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대부분 팀이 선수가 없다는 푸념을 하는 프로야구지만, 프로 입단 후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란 여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고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와 FA 선수 영입이라는 변수도 있다. 그 자리에 오르기도 어렵고 지켜내기도 힘든 것이 주전 자리다. 오랜 기간 팀 주전으로 활약하며 통산 성적을 쌓아가는 선수들의 가치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당수 선수들은 기회조차 얻지 못한채 잊혀지곤 한다. 넥센의 내야수 윤석민은 전 소속팀 두산 시절부터 거포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확실한 풀타임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해 자신의 역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두산 시절에는 미래의 4번 타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두산의 화수분 선..
스토브리그 내내 긍정의 변화를 보였던 롯데가 새 주장으로 강민호를 선임했다. 그동안 선수들 투표로 최고참급 선수 중에 주장이 선임되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만큼 새 주장이 된 강민호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지만, 강민호가 주장 역할을 할 위치이기도 하다. 강민호는 고졸 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이후 롯데에서만 선수생활을 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젊고 공격력과 수비능력을 고루 갖춘 포수로서 강민호는 롯데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리그에서의 활약은 국가대표까지 이어졌고 강민호는 많은 국제경기에서 대표팀의 중심 선수로 활약했다. 이런 강민호의 경력은 포수로서 그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강민호는 2014시즌을 앞두고는 당시로는 최고 FA 계약을 했다. FA를 앞둔 2013시즌 부진한 성적..
매 시즌 프로야구 각 구단의 우선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프로야구 10팀 중에서 상위 50% 속하면 가능한 일이지만, 하위권 전력의 팀이 상위권으로 도약하기란 여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흔히 가을야구로 일컬어 지는 포스트시즌 티켓의 주인공은 한 두 자리만 바뀌었을 뿐 거의 매 시즌 그 주인이 정해져 있었다. 2016시즌은 상위권 팀들의 지각 변동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위권 팀들의 전력 보강에 비례에 상위권 팀들 상당수가 전력이 약화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던 팀들의 반격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 점에서 한하는 올 시즌 상위권 도약에 있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수년간 막대한 투자를 하며 선수 영입을 했던 성과가 이제는 결실을 보야야 할 때도 됐다. 그동안 한화는 FA 시..
갖은 설움 속에 유년기를 보냈던 장영실은 청년이 되어서도 노비라는 신분의 굴레 속에 고통받고 있었다. 그는 타고난 손재주와 천문을 읽어내는 남다른 능력이 있었지만, 어디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었다. 장영실은 노비로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서 자신만의 천문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장영실은 그의 절친과 함께 숲속에 비밀 움막을 짓고 연구 성과물들을 기록했다. 이는 그의 부친과의 약속이기도 했다. 나름 큰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장영실은 자신의 모친이 억울하게 군관에게 죽임을 당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고 아들의 천재성을 발휘할 수 없는 현실에 괴로워하며 그를 애써 외면하는 부친과 부자의 정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장영실은 그럴수록 비밀 연구에 매진했다. 연구의 성과물인 혼상을 명나라와 일본을..
프로야구 롯데는 전통적으로 마무리가 투수가 약했다. 마무리 투수로 어렵게 자리를 잡은 투수들도 1, 2년을 버티지 못했다. 한때 외국인 투수에 마무리 투수 자리를 맡기기도 했지만, 확실한 단기 처방에 불과했다. 최근 들어 롯데의 마무리 투수였던 김사율, 김성배, 김승회는 불펜투수로 활약하다 마무리 투수로 보직이 바뀐 경우였다. 하지만 이들 모두 마무리 투수의 중압감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그나마 김사율, 김승회는 팀을 떠났고 김성배는 지난 시즌 기량 저하가 뚜렷했다. FA로 롯데가 야심 차게 영입했던 정대현은 과거의 명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거의 매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풀타임 시즌을 완벽하게 소화한 시즌이 없었다. 기량은 아직 살아있지만, 지속해서 구위를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정대현이었다. 정대현은..
지난 시즌 제10구단으로 1군 무대에 처음 선보인 kt는 힘겹웠지만, 희망을 함께 발견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팀 전력 곳곳에서 약점이 발견되고 구단 운영의 시행착오와 기대했던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며 1승 버거웠지만, 이후 과감한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 등으로 분위기를 바꾸면서 후반기 선전했던 kt였다. 비록 성적은 최하위였지만, 후반기 흐름을 좋았다. 신생팀 우선지명 등을 통해 확보한 신인 선수들의 잠재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kt로서는 1군에 처음 진입한 신생팀으로서는 보완할 점도 보였지만,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kt보다 먼저 제9구단으로 프로야구에 진입한 NC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1군 진입 3년만에 정규리그 2위까지 오르며 강팀 반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