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의 편차가 극심한 시간을 지나 이제 계절의 주도권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주변의 나무들은 진한 단풍색으로 물들었고 하나 둘 낙엽들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겨울이라 해도 될 만큼의 날씨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눈이 내렸습니다. 며칠 사이 비가 내리는 날씨가 이어졌는데 새벽 산책길에 그 비가 눈으로 변했습니다. 쌓이지는 않았지만, 일상에서 만난 첫눈이었습니다. 새벽 산책로에서 그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담아봤습니다. 산책길에 항상 지나는 길, 낙엽이 거의 사라진 앙상한 나무 가지 그 아래 하얗게 쌓인 눈 조금 더 앞으로 하얀 소금임 떨어진 듯 되돌아 가는 길 마지막 한 번 더 일찍 일어난 보람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첫눈을 맞으며 걷는 발걸음은..
과거 식물원을 연상하면 유리온실에 다양한 식물들이 가득한 공간을 연상하게 됩니다. 일반 온실보다 더 크고 더 다양한 식물들을 사시사철 만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어지는 식물원은 여러 식물을 보여주는 것에서 벗어나 특색 있는 문화공간으로 공원으로서의 기능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의 식물원은 도시의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고 방문자들이 마음껏 좋은 공기를 마시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자리한 서울식물원 역시 큰 규모와 함께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특색있는 명소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을이 깊어지는 어느 날 서울식물원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서울 식물원의 시민기자로서 이곳에서 다양한 행사나 전시 등을 함께 하고 그와 관련한 기사들을 작성해야 했지만..
대한민국에서 4번째로 큰 섬 강화도는 한강 하류와 서해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탓에 군사적으로 물류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습니다. 이 때문에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대결하는 전장이었고 고려 시대에는 몽골 침략 당시 임시 수도로서 수십 년간 이어진 항쟁의 거점이었습니다. 몽골과의 화친 이후에는 그에 저항하는 삼별초군의 최초 거점이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강화도는 그 중요성이 컸습니다. 새로운 수도가 된 한양, 지금의 서울로 향하는 수상 물류가 강화도와 접하는 바다와 한강을 거쳤습니다. 만약 강화도가 적에서 점령당하거나 하다면 수도 기능이 마비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조선시대에도 강화도에는 각종 군사시설이 설치되었고 방비에 힘썼습니다. 전란 시에는 왕실이 피신하여 항쟁하는 장소였습니다. 그..
조선의 역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임금 중 정조가 있습니다. 조선 초기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와 각종 과학 발명품 등 나라의 문화, 예술을 부흥하고 전성기를 이끈 성군이었다면 정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기울어져가는 조선의 부흥을 도모하고 변화를 꽤 한 개혁군주였습니다. 그는 유년기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가 정치싸움에 휘말려 아버지 영조에 의해 사사되는 비극을 겪었고 그로 인해 세손으로 있으면서도 할아버지 영조의 끊임없는 시험과 견제,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몬 반대파들에 의해 신변을 위협을 받으며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정조는 힘든 시간을 견디고 견뎌 영조에 이이 왕위에 올랐습니다. 그는 그의 정통성에 대한 비판의 중요한 소재인 죄인의 자식이라는 멍에를 뛰어난 정치 감각과 학문과 예술, 무예 등..
갑자기 계절이 겨울로 넘어가는 듯 한 10월입니다. 얼마 전까지 한낮의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날씨가 돌변했습니다. 아침에는 쌀쌀한 겨울 느낌이 일상을 채우고 있습니다. 겨울 준비가 부족한 분들은 마음이 급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산행을 즐기는 분들 역시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10월 추위에 단풍이 금세 저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풍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름인 설악산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스에서는 단풍이 절정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들리고 겨울도 급히 접어드는 날씨까지 설악산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는 10월 추위가 결코 반갑지 않습니다. 10월의 어느 날 저도 설악산 대청봉 등반에 도전했습니다. 제대로 된 등산 경험도 부족한 초보자에게는 분명 버거운 산행이었지만, 과감히 설악산 ..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는 10월입니다. 9월까지만 해도 한낮에는 더위를 느끼는 날씨였습니다. 정말 가을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가을은 그들의 빛으로 주변을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특히, 집 주변에 자리한 논의 모습에서 그 변화를 실감합니다. 가을을 우리에게 잘 알리지도 않고 저 멀이 앞장서 갔습니다. 이른 아침 산책들을 걷다 보니 가을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걸 느끼게 합니다. 대신 사진으로 변해가는 주변 모습들을 담아봤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담다 보니 노이즈나 디테일에 아쉬움이 있지만, 가을 느낌을 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매일매일이 드라마 같은 10월입니다. 황금 들판과 황금색의 일출 추수 후 들판과 조금 쓸쓸해 보이는 풍경 새털 구름이 덮인 풍경 철새들의 비행 그리고 안개 산책로에서 담은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