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신.구, 즉, 젊은 선수와 베테랑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는 건 이상적인 선수 구성이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더디다면 이루기 힘든 일이다. 최근 수년간 LG는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그 과정에서 팀의 레전드 이병규가 강한 현역 의지에도 은퇴하는 아픔도 있었고 LG에서 두 차례 FA 계약을 했던 이진영도 2차 드래프트 대상이 되어 팀을 떠났다. 봉중근, 정성훈 두 베테랑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지만, 구단의 냉정한 계약조건을 받아드려야 했다. 팬들에게는 아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LG는 팬들의 비판적 시각과 인위적인 세대교체에 대한 우려에도 강력하게 이를 시행했고 큰 성과를 얻었다. LG는 야수 부분에서 내.외야 포수진 할 것 없이 젊은 선수들의 주축으로 성장..
지난 시즌 챔피언 두산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타 구단을 압도하는 선발진이었다. 에이스 니퍼트를 축으로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까지 15승 이상 투구를 4명 보유한 두산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었다. 더군다나 이들 선발 투수들은 모두 이닝이터로서의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어 두산의 약점인 불펜진 문제까지 상쇄시켜주었다. 두산의 선발 투수진은 정규리그는 물론이고 포스트시즌에도 위력을 발휘하며 한국시리즈에서 강타선의 NC를 상대로 4승 무패의 완벽한 우승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었다. 올 시즌 두산의 여전히 최강팀으로 손꼽히는 이유 역시 이들 4인 선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두터운 야수진이 더해진 두산은 올 시즌에도 절대 강자의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이런 두산에 맞서기 위해는 역시 ..
아직 마지막 최대어라 할 수 있는 황재균이 미 계약상태로 있지만, 2017시즌을 앞둔 FA 시장은 여전한 거품 논란에서 FA 100억원 시대를 여는 등 양적 팽창을 지속했다. 부족한 선수자원 속에 구단들은 오버페이 논란을 알면서도 과감히 주머니를 열었다. 특히, 그동안 FA 시장에서 수년간 큰 움직임이 없었던 LG, KIA가 시장을 주도했다. 리그 대표 타자라 할 수 있는 최형우 영입과 에이스 양현종, 내부 FA 나지완과 계약을 성사시킨 KIA는 일약 두산의 대항마로 거론될 정도로 강한 전력이 만들어졌다. 신. 구의 조화에 선수층까지 두꺼워진 KIA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보다 훨씬 높은 자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런 KIA에 미치지 못하지만, LG는 삼성 좌완 에이스 차우찬 영입으로 선발진을 강화했다..
올 시즌 FA 투수 빅3 중 한 명이었던 차우찬의 행선지는 LG였다. 해외 진출과 원 소속팀 삼성 잔류, 타 팀 이적까지 여러 변수가 있었던 차우찬이었다. 일본에 이어 미국 구단과 연결되어 있다는 소속도 있었다. 이사이 원 소속팀 삼성이 거액의 베팅을 했다는 소식도 있었고 사실상 LG행이 확정적이라는 언론의 보도까지 나왔다. 결론은 LG행이었다. 차우찬은 그동안 삼성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전천후 투수로 활용도가 높았다. 하지만 2006시즌 프로 데뷔 이후 기복이 심했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한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었지만, 한 시즌을 잘 하면 그 다음 시즌 부진한 패턴이 반복됐다. 그런 차우찬의 가치가 높아진 것은 2015, 2016 시즌 활약이 컸다. 2015시즌 차우찬은 주로 선발 투수로 나서서..
프로야구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테랑이 은퇴를 발표했다. LG의 레전드 중 레전드라 할 수 있는 적토마 이병규가 스스로 선수생활의 마침표를 찍었기 때문이다. 시즌 종료직후 선수생활 지속과 은퇴를 놓고 소속팀과 줄다리기를 이어가던 이병규였다. 40대의 노장이었지만, 선수생활 지속의지도 있었고 충분한 기량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의지가 를 이어가기에는 모든 여건이 좋지 않았다. LG는 올 시즌부터 그를 전력외로 분류했다.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는 리빌딩을 정책 기조로 삼은 LG는 40대의 베테랑 외야수의 자리를 신예들로 대신했다. 시즌 초반 팀 성적이 부진하고 팬들의 이병규 1군 복귀 함성이 커지는 상황에도 LG는 그를 1군에 부르지 않았다. 이병규로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에도 그를 전력에서 배제한 구단의 결..
2016시즌 후반기부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반전의 4위를 기록했던 LG가 포스트시즌에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5위 KIA와 강력한 도전을 이겨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는 3위 넥센과의 대결에서 투.타에서 모두 앞서는 경기력으로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에 성공했다. LG의 상승세에 막힌 넥센은 올 시즌 예상을 뛰어넘는 정규리그 결과를 만들고도 그들의 시즌을 더는 이어갈 수 없게 됐다. 넥센은 LG의 상승세를 막아내기 위해 선발 투수 로테이션 조정을 하는 등 전략적으로 맞섰지만, 역부족의 모습이었다. 이 패배로 넥센은 4년간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었던 염경엽 감독의 자진 사퇴라는 충격적인 뉴스가 더해지며 그들의 2016년 야구를 마감하게 됐다. 이렇게 만만치 않은 상대 KIA와 넥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