속촌에 간 적이 있습니다. 아직은 겨울의 위세가 남아있던 때라 봄의 정취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나룻배 한 척이 저 멀리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물론 예전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지만 특이한 모양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저 멀리 또 한척이 보이네요. 짚으로 만든 집 모양의 구조물로 배 위에 있습니다.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솥 단지도 있고 물건을 걸어둘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강을 따라 지금의 서울로 오갔다고 하는데요. 먼 뱃길을 위해 숙식을 해결하는 공간도 만든 듯 합니다. 작은 호수지만 이런 배들이 자리를 잡으니 쓸쓸함이 덜 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이 배에서 어떤..
봄의 풍경을 기대했지만 아직 고궁에는 겨울 풍경이 더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따뜻해진 날씨가 대지에 모두 전해지지 않은 듯 하더군요. 초록의 새싹을 기대했지만 그래도 2월이었습니다. 쌓이 눈은 녹았지만 겨울의 쓸쓸함은 여전했습니다. 제가 조금 성급했던가 봅니다. 고풍스러운 단청은 봄 기운을 받기 위해 날개를 폈습니다. 이들은 봄 햇살을 누구보다 빨리, 많이 받을 수 있겠지요? 궁궐에서 봄이 오는 것을 가장 먼저 느끼는 듯 합니다. 작은 향로 뒤에서 저 멀리 빌딩을 바라봅니다. 제가 빌딩을 바라보는 것인지 저 빌딩이 이 궁궐을 내려다 보는 것이지, 이 둘은 수십년의 세월을 공존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이 분수도 힘차게 물을 뿜어내겠지요? 따뜻한 봄 햇살과 함께 하는 분수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을 담..
이제 봄이라 해도 될 만큼 따뜻한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3월이 다 되었네요. 이제 내리는 비는 봄비라 해도 될 듯 합니다. 작년 이맘 때 담은 모습들입니다. 막 피기 시작한 매화꽃입니다. 봄의 시작과 함께 하는 꽃이지요.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에 그 꽃 망울을 한껏 부풀어 올라있을 듯 합니다. 매화의 은은한 멋을 저는 좋아합니다. 여기 봄비를 머금은 꽃이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터질듯 하네요. 다른 꽃들보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친구도 있습니다. 세상을 좀 더 일찍 보고싶었던 모양입니다. 목련꽃도 봄이 오는 준비를 하고 있고요. 다른 한편에서는 새싹이 돋아나려 합니다. 이 작은 나무도 초록의 빛으로 옷을 바꿔가겠지요. 작년의 모습이지만 봄을 미리 가지고 왔습니다. 그맘큼 지난 겨울이 추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