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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연패를 7로 늘렸고 삼성의 매직 넘버를 7로 줄였다. 같은 7이었지만 양 팀의 느낌은 큰 차이가 있었다. 삼성은 토요일 경기에서 롯데에 6 : 1 로 완승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가시권에 두게 되었다. 선발 장원삼은 15승에 성공하며 다승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선발 진명호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며 무너졌고 타선마저 삼성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며서 연패를 끊지 못했다.

 

롯데와 삼성의 토요일 경기는 팀 분위기와 여러 조건에서 삼성의 우세가 예상되었다. 삼성은 1위를 향해 순항 중인 상황이었고 부상 등으로 인한 전력누수도 없었다. 선수들 역시 1위 확정을 위해 정신무장이 잘 되어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연패에 빠지면서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고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어 있었다.

 

선발로 나설 삼성 장원삼, 롯데 진명호의 무게감 역시 삼성이 훨씬 위에 있었다. 장원삼은 다승 1위를 노리는 14승 투구였고 진명호는 구멍 난 선발진을 메우기 위한 대체 선발이었다. 시즌 성적이나 경험, 구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비교될 수 없었다. 이러한 선발 투수의 차이는 경기 초반 부터 그대로 반영되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이 1회 초 수비를 병살 유도로 가볍게 넘긴 반면, 진명호는 크게 흔들리면서 3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 차이는 경기 흐름을 삼성 쪽으로 돌려놓았다. 1회 말 삼성은 2사 이후 진명호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만루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진명호는 두 타자를 가볍게 막아내면서 1회를 무리 없이 막는 듯 보였지만 삼성의 중심 타선에 부담을 가지면서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7경기 연속 웃지 못한 거인들)

 

 

 

볼넷 3개와 폭투 3개가 이어지면서 진명호는 위기를 자초했고 삼성은 안타 없이 선취 1득점을 할 수 있었다. 박한이는 최형우의 밀어내기 볼넷 득점 이후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2타점 적시타로 삼성의 리드를 더 확실하게 해주었다. 롯데로서는 진명호가 한 타순이 돌 동안만이라도 장원삼과 대등한 선발 대결을 해주길 기대했지만 진명호가 이겨내기에 무거운 짐이었다. 초반 3실점은 롯데에 큰 부담이었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삼성 선발 장원삼은 신바람 투구로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롯데는 무릎 부상의 여파가 남아있는 김주찬의 선발 1루수 겸 2번타로 기용하고 좌완 장원삼을 대비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장원삼은 과감한 몸쪽 승부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고 롯데 타선은 이에 대응하지 못했다. 득점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지만 최근 2경기에서 두자릿수 안타로 가능성을 보였던 롯데 타선은 장원삼의 구위에 눌리면서 다시 침체한 모습이었다.

 

3 : 0 리드를 지키던 삼성은 4회 말 추가 2득점으로 승리에 한발 더 다가섰다. 삼성은 1사 후 진갑용, 김상수, 정형식의 연속 안타로 한점을 추가했고 롯데의 바뀐 투수 이정민의 폭투에 편승, 한 점을 더 추가하면서 5 : 0으로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었다. 롯데는 3실점 이후 선발 진명호가 안정을 찾으면서 희망을 살렸지만 4회 말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힘겨운 경기를 해야 했다.

 

삼성은 6회 말에도 2사 후 김상수의 안타와 정형식의 2루타를 묶어 한 점을 더 추가했고 6 : 0 리드로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삼성은 초반 리드 이후 필요할때마다 추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편안하게 이끌 수 있었다. 삼성은 정형식, 우동균, 두 발빠른 좌타자로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하고 클린업을 뒷받침하는 6번 타자로 박한이를 기용하는 타순의 변화를 주었고 이것이 적중하면서 득점력을 높일 수 있었다.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장원삼의 구위가 떨어진 7회 초 무사에 홍성흔과 대타 김상호의 연속 안타와 황재균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그 득점은 경기 통틀어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이었다. 장원삼은 7회 초 1실점 했지만, 7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로 승리 투수 요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이후 삼성은 정현욱, 정인욱을 연속으로 마운드에 올리면서 더는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롯데는 7회 초 1득점 이후, 삼성의 불펜에 무기력하게 당하면서 완패를 피할 수 없었다. 롯데는 6안타의 빈공에 그쳤고 그 안타들마저 한데 모이지 못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었다. 크게 떨어진 팀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공격이었다.

 

 

 

(유일한 타점이 된 적시타의 주인공, 황재균)

 

 

 

삼성은 지친 기색이 역력한 롯데를 투타에서 압도하면서 1위 팀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투타의 조화가 좋았고 선수들의 집중력도 높았다. 삼성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이면서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팀 9안타는 상.하위 타선에서 골고루 나왔고 득점 기회에서 적시타가 나오면서 필요한 득점을 할 수 있었다. 

 

반면 롯데는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를 회복하지 못했고 선수들 역시 승리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를 하고 말았다. 선수들 전반의 의욕 상실이 걱정되는 경기였다. 2위 SK가 두산전에 승리하면서 경기차가 2.5게임으로 벌어진 것도 롯데를 더 힘 빠지게 하는 소식이었다.

 

현재 롯데의 분위기와 SK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롯데의 2위 탈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일요일 LG전마저 패한다면 연패가 길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2위 싸움에 대한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을 극대화해야 할 시기에 곳곳에 전력 누수가 발생하고 선수들의 의욕마저 상실되는 상항에서 무리한 순위 싸움은 더 큰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로서는 일요일 경기가 시즌 막판 팀 운영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우선은 연패를 끊는 것이 우선이다. 롯데로서는 점점 구위가 살아나고 있는 고원준에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 문제는 어린 고원준이 연패에 빠진 팀의 어려운 상황에서 오는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다. 일요일, 롯데가 2위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살려낼지 또 다른 선택을 강요당할지 그 해답은 결국 자신들이 가지고 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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