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한주의 시작이었다. 롯데는 7월 21일 SK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9회 말 끝내기 2점 홈런을 허용하며 7 : 8로 패했다. 롯데는 5할 승률에서 다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무엇보다 하위권 팀 SK와의 3연전에서 더 많은 승수를 쌓으려 했던 롯데의 계획도 차질이 생겼다. 롯데로서는 패배의 과정에서 많은 내상이 발생한 경기였다. 선발 투수 샘슨의 경기 도중 부상에 따른 예상치 못한 강판, 부상 복귀 후 첫 등판한 노경은의 부진,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을 허용한 마무리 김원중의 실패까지 겹쳤다. 모두 롯데 마운드 운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투수라는 점이 롯데에게는 더 큰 문제였다. 그동안 기대에 비해 부족함이 느껴지는 투구가 많았던 샘슨은 SK 전에서는 단..
실망스러운 시즌 초반을 보냈던 삼성 포수 강민호가 7월 맹타로 부활하고 있다. 강민호는 7월 16경기에서 타율 0.385에 4홈런, 1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은 4할이 넘고 장타율은 7할에 근접하고 있다. 이런 타격 상승세에도 강민호는 올 시즌 0.270의 타율에 9홈런 22타점이다. 5월과 6월 타격 부진의 골이 얼마나 깊었는지 알 수 있는 기록이다. 강민호의 시즌 초반 부진은 삼성 팬들에게 깊은 실망감으로 다가왔다. 강민호는 2018 시즌 거액의 FA 계약으로 삼성에 영입됐다. 그전까지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리그 최고 포수 중 한 명이었던 강민호의 삼성행은 여러 뉴스를 양산했다. 삼성은 왕조시대를 지나 깊은 부진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베테랑이 필요했고 젊은 투수들의 이끌어줄 능력 ..
선발, 불펜, 마무리로 분업화된 마운드 운영이 정착되고 발전하면서 불펜의 역할은 팀 성적과 직결되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6이닝 3실점 이하로 막아내면 퀄리티스타트로 칭하며 성공적 등판이라 평가하는 상항에서 불펜진은 마무리 투수로 가기 전 7, 8회를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매 경기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없다. 불펜진 역시 경기 상황에 따라 분화될 수밖에 없다. 리드를 잡지 못하면 그에 맞게 불펜진을 활용해야 하고 초반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물러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연장전 승부가 이어지면 그에 맞는 불펜진 운영이 필요하다. 그만큼 불펜진 운영은 감독의 역량과도 직결된다. 이에 불펜진은 리드를 당하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리는 추격조, 리드를 유지하기 위해 등판하는 필승조로 구분한다. 이렇게 구분되는 ..
두산의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가 팀의 버팀목으로 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알칸타라는 7월 15일 SK전에서 6이닝 2실점의 호투로 팀의 7 : 2 승리를 이끌었고 시즌 9승에 성공했다. 알칸타라는 키움 에이스 요키시와 함께 다승 부분 공동 1위를 유지했다. 알칸타라는 13번의 선발 등판에서 무려 11번의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꾸준함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불펜진의 부진과 선발 투수진의 부상으로 마운드에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알칸타라의 활약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이는 알칸타라는 불펜진의 과부하를 덜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알칸타라의 활약은 두산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두산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 시즌 MVP로 선정될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했던 ..
중위권 경쟁 구도에서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롯데가 최근 다시 5할 승률에 근접하며 가능성을 되살리고 있다. 롯데는 7월 14일 LG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위력투를 선보인 에이스 스트레일리의 호투와 상대적으로 앞선 득점권 집중력을 더해 5 : 0으로 완승했다. 롯데는 5할 승률에 -1을 기록하게 됐고 5위부터 촘촘히 늘어선 순위 경쟁자들에게 바싹 접근했다. 롯데에게 승리가 의미 있었던 건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불운의 투수라는 반갑지 않은 시선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스트레일리는 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이닝 소화능력과 탈삼진 능력, 낮은 피안타율에 1점대 가까운 방어율까지 내용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투구를 하고도 승운이 지독히 따르지 않았다. 무엇보다 리그 최저 수준의 득점 ..
최근 프로야구의 흐름은 극단적 타고투저였다. 급속히 발전하는 타격 기술과 타자들의 힘에 투수들은 속절없이 눌리는 흐름이었다. 아마야구에서의 투수 자원 절대 부족이 큰 원인이라 할 수 있었지만, 외국인 투수에 절대 의존해야 하는 우리 프로야구의 현신과 맞물리면서 타고투저가 리그를 지배했었다. 하지만 2019 시즌 투수들이 모처럼 기를 펼 수 있었다. 그동안 시행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공인구 반발력을 낮추고 스트라이크 존을 더 넓히는 시도가 본격화되면서 이러 적응하지 못한 타자들은 이전과 다른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힘을 키우는 벌크업이 유행처럼 번졌던 프로야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빗맞는 듯한 타구도 담장을 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지난 시즌 정타가 아니면 홈런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이는 타자들의 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