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G는 그 어느 팀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면서 오랜 기간 염원했던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었고 길었던 암흑기를 벗어났다. LG의 계속된 부진에 숨죽였던 LG 팬들은 목청 높여 LG를 응원할 수 있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의 돌풍에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이 자절되긴 했지만, 올 시즌 LG는 단연 화제의 중심에 있는 팀이었다. 이런 LG를 이끌었던 중요한 힘은 역시 베테랑들의 분전이었다. 그동안 팀과 겉 돈다는 인상이 많았던 30대 선수들DL 의기투합 하면서 LG는 강력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시즌 내내 단단한 모습을 유지했다. 해마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유지하다가도 여름을 기점으로 내림세로 돌아서곤 했던 나쁜 패턴도 사라졌다. 위기의 순간 LG는 위기를 기회로 삼으로 시즌..
프로야구에서 투수의 보직은 선발과 불펜으로 구분된다. 불펜투수 중 마무리, 중간 셋업맨, 롱맨으로 역할이 세분되지만, 기본적으로 선발투수와 불펜투수는 그 역할이나 경기에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충분한 휴식일이 보장되지만,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선발투수와 짧은 이닝동안 힘을 모아 던지는 불펜 투수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투수의 분업화가 뚜럿해진 현대 야구에서 선발에서 불펜으로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변경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오랜 기간 그 역할을 하고 있었다면 변화가 더 어려워진다. 몸을 만드는 것부터 마음가짐도 새롭게 해야 한다. 특히나 공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투수이기에 보직 변경은 어떻게 보면 큰 모험일 수도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변신에 성공하며 야구 인생을 새롭게 여는 ..
올 시즌 길었던 암흑기를 이겨내고 정규리그 2위에 올랐던 LG가 내년 시즌을 대비한 중요한 과제 하나를 해결했다. LG는 팀의 에이스로 자리했던 외국인 투수 리즈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그를 4년 연속 LG 선수로 묶어두는 데 성공했다. 애초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미국이나 일본 리그 진출의 가능성이 높았던 리즈였다. LG는 이런 리즈를 비교적 이른 시기에 팀에 잔류시키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올 시즌 리즈는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LG의 제1선발 역할을 해주었다. 항상 문제가 되었던 제구가 안정감을 찾았고 타자와의 승부 요령도 좋아졌다. 그동안 공만 빠르고 기복이 심했던 단점을 많이 극복했다. 빠른 공 위주로 강하게만 던지려는 패턴에서 벗어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투수가 되었다. 160킬로 이르는..
원소속팀 우선 협상 시한 마감을 얼마 안 남겨둔 상황에서 굵직한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올 시즌 우승팀 삼성은 소속팀 선수 잔류에 성공했고 정규리그 2위 LG는 베테랑 이병규와 3년 계약에 합의했다. 그 외 팀들은 여전히 계약에 진통을 겪고 있다. 상당수 선수들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한 마감까지 선수와 구단의 줄다리기가 계속된 전망이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MVP 박한이, 좌완 에이스 장원삼과 계약에 합의했다. 박한이는 지난 FA에서 받았던 설움을 어느 정도 보상받았고 영원한 삼성맨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할 수 있게 되었다. 장원삼은 좌완 선발 투수라는 희소성이 크게 작용하면서 4년간 60억이라는 역대 투수 최고 FA 계약을 이끌어냈다. 외부 FA 영입이 없다고 선언한 삼성은 오승환의 해외진출이..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가려지지 않았던 2위 자리의 주인공은 LG였다. LG는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5 : 2로 승리했다. LG는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1 : 2로 패한 넥센과 마지막까지 2위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두산을 누르고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가을 야구 진출을 염원했던 LG가 그것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경기는 LG에 한 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LG와 두산은 시즌 최종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를 선발로 등판시켰다. LG는 최고 승률을 자랑하는 류제국을 두산은 올 시즌 니퍼트를 대신해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던 노경은을 선발로 내세웠다. 준PO를 할 수 있다는 변수를 걱정하기보다는 PO직행을 위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두산이 주도..
201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의 주인공은 10월 5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되게 되었다. 넥센, 두산, LG 세 팀은 모두 정규리그 2위의 가능성을 안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서게 됐다.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칠 수 있다면 포스트 시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시즌 마지막 경기는 세 팀에 포스트 시즌 이상의 의미가 있다. 당연히 온 힘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총력전의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친 상황에서 준PO에 나서야 한다. 세 팀은 모두 희망과 그에 따른 리스크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처했다. 그렇다고 2위만이 가질 수 있는 이점을 무심히 넘길 수 없다. 올 시즌 최종전은 상위 3개 팀의 희비기 순간순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일단 금요일 KIA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