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이었던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과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시리즈 영화의 마지막 편 노량에 이어 또 하나의 한국 영화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통상적으로 마니아들의 영화라고 알고 있는 악령이나 악마 그리고 초자연적이거나 신비로운 사건을 소재로 한 오컬트 장르 영화인 파묘가 그 작품이다. 파묘는 이미 천만 관객을 훌쩍 넘어서고 우리나라 영화 흥행 역사상 상위권에 자리하는 영화 서울의 봄을 능가하는 관객 동원 속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는 오컬트 영화의 성격에 더해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등 항일 영화적 성격을 보이며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이 영화의 항일 영화적 성격에 더해 모 영화감독과 특정 정치 세력의 커뮤니티 등에서 좌파..
최근 문화 예술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는 레트로다. 레트로는 과거의 추억이나 전통을 그리워하고 재현하려 하는 복고와는 다르게 지나간 시대의 패션 등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을 넘어 새롭게 창조하고 새로운 형태로 유행시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실제 레트로라는 유행의 흐름을 주도하는 건 과거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젊은층이다. 젊은층을 대표하는 말인 MZ 세대들은 1980년대 이후 출생자로 1990년대 초중반까지 밀레니얼 세대와 이후 2010년대까지 출생한 세대인 Z세대를 묶어 통칭한다. NZ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 모바일 환경 속에 있었고 디지털 문화와 함께 했다. 이에 MZ 세대는 변화하는 흐름에 민감하고 최근 트렌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적응력도 뛰어나다. 한편으로는 남과 다른 그들..
우리 현대사의 발전 과정에서 아파트는 주거 공간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는 자신의 부와 사회적 위치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재산 증식의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고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시세에 일희일비하곤 한다. 또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소위 좋은 입지에 아파트를 장만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사람들은 월수입의 상당 부분을 저축하고 돈을 모은다. 또한, 아파트를 위해 막대한 대출을 받고 상당한 이자를 부담하기도 한다. 모두 아파트가 자신의 부를 늘리고 그것이 보다 경제적인 풍요와 보다 나은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본래 아파트는 산업혁명 이후 인구의 도시 집중과 이에 따른 주거 문제 해결을 ..
고려 거란 전쟁을 승리로 이끈 군주 현종은 재위 기간 신변의 위협을 수없이 겪는 등 정치적 위기의 연속이었다. 현종은 강조의 정변에 의해 즉위했고 얼마 안 가 거란의 대규모 침공에 의해 일어난 2차 고려 거란 전쟁이 있었다. 현종은 강력한 권력자에 이어 외침을 받으면서 자신의 왕권을 확립할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현종은 기나긴 고려 거란 전쟁에서 고려를 승자로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왕권도 강화하는 정치력을 발휘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강감찬으로 대표되는 뛰어난 신하들의 도움도 있었다. 그렇다 해도 황제의 나라를 표방한 고려에서 모든 국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는 왕이었다. 왕이 무능하고 권위가 흔들리는 상황이었다면 현종이 1009년부터 1031년까지 긴 세월 재위하며 업적을 쌓을 수는 없었다. 현..
과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었다. 시대의 변화가 빠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매일 시시각각 일상이 변화하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발전하고 유행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 속도를 따라가기 버거울 지경이다. 특히,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은 삶 자체를 달라지게 하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해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고 다양한 직업군이 등장하고 있다. 정보통신 그 속에서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사업도 등장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산업 구조를 달라지게 했고 여러 산업들이 통합된 새로운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는 기존의 가치관도 달라지게 하고 있다. 과거에는 혐오와 멸시의 대상이나 일들이 사회 속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관습과 관행..
1945년 2월 16일, 한 젊은 시인이 타국의 차디찬 감옥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그의 이름은 윤동주, 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저항 시인 중 한 명이었다. 그의 시는 지금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고 학생들의 교과서에서도 소개되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을 조사하면 그의 이름은 어김없이 상위권에 자리한다. 이런 윤동주지만 그의 생애와 작품들은 자칫 영원히 묻혀버릴 수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생애 동안 작품집을 발표하지 못했고 그 원고 또한 꽁꽁 숨겨야 했다. 그 작품들이 빛을 본건 그가 세상을 떠나고 광복이 찾아온 이후 1948년에 가서야 가능했다. 그의 삶을 살피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윤동주는 1917년 12월 30일 지금은 중국의 조선족 자치주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