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광할한 대지와 다양한 기후속에서 키워내는 농수산물이 풍부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먹거리는 그리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서구의 다른 나라들처럼 일반 국민들의 상차림은 비슷했습니다. 관광지에서 먹는 음식 또한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왜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김치과 고추장을 찾는지도 알게되었고요. 확실한 것은 우리의 밥상이 최고라는 것이었습니다. 호주에서 자주 접했던 스테이크, 큼직막한 모습이 어떤 때는 위압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한우와 같이 부드럽기 보다는 씹히는 맛이 더 있었습니다. 함께 여행한 사람들끼리 했던 바베큐 파티, 역시 커다란 소시지와 고기들이 차려집니다. 물가가 비싼 호주였지만 고기만큼은 저렴했습니다. 당연히 그들의 식탁에 자주 오를 수 밖에 없겠지요? 스파케티와 또 ..
해 마다 가을이면 각 지역에서 다양한 축제가 벌어집니다. 그 때마다 사람들은 가을의 느낌을 만끽하기 위해 그 곳을 찾습니다. 저는 가을밤 속 빛들의 향연을 만났습니다. 논개의 고장, 진주에서 열리는 유등축제가 그것입니다. 깊어가는 밤 진주 남강을 가득 메운 형형색색의 물결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빛과 함께 가을속에서 다양한 화려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형광의 분수를 시작으로 가을밤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강가에 비친 유등들의 빛이 너무 고왔습니다. 조용한 강은 일순간 빛이 만든 그림으로 가득찼습니다. 빛을 따라가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싸움을 재현한 유등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세밀하게 만든 작품이 당시 치열한 했던 전투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빨간 유등이 만든 길을..
가을 날씨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상 고온에서 이제는 급 서늘해진 날씨까지 변화가 심합니다. 변덕쟁이 가을 날씨에 감기로 고생하는 분들도 많고요. 이런 날씨에는 역시 뜨끈한 국물이 최고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벗어나 맛있는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천안을 찾았을 때 방문한 순대국밥 집에서 먹은 국밥 한 그릇을 담아보았습니다. 천안의 아우내 장터는 예로부터 큰 장으로 유명했습니다. 지금은 천안의 명물인 호도과자 그리고 순대국 집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광복절날 독립 기념관 방문 이후 이곳을 찾았습니다. 장날이 아닌 탓에 장터는 조용하고 한적했습니다. 평소에도 북적이는 모습이면 좋을텐데 말이죠. 순대 국밥에 순대 한 접시를 별도 주문했습니다. 밑반찬이 많지는 ..
철길 하면 왠지 모를 기대감이 생깁니다. 더 길을 따라가면 어떤 다른 세상이 나타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 철길이 삶의 터전이라면 어떨까요? 제가 찾은 군산의 철길마을은 낭만과 기대감보다는 삶의 치열함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철길을 따라 움직이는 기차와 함께 하는 삶이 과연 편안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많은 사람들은 그 마을에서 낭만과 추억을 찾았지만 저는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혹시나 사진을 담는 일이 이곳 분들에게 실례가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군산의 철길마을에 기차는 더 이상 다니지 않습니다. 과거 근처에 있었던 공장의 원료를 실어나르지 위해 설치된 철길은 이제 사용되지 않습니다. 대시 그 근처에는 대형마트와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이 철길마을은 ..
군산에 가면 대 역사를 만들어가는 곳이 있습니다. 바다를 메워 광할한 대지를 조성하는 새만금 방조제가 그곳입니다. 새로운 땅을 만드는 간척 사업은 1989년 시작되었고 최근 완공되었습니다. 아직 담수화 과정과 토지 조성사업, 그리고 개발 사업이 2020년 까지 진행되야 합니다. 이제 방조제의 물 막이 작업이 끝난 것입니다. 그 작업 과정에서 대통령이 5번 바뀌었습니다. 수 많은 시행착오와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조제가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게 길게 뻗은 도로가 시원스럽게 보입니다. 이 도로가 조성된 방조제는 그 길이가 33.9km로 세계 최대를 자랑합니다. 그 방조제가 면하는 곳이 군산시, 김제군, 부안군에 이를 정도로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당초 새만금 사업은 거대 농토를..
요즘 수 많은 맛집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왠만한 음식점에 가면 방송 출연을 했다고 한 집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되고요. 어느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는 맛집들이 상당 수 연출된 것임을 밝히면서 논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맛집의 참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광고의 수단으로 변질되는 느낌도 듭니다. 언젠가 군산을 여행하면서 오래된 중화요리집을 찾은적이 있습니다. 음식맛도 그렇지만 옛 추억속에 빠져들 수 있는 특이한 곳이 있어 소개하려 합니다. "빈해원" 군산에서 오래되고 유서깊은 중국음식점이라고 하는데요. 군산의 구 시가지에 있는데 그 입구에서 부터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음식점 입구에서 부터 곳곳에 자리한 소품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진짜 중화요리집 같습니다. 다소 이른 시간에 찾은 탓에 이모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