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했던 스토브리그, 스프링 캠프, 사건 사고와 WBC 실패 등 여러 악재들이 겹친 와중에 프로야구 2023 시즌이 개막했다. 이제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한 거리 두기가 거의 사라졌고 과거와 같이 야구장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취식이 가능해진 첫 시즌이니 만큼 기대감이 크지만, 무거운 마음을 안고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올 시즌 경쟁의 측면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우선, 하위권 팀들이 지난 FA 시장에서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시도했고 일정 성공하면서 전력의 평준화 현상이 두드러져 보인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 있어서도 10개 구단 모두 중량감 있는 선수들의 대부분 영입하면서 그 차이가 줄었다. 매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는 말이 나오지만, 2023 시즌이야말로 절대 강자와 절대..
2023 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에 프로야구를 흔드는 사건이 터져 나왔다. KIA 타이거즈 장정석 단장이 지금은 LG 트윈스 소속인 포수 박동원과의 FA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제보가 선수에 의해 선수협에 전해지고 그 사안이 KIA 구단에 전달되면서 공론화됐기 때문이다. KIA는 이 사건과 관련해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장정석 단장의 해임을 결정했다. 사안이 매우 엄중한 만큼 이 건은 진상 규명 과정을 거치면서 KBO 차원의 징계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상황에 따라서는 형사사건으로 확대될 수 있다. 장정석 전 단장은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어떠한 의도를 가지지 않고 농담조로 한 말이었다는 해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협의 증언에서는 최소 2번 이상 장정석 단장이 선수에게 직접적으로 관련..
2023 프로야구 개막은 4월이지만, 또 다른 프로야구 리그인 독립야구단 경기도 리그가 최근 개막했다. KBO 리그와는 다른 자체적으로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구단들이 참여하는 이 리그는 기존의 독립야구단 리그를 이어 2019년부터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현재의 이름으로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 6개 구단에서 7개 구단으로 참여 구단이 늘었다. 그 7개 팀에는 연천 미라클, 성남 맥파이스, 고양 위너스, 포천 몬스터, 가평 웨일스, 신생 구단 수원 파인 이글스가 속해있다. 이와 함께 리그를 주관하는 경기도의 지원도 더해졌다. 경기도는 기존의 코치나 선수들에 대한 지원 규모를 늘렸고 선수들에 대한 출전 수당 제도를 신설해 구성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조치를 더했다. 하지만..
WBC의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프로야구는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하며 2023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WBC 대표 선수들도 팀에 복귀를 했고 각 구단은 완전체 전력을 구성하는 일만 남았다. 그 시범경기 일정도 절반 정도를 지난 가운데 수년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한화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성적이 큰 의미가 없는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한화는 LG, 삼성과 함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투. 타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돋보이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도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이 잘 준비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이미 한화는 미국 스프링 캠프에서 WBC에 출전했던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연거푸 승리하며 화제를 모았다. 승패에 큰 의미..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충격적인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으로 국내에서의 열기는 식었지만, 2023 WBC가 이전 대회를 크게 능가하는 흥행과 함께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야구팬을 보유한 미국과 일본의 선전도 영향을 주고 있지만, 경기의 박진감과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태도는 마치 월드컵 축구를 연상하게 하고 있다. 이제는 WBC가 야구의 월드컵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WBC는 애초 이벤트성 성격이 큰 대회였다. MLB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프로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국가대항전을 통해 야구의 저편을 넓히려는 취지로 2006년부터 시작됐다. 시작은 거창했지만, 프로리그가 활성화된 나라가 전 세계에서 얼마 안 되는 상황에서 국가별 수준차가 매우 컸다. 참가국 수준도 많지..
2023 WBC는 8강전을 지나 4강 전으로 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이 예선 라운드를 통과했지만, 8강과 4강을 위한 여정을 지속할 수 있었지만, 결과는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었다. 이와 관련해 많은 비판과 분석, 야구 수준 향상, 국가대표팀의 경기력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그동안 야구 국가대표팀의 부진의 결과 후 따라오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그동안 계속 반복됐다. 실패 속에서 더 나아질 방안을 찾지 못하거나 현재의 자리에 안주해 넘겨버렸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시간의 흐름과 그 속에 있는 망각이라는 단어 속으로 대표팀의 실패를 묻어두기 어렵게 됐다.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 세대교체가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WBC는 10년 넘게 대표팀의 주축을 이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