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한 농가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닭 쫓던 개가 지붕을 쳐다보는 옛 우화의 모습이 있더군요. 양계장 안에서 닭이 사과를 특식으로 먹고 있습니다. 사과의 고장답게 닭들도 사과로 비타민을 보충하고 있었습니다. 여기 어미닭이 병아리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왔습니다. 그 모습이 평화롭게 보입니다. 그런데 저 닭들 뒤편으로 그들을 주시하는 눈빛이 있습니다. 견공이 닭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장난을 치고싶은 표정입니다. 그런데 메여있는 몸이군요. 얼마나 몸이 근질근질 할까요? 대신 병아리들은 어미닭과 함께 마음 놓고 가을 햇살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 견공은 그저 바라볼 뿐입니다. 쫓던 닭이 지붕으로 올라가면 쳐다보기만 해야하는 우화속의 개처럼 말이죠. 우리 농촌의 재미있는 이야..
길고 길었던 승부는 SK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SK는 호남선을 타고 광주로 두산은 가을의 휴식으로 그 운명이 갈렸습니다. 어제 내린 비는 SK에게 이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선취점을 올린 팀이 승리한다는 징크스를 벗어날 수 있었고 연일 역투하던 불펜진에 휴식을 주었습니다. 강력한 두산의 선발카드를 소진시켰다는 것은 또 하나의 보너스였습니다. 이런 이점과 함께 경기를 치르면서 살아난 SK의 경기 감각은 오늘 최상의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대승으로 한국시리즈로 스스로를 이끌었습니다. 선발 투수들이 모두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던 양팀이기에 타격전이 예상되는 최종전이었습니다. SK는 타격이 폭발했지만 두산은 침묵했습니다. 그 차이가 두 팀의 운명을 갈랐습니다. SK는 초반부터 두산의 투수진을 초토화시켰습니..
충주 하니마을이라는 체험농가에서 만난 견공을 소개할까 합니다. 절대 유기견은 아니고요. 마을 곳곳을 누비면서 털이 좀 지저분해 졌습니다. 닭 사육 농가에 있는 친구인데 절대 닭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하네요. 낯선 사람이 다가가도 짖기는 커녕 반가워할 뿐이었습니다. 체험 농가라 사람들의 방문이 많아서 그런 것일까요? 제가 카메라를 들이대도 도망가지 않고 나름의 포즈를 취하더군요. 첫 포즈는 민망한 모습이네요. 가려운 곳을 긁고 있는데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그윽한 표정으로 시선을 돌리기도 합니다. 나름 우수에 찬 모습 아닌가요? 늠름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살짝 미소를 짓는 듯 하네요. 장소를 바꿔도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해 주었습니다. 어느 모델 보다도 그 자태가 우아합니다. 충주 농가에..
충주하면 사과의 고장입니다. 가는 곳마다 사과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과나무가 이어진 가로수길이 있을 정도로 이곳을 대표하는 과일입니다. 충주의 여러 농가를 방문하면서 만난 사과들을 담아보았습니다. 이른 새벽 사과나무 저 편으로 해가 뜹니다. 밤새 내린 이슬과 아침 햇살이 사과를 더욱 더 잘 익게 만들겠지요? 아침 과수원에 가을 햇살이 사과의 빛을 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둔 사과나무에 내리쬐는 햇살은 커다란 축복일 것입니다. 달고 맛 좋은 사과를 딸 수 있을테니 말이죠. 여기 빨갛게 익은 사과가 있습니다. 조금 더 있으면 수확을 해야 할 사과인데요. 손으로 만지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광채가 나는군요. 사과는 이렇게 따내서 그냥 먹는것도 맛있지만 말려서 먹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태양에 ..
두산과 SK의 승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비가 문제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폭우는 양팀의 승부를 연장시키고 말았습니다. 양팀은 가장 확실한 선발 카드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두산은 금민철 선수가 등판했습니다. 포스트 시즌 들어와서 사실상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금민철 선수는 충분한 휴식으로 힘이 넘쳤고 3, 4차전의 급박한 승부에서도 등판시키지 않을 정도로 아끼던 카드였습니다. SK의 가토구라 선수 역시 2차전에서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었고 구위도 살아난 모습이었습니다. 거기에 경험이라는 무형의 무기도 있었습니다. 양팀의 선발 카드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당초 약간의 비가 예상되었지만 오늘 저녁 날씨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였습니다. 하늘은 멋진 승부가 오늘 ..
지난번에는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서울의 전경을 포스팅했습니다. 오늘은 억새들의 여러 모습들을 풀어놓겠습니다. 하늘공원을 가기 위해 건너게 되는 다리가 있지요. 많은 분들이 하늘공원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지그재그 계단을 따라 하늘공원으로 향합니다. 별로 높아보이지 않았지만 이어지는 계단이 꽤 길었습니다. 서울의 모습도 담아보고요. 스모그가 걷히고 탁 틔인 시야가 시원함을 느끼게 합니다. 좁은 길을 따라 드디어 하늘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예쁜 표지석이 가을 햇살아래에서 저를 환영해 주고 있었습니다. 행사를 위해 잘 정리된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이날은 공식적인 축제일이 아니었습니다. 하늘공원 곳곳에서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억새들이 햇살 아래에서 금빛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억새들을 시샘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