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얼마 전까지 중랑구 망우리라는 지역의 이름은 공동묘지를 뜻했다. 실제 중랑구 망우산 일대 조성된 망우리 공동묘지는 1930년 일제 강점기 총독부에 의해 조성됐다. 당시 서울의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그에 비례해 사망자들의 묘지가 부족하게 됐다. 이에 총독부는 서울 4대문을 중심으로 동. 서. 남. 북으로 4개의 공동묘역을 조성해 묘지 수요를 충족시키려 했지만, 인구의 지속 증가와 서울의 확장으로 묘지 부족 현상이 더 커졌다. 이에 총독부는 지금의 중랑구 망우동 지역 망우리에 대규모 공동묘지를 조성했다. 그 규모는 52만여 평에 이르렀다. 이후 망우리 공동묘지의 시작이었다. 망우리 공동묘지는 일제 강점기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많은 애국지사들과 문화, 예술계 인사들의 사후 안식처이기도 했다. 이후 ..
조선의 국가 통치 이념 중 중요한 한 가지는 숭유억불 정책이었다. 유교를 국가의 통치 이념으로 삼은 조선은 그들의 무너뜨린 고려의 사회, 문화 전반을 지배했던 종교였던 불교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불교를 억압하고 배척했다. 이로 인해 조선에서 불교는 종교활동 전반에 제약을 받게 된다. 하지만 민간에서 불교는 여전히 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었고 조선 왕실에서도 불교에 귀의한 이들이 존재했다 세종대왕 역시 그중 한 명이었다. 불교의 영향력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조선 사회에서 종교적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불교가 조선 최대 국난이라 할 수 있었던 임진왜란 때 다시 한번 크게 빛났다. 당시 불교는 살생을 금하는 불교 교리마저 접어두고 침략자들에 맞섰다. 나라..
대구는 예로부터 한여름 무더위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가 더 가속화되는 시점에 대구의 무더위는 여름이면 여전히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대구를 두고 대프리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 뜨거운 도시 대구에서 다소 이르게 찾아온 5월의 더위 그 이상으로 뜨겁게 느껴질 수 있는 조용필의 콘서트가 열렸다. 그의 20집 앨범에 수록될 신곡 2곡의 발표와 함께 열렸던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콘서트에 이은 2023년 상반기 두 번째 콘서트였다. 이미 조용필은 잠실종합운동장 콘서트에서 비트 있고 강렬한 곡들을 주로 선곡하며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만들었다. 그 분위기는 콘서트가 열린 대구 스타디움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조용필 콘서트의 극적인 오프닝을 시작으로 긴 멘트 없이 쉼 없이 내달리는 그의 콘서트에 대구스..
최강야구의 프로야구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장충고등학교와의 대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한 몬스터즈는 올 시즌 전적 3승 2패가 됐고 목표 승률에 크게 멀어졌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고교팀에게 완패를 당했다는 점이 충격이었다. 시즌 1에서도 몬스터즈는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좌완 투수 윤영철에게 완벽하게 막히며 충암고등학교에 완패한 경험이 있었지만, 장충고등학교 전 패배는 나름 충분히 시즌을 대비한 몬스터즈였다는 점에 충격이 더했다. 40대 선수들이 주축인 팀 특성상 신체 능력 저하는 피할 수 없는 일이고 그에 맞게 준비를 했지만, 힘 있는 장충고등학교 투수들의 투구에 완벽하게 막힌 타선의 모습은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게 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프로그램 존속을 위한 ..
이전 휘문고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연승 분위기를 만들었던 최강야구 몬스터즈가 올 시즌 처음으로 고교야구팀에 패하며 승률 7할이 무너졌다. 최강야구 시즌 2, 41회에서는 몬스터즈와 장충고와의 1차전을 방송했다. 이 경기에서 몬스터즈는 팀 2안타의 빈공과 내야 수비 불안이 겹치며 실점을 내주는 등 공. 수에서 불안감을 노출하며 1 : 3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몬스터즈는 5경기 3승 2패 승률 6할이 됐다. 한 마디로 고교야구 최강의 마운드라는 평가에 맞게 장충고의 마운드는 철벽이었고 몬스터즈 타자들은 이를 넘지 못했다. 몬스터즈가 기록한 2안타 중 하나는 상대 실책성 플레이가 더해진 내야 안타였고 외야로 향한 안타는 정근우의 안타뿐이었다. 그만큼 장충고 투수들의 공은 매우 강했다. 올해 열리는 프로..
최근 세계 질서의 흐름은 미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 고착화다. 양 강대국은 정치, 문화적으로 대립구도가 공고해지고 있고 과거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와 같은 블록화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자신들의 세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 속에서 양국의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대만은 무력 충돌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양국의 대립 구도 속에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며 신흥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서아시아의 대국 인도가 그렇다. 인도는 우리나라의 수십 배에 이르는 넓은 영토에 중국을 넘어서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인도는 20개가 넘은 공용어와 다양한 인종과 민족, 힌두교를 시작으로 수많은 종교가 공존하는 다양성의 국가이기도 하다. 인도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