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충격적인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으로 국내에서의 열기는 식었지만, 2023 WBC가 이전 대회를 크게 능가하는 흥행과 함께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야구팬을 보유한 미국과 일본의 선전도 영향을 주고 있지만, 경기의 박진감과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태도는 마치 월드컵 축구를 연상하게 하고 있다. 이제는 WBC가 야구의 월드컵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WBC는 애초 이벤트성 성격이 큰 대회였다. MLB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프로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국가대항전을 통해 야구의 저편을 넓히려는 취지로 2006년부터 시작됐다. 시작은 거창했지만, 프로리그가 활성화된 나라가 전 세계에서 얼마 안 되는 상황에서 국가별 수준차가 매우 컸다. 참가국 수준도 많지..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 여겼고 나름의 준비도 했다. 방심하는 마음도 없었고 분석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WBC 대호 연속 1라운드 탈락이었다. 2023 WBC에 출전한 야구 국가대표팀의 결과물이다. 대표팀은 꼭 승리해야 할 호주전 패배로 큰 타격을 입었고 이어진 일본전에서 예선 탈락을 인증했다. 결과만큼이나 내용면에서도 아쉬움이 가득한 대회였다. 특히, 마운드의 부진이 너무 아프게 다가왔다. 타격 역시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국제 경쟁력에서 의문부호를 가지게 했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호주전 패배가 과연 이변이었는지도 의문시되는 경기력이었다. 선수 대부분이 별도 직업을 가지고 있는 세미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체코전마저 어려운 경기를 한 대표팀을 보면서 더 이상 우리가 야구 강국..
2023 WBC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이 마침내 3경기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3월 11일 조 예선 3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경기 초반 타선의 폭발과 선발 투수 박세웅의 호투를 더해 7 : 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대표팀은 2패 후 1승을 기록했고 8강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물론, 대표팀의 바라볼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낙타가 바늘을 통과하는 정도의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다. 대표팀은 3월 13일 열리는 중국과의 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해야 하고 호주가 3월 12일 일본전에 3월 13일 체코전에 모두 패해야 한다. 그 경우 한국, 호주, 체코가 모두 2승 2패가 되고 세 팀을 세 팀 간 대결에서의 실점률을 따져 가장 낮은 실점률의 팀이 8강에 진출했다. 이에 따르..
2009년 대회 이후 10년이 넘은 세월을 지나 WBC에서 다시 만난 한국과 일본의 대결은 미디어의 홍보처럼 숙명의 라이벌이란 말이 무색하게 한 경기였다. 대표팀은 조 예선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투. 타에서 완전히 밀리며 4 : 13으로 패했다. 만약 한 점만 더 허용해 10점 차가 됐다면 콜드 패를 당할 수도 있었던 완패였다. 이 경기는 대표팀에서 중요했다. 항상 스포츠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한. 일전의 특수성도 있었지만, 패한다면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 사실상 확정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선수들 역시 이 점을 분명히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신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차이가 양 팀에 존재했다. 이 간극은 이닝을 거듭할수록 더 커졌고 패배의 그림자를 대표팀은 피할 수 없었다. 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의 부진 탈출을 다짐했던 야구 국가대표팀이 첫 경기 호주전에서 패배하며 힘겨운 조 예선을 예고했다. 대표팀은 3월 9일 호주와의 예선 B조 첫 경기에서 접전을 펼쳤지만, 7 : 8로 패했다. 이 경기 8강 진출의 최소 조건은 조 2위 가능성을 높이려 했던 대표팀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다. 또한, 2013년과 2017년에 이어 2023년에도 WBC 첫 경기를 패하는 기분 나쁜 흐름이 생겼다. 분명 한 수 위의 전력이라는 평가였고 이번 대회를 앞둔 각오도 남달랐다. 대회 준비가 나름 충실했고 상대를 분석하고 대비하기도 했다. 지난 대회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노력을 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호주는 예상외로 투. 타, 그리고 수비의 짜임새를 갖춘 전력이었고 특히, 타선의 힘이 매..
실전을 위한 준비는 모두 끝났다. 2023 WBC 대표팀이 조 예선이 열리는 일본 현지에서 두 번의 평가전을 모두 마치고 예선 라운드가 시작되는 도쿄로 향했다. 대표팀은 일본 프로야구 팀 오릭스와 한신과의 대결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사실상의 선발 라인업을 확정했다. 두 번의 경기에서 대표팀은 수비에서의 실책으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지만,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온 모습을 보였던 마운드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함께 볼 수 있었다. 세부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최정이 공. 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제안 사항 없음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다만, 김하성과 오지환이 나섰던 유격수 수비에서 불안함을 보였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두 선수는 경기 감각과 함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