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한화의 주중 첫 경기는 타자들보다 투수들에 유리한 조건이었습니다. 월요일 하루 휴식일은 타자들의 감을 떨어뜨렸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습도 높은 날씨는 타구의 비거리를 줄였습니다. 여기에 양 팀 주력 선수들이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경기였습니다. 주심의 스트라이트 존 역시 넓었습니다. 선발 투수인 롯데의 유먼, 한화의 유창식 모두 편안한 투구를 할 조건이 마련된 것입니다. 투수 우위의 예상은 경기 초반부터 들어맞았습니다. 양 팀이 선발투수들은 초반 호투로 경기를 투수전으로 이끌었습니다. 1점 차의 팽팽한 승부가 경기 중반까지 이어졌습니다. 승부의 명암은 공수에서 드러난 미세한 차이가 결정적이었습니다. 한화는 수비 실책, 주루 미숙, 밀어내기 볼넷 등 승부처에서 스스로 흐름을 끊거나 스스로 주..
프로야구 제10구단 문제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애초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연기했던 KBO와 반대 구단들은 여론과 팬들의 엄청난 비난 여론에도 아랑곳 않는 상당한 맷집을 보였습니다. 이들의 버티기로 이 문제가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선수협의 올스타전 보이콧은 10구단 문제를 다시 한번 공론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프로야구 선수협은 선수들의 대표기관이긴 했지만 단체 행동권 등에서는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태동 때부터 구단들의 엄청난 압력을 이겨내야 했고 주동 선수들은 뜻하지 않게 보복 트레이드를 당하거나 유니폼을 벗어야 했습니다. 이런 선수들의 희생 속에 선수협은 어렵게 그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권익을 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프로야구 순위싸움의 판도가 서서히 정리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6경기를 통해 3강 체제로 상위권 판도가 변하는 느낌입니다. 1위 SK와 2위 롯데, 3위 삼성은 반게임 차로 물려있는 상황이고 대신 3위 삼성과 4위 그룹은 1.5게임차로 그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연승과 연패가 이어지면 뒤집어 질 수 있는 차이지만 상위 3팀과 여타 팀들간 전력의 차이가 족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상위권 판도는 여름철 대약진을 펼친 삼성의 1위 독주와 함께 치열한 2위 싸움이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삼성은 여유있게 포스트 시즌을 준비한 반면, 롯데와 SK는 시즌 막판까지 2위를 놓고 치열한 대결을 했습니다. 그 결과 롯데는 2위, SK는 3위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한국 시리즈 진출은 ..
주말 3연전 2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친 롯데와 LG는 극심한 피로를 극복해야 했습니다. 롯데는 긴 원정을 치르는 어려움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LG 역시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계속된 역전패에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6월의 무더위는 이러한 양 팀을 더 힘들게 했습니다. 두 팀 모두 힘든 경기였지만 연승 중인 롯데보다 연패 중인 LG가 더 부담스러운 경기인 것만은 분명했습니다. 이러한 양 팀의 분위기는 승부에 분명 영향을 미쳤습니다. LG는 타선의 대폭 변화로 분위기를 전환했지만 기대했던 효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롯데 선발 이용훈은 완벽 그 이상의 투구로 LG 타선을 압도했습니다. LG의 에이스 주키치 역시 연패 탈출을 염원하는 팀의 바람에 부응하는 호투를 했지만, 이용훈의 완벽투..
롯데와 LG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또 한 번의 연장 접전이었습니다. 경기 초반 롯데의 우세, 중반 이후 LG의 반격과 역전, 롯데의 후반 반격은 어제와 비슷한 양상의 경기를 만들었습니다. 경기의 승자 역시 어제와 같이 롯데였습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의 갑작스러운 부상 강판이라는 악재를 이겨내고 6 : 4로 승리하면서 2경기 연속 역전승을 완성했습니다. LG는 또다시 승리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습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전날 연장 접전의 피로감 극복과 함께 전날 크게 소모된 불펜 운영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롯데보다는 마무리 봉중근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LG의 부담감이 더 컸습니다. 봉중근을 대신할 수 있는 유원상마저 3경기 연속 등판으로 등판이 힘든 상황에서 선발 투수 리즈의 긴..
롯데와 LG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초접전이었습니다. 연장 12회, 안타 수 LG 16 대 롯데 15, 팀별 7명의 투수가 투입된 온 힘을 다한 경기의 결과는 롯데의 6 : 5 승리였습니다. 롯데는 패색이 짙던 경기를 9회 초 강민호의 극적인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연장전에서 승리를 가져갔고 LG는 다 잡은 경기를 마무리 봉중근이 무너지면서 놓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단연 LG의 우세였습니다. LG는 새롭게 선발로 자리잡은 우규민의 호투와 변경된 타순이 적중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롯데는 선발 사도스키의 극심한 제구력 난조속에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전날 접전을 승리한 롯데였고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