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를 찾는 것은 항상 설레임을 안겨줍니다. 다양한 표정들이 있기 때문이죠. 김포 대명항에서도 그 모습들을 담을 수 있습니다. 같은 김포에 살지만 버스로 1시간여 가야 하는 곳이 대명항입니다. 꽤 많은 정거장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도 갈때마다 저에게 흥미롭게 다가오는 곳이기에 가는 과정의 수고를 잊게 해줍니다. 저는 해질 무렵의 항구가 좋습니다. 치열한 삶 속에서 잠시 벗어난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일까요? 정박된 어선들이 쉬는 모습이 편안함을 줍니다. 해질녁의 모습을 카메라 세팅을 조절해서 보라색으로 담아보았습니다. 보라색의 물결 속에서 잠시 다른 세상에 와 있는 착각에 빠져봅니다. 한 낮의 역동적인 모습도 좋습니다. 바람 많이 불던날의 풍경입니다. 일렁이는 물살과 뭉게 구름이 한께 하는 항구는 강인한 ..
작년 이맘 때 동해 최북단에 있는 강원도 고성, 거진항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포근하던 겨울이었는데 이날은 유난히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거진항에 도착했을 때 새벽 어둠에 갇힌 항구는 너무나 적막했습니다. 인적이 없는 부두에 서 있자니 세상에 저 혼자만 있는 듯 합니다. 삼각대가 없어 사진이 좀 흔들렸습니다. 숙소를 잡았지만 동해안의 파도를 담고싶었습니다. 세찬 바람이 저와 일행들을 괴롭혔지만 언제 이런 장면을 담을까 싶어 계속 셔터를 눌렀습니다. 추웠지만 거친 파도와 함께 하니 제 마음 속 때까지 씻겨내려가는 듯 하더군요. 하늘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남들보다 빠른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출의 광경은 언제나 사람에게 힘을 주는 듯 합니다. 아침 항구는 조용합니다. 좋지못한 기상으로..
그렇게 보기 힘들던 눈을 지겨울 정도로 만나는 겨울입니다. 1월 초부터 눈이 덮인 도심을 보게 될지는 예상을 못했는데요. 작년 이맘 때 김포 대명항의 풍경을 올려 봅니다. 사실 눈을 보기 어려울 겨울을 대비해서 창고에 묶혀두었는데 의미가 없어졌네요. 저는 눈이 오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중 하나지만 올 겨울은 좀 심하긴 합니다. 버스를 타고 강화도가 맞은편에 보이는 항구에 내렸습니다. 그 곳이 대명항입니다. 항구에 밤새 내린 눈이 덮여 있습니다. 눈 내린 항구는 쓸쓸해 보이지만 순 백의 아름다움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항구에 이런저런 모습으로 쉬고있는 어선들을 보았습니다. 한 겨울이었지만 어항은 조업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차디찬 바다로 나가야 하는 어선들에게 잠깐의 휴식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항..
얼마전 김포 대명항의 일몰을 포스팅했었는데요. 이날 구름이 만들어준 항구의 풍경도 아주 멋졌습니다. 구름들이 있어 일몰을 멋지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저 멀리 김포와 강화를 이어주는 초지대교가 보입니다. 다리와 나란히 구름들이 자리를 했습니다. 조업을 마친 고깃배는 또 다른 작업을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저 멀리 구름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하늘을 모두 뒤 덮을듯 항구를 휘 감고 있습니다. 구름들은 길게 이어져 은하수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몰려들었던 구름이 걷히고 항구는 평온을 되찾는 듯 합니다. 불어오는 바람은 잔잔하던 물결을 일렁이게 하고 물결 소리로 항구를 채우게 합니다. 퇴역한 군함은 전시공간으로 꾸며지고 있었습니다. 석양에 비친 실루엣으로 옛 영화를 대변하고 ..
김포 대명항을 다시 찾았습니다. 주말에 찾은 항구는 사람들의 북적임으로 활기가 넘쳤습니다. 저는 북적임에서 벗어나 덤으로 주어진 멋진 일몰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황혼의 물결위를 배 한척이 지나갑니다. 해는 점점 서편으로 저물고 있습니다. 바닷 바람이 거셋지만 아이들은 바닷물이 좋은가 봅니다. 엄마, 아빠가 하지 말라고 해도 자꾸만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오늘의 해가 마지막 빛을 구름 사이로 내 보이고 있습니다. 항구는 점점 더 황혼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저 산 너머로 해가 지고 항구는 더욱 더 고요한 모습입니다. 이대로 항구는 잠이 들듯 합니다. 해는 사라졌지만 남아있는 여명은 또 다른 빛으로 항구를 물들였습니다. 어둠이 항구를 덮기 전 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것 같습니다. 물결에 담긴 여명을 담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