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프로야구에서 가장 극적인 시간을 보냈던 팀은 단연 넥센이었다. 넥센은 그 전신인 현대시절 영광을 뒤로하고 극심한 자금난에 존립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험난한 시간을 지나 기존 프로야구팀과 다른 신개념 프로야구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넥센은 선수단 운영이 안정을 찾자 실적에 입각한 과감한 연봉 계약으로 기존 연봉협상의 공식을 깨는 한편, 성공적인 트레이드와 효과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 꾸준한 내부 선수 육성으로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넥센은 노력은 최근 3년간 결실을 맺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강팀으로 발돋움했다. 2013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넥센은 가을야구의 주역이었다. 2014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팀 삼성과 접전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
2015 프로야구 시즌 정규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손꼽혔던 팀은 SK였다. 그 전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대결했던 2위 넥센은 특급 유격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큰 전력 공백이 생겼고 나머지 상위권 팀들 역시 마운드에 약점이 있었다. SK는 시즌 전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FA 최정, 김강민 등에 대형 계약을 안기며 잔류시키면서 전력 누수를 막은 데 이어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 중 한 명이 정우람이 군에서 돌아오면서 한층 전력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영입도 성공적이었다. 새롭게 감독으로 부임한 김용희 감독과 프런트와 호흡도 잘 맞는 모습이었다. 상당 수 주전 선수들이 시즌 후 FA가 된다는 점은 큰 동기부여 요소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전 전망과..
최근 들어 선수 영입 등 투자에 있어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단연 한화였다. 한화는 만연 하위 팀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거 투.타에서 상당한 전력 보강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한화는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이용규, 정근우를 보강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배영수, 송은범, 권혁, 세 명의 FA 투수를 영입하며 마운드 높이를 높였다. 이 외에도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후반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선풍을 일으킨 로저스를 파격적인 금액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여기에 능력은 인정받지만, 구단들이 영입하기 꺼렸던 김성근 감독을 팬들의 요구에 부응해 과감히 영입하면서 팀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러한 한화의 변화와 투자는 단연 야구팬들에게 큰 화제거..
최근 1, 2년 사이 가장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은 팀은 롯데였다. 문제는 그 관심이 좋지 않은 내용이 많았다는 점이었다. 2014시즌 CCTV 파문으로 터져 나온 프런트와 코치진, 그리고 선수와의 갈등은 팀을 나락으로 빠뜨렸다. 하위권으로 추락한 성적에 더해진 파문은 팬들을 팀에서 멀어지게 했다. 2015시즌을 준비하면서 롯데는 내부 승진으로 선수 시절부터 롯데와 함께했던 젊은 이종운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고 어렵게 코치진을 꾸리며 시즌을 준비했다. 구단 이미지 개선을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대거 주력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좌완 에이스 장원준을 파격적인 제안에도 놓친 부분은 큰 충격이었다. 롯데는 내부 육성을 강화하는 한편, 외국인 선..
프로야구 팀에게 좋은 성적과 선수 육성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지만, 쉽지 않은 과제이기도 하다. 올 시즌 상위권에 자리한 팀들은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킨 팀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정규리그 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삼성, 한국시리즈에서 기적과 같은 우승을 일궈낸 두산, 1군 진입 3년 만에 정규리그 2위까지 수직 상승한 NC, 최근 3년간 강팀으로 확실한 자리한 넥센 역시 이에 속한다. 이들 팀은 상위권 성적과 더불어 젊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기존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팀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주전 한 선수가 빠져도 팀 전력에 큰 영향이 없을 정도의 역량을 갖춘 탓에 장기 레이스에서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하위권 팀들 역시 선수 육성..
모든 일에 있어 처음 시작은 쉽지 않다. 익숙지 않은 일에 있어서 실수도 많고 그 실수가 쌓이면서 주눅이 들고 실수를 반복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는 프로야구 제10구단으로 올 시즌 처음 1군에 진입한 kt도 다르지 않았다. kt는 올 시즌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첫 시즌을 시작했다. kt보다 먼저 1군 리그에 들어와 상위권 팀으로 도약한 NC와 비교되면서 kt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프로야구 팬들에게 큰 관심사였다. 한 편에서는 NC에 비해 신인들이 기량이 떨어지고 신생팀 특별지명과 FA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을 들어 고전할 것으로 예상도 많았다. 실제 kt는 1군 진입에 앞서 1년간 퓨처스리그에서 한 시즌을 치른 결과가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 우려는 현실이 됐다. 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