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스토브리그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프로야구 롯데가 달라졌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팀 개편과 전력보강, 내부 결속에 모두 성공한 모습이다. 최근 연례행사와 같았던 내부 FA 선수들의 유출과 연봉협상의 갈등도 없었다. 우선 신임 조원우 감독 체제를 조기에 안착시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임 이종운 감독 선임과 코 치진 구성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롯데였다. 이번에는 시즌 후 곧바로 조원우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코진 역시 감독의 의중을 상당 부분 반영해 구성했다. 이는 조원우 신임 감독이 내년 시즌 전력 구상을 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더해 롯데는 외국인 선수 3인방 린드블럼, 레일리, 아두치와 조기에 재계약을 매듭지었다. 이들은 투.타에서 올 시즌 롯데의 핵심 선수였..
거물급 선수들의 팀 간 이동이 활발했던 프로야구 FA 시장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아직 두산의 오재원, 고영민이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지만, 원소속팀 잔류가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상위권 팀들은 전력 누수가 하위권 팀들은 확실한 전력 보강이 이루어지면서 팀 간 전력 평준화 현상이 뚜렷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 2위 NC는 사정이 다르다. NC는 기존 전력을 유지한 채 거포 내야수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올 시즌 상위권 팀 유일하게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특히, 박석민이 삼성의 중심타자임을 고려하면 올 시즌 NC가 크게 약세를 보였던 삼성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효과까지 얻었다. 삼성은 마무리 임창용의 퇴출과 더불어 내년 시즌 윤성환, 안지만 두 투수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
단일 리그제에서 1위부터 5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를 주는 우리 제도는 정규리그 1위 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정규리그 1위 팀은 하위 성적 팀 중 사다리꼴 포스트시즌을 통과해 올라온 팀과 대결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준비로 힘을 비축한 정규리그 1위 팀은 접전을 펼치면서 만신창이가 된 도전자와의 대결은 1위 팀에 상당한 프리미엄이 된다. 실제 대부분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1위팀은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하지만 절대적인 열세를 딛고 우승한 사례도 있다. 1992년 롯데, 2001년 두산이 준PO부터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했다. 그 이후에는 이런 우승의 기록은 더는 없었다. 그만큼 기다리는 팀들의 노하우가 더 많이 생겼고 포스트시즌이 치열해진 결과였다. 2015시즌 두산은 앞선 두 번..
최근 5년간 우리 프로야구에서 최강팀은 단연 삼성 라이온즈였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무난히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5년 연속 이어 정규리그 우승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더해 한국시리즈 5년 연속 우승의 또 다른 기록 달성도 앞두고 있었다. 마침 올해는 5위까지 포스트시즌이 주어지는 제도 변경으로 정규리그 1위 팀이 더 유리한 자리에 있었다. 이런 삼성을 상대할 두산은 준PO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체력소모가 극심한 상황이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삼성의 절대 우위가 예상되는 한국시리즈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았던 변수가 난공불락 같았던 삼성을 흔들었다.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시점에 터진 삼성 소속 선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
야구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라 할 수 있는 메이저리그, 하지만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는 닿기 힘든 미지의 세계와 같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선구자인 박찬호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우리에게 생소하기만 하던 리그를 텔레비젼 중계로 지켜보면서 박찬호를 응원했고 그의 소속팀까지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가 늘어갔고 이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인식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메이저리그는 우리에게 친숙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KBO 리그에서 곧바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포스팅 절차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을 시작으로 강정호, 박병호가 그 뒤를 따랐고 이번에는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김현수는 FA 선수 중 처음으로 메이저..
무슨 일이든 남보다 늦게 무엇인가를 시작한다는 건 큰 핸디캡이다.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것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선수단 규모가 상당하고 이를 관리할 노하우와 자금력 등등 갖춰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야구 제9구단으로 뛰어든 NC는 단기간 내에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2013시즌 1군에 처음 발걸음을 내디딜 때만 해도 NC는 수준차를 보이며 고전했다. 나름 다양한 루트로 선수를 보강하고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공을 들였지만, 장기 레이스를 처음 경험하는 팀 NC는 곳곳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2013시즌의 경험은 NC에 보약이 됐다. NC는 한 시즌의 경험을 토대로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전력을 강화했다. 과감한 FA 영입으로 팀에 필요한 경험을 채웠고 신생팀의 이점을 살려 영입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