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뜨거운 열기를 뒤로하고 한 해 동안의 성과를 결산하는 시상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 첫 행사인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 각 부분 타이틀 홀더들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관심을 모았던 정규시즌 MVP는 지난해에 이어 박병호가 2연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신인왕은 올 시즌 NC의 주축 선발 투수로 자리한 이재학이 수상자가 되었다. 이 중 NC 이재학과 두산 유희관이 경쟁구도를 형성한 신인왕과 MVP는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시즌 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에 차지한 박병호에 맞설 후보자가 없었다. 박병호는 지난해보다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선보이며 리그 최고 타자의 자리를 굳혔다. 그가 팀 타선의 구심점이 된 넥센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도 맛볼 수 있었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향방은 대구에서 벌어지는 6,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되었다. 시리즈 내내 무기력했던 삼성이 활력을 되찾으면서 승부는 알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14경기를 치르면서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가 정규시즌 2~3경기와 맞먹는 체력소모가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산의 피로도는 상상 그 이상이다. 두터운 선수층의 두산이지만 잇따른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교체 카드가 크게 줄었고 이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내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해주었던 불펜진까지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차전에서 두산 불펜은 경기 후반 삼성의 공세에 크게 밀렸다. 이는 패배의 원인 중 하나였다.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홍상삼이 한국시..
홈구장에서 2013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으려던 두산의 바람이 삼성의 반격에 막혔다.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은 시리즈 들어 가장 좋은 모습을 타선과 초강수가 이어진 불펜 운영으로 두산에 7 : 5로 승리했다. 내일이 없었던 삼성은 기사회생의 승리로 시리즈를 대구에서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삼성은 승리와 함께 무기력했던 타선이 살아났다는 점이 반가웠다. 삼성은 11안타로 7득점 하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좌타자를 1번부터 5번까지 연속 배치하는 타순 조정도 성공적이었다. 중심 타자인 채태인과 최형우는 경기 초반 홈런으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고 승부처에서 작전 야구가 성공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정규리그 1위팀 다운 공격력이 나온 삼성이었다. 두산은 4차전 승..
잠실로 자리를 옮긴 한국시리즈 3차전, 홈 2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궁지에 몰렸던 삼성이 반격이 성공했다. 삼성은 선발 장원삼의 6.1이닝 2실점 호투와 불펜의 역투, 상대 실책이 득점과 연결되는 행운이 함께 하면서 두산엔 3 : 2로 승리했다. 2연패 후 반격의 1승을 거둔 삼성은 자칫 벼랑 끝으로 몰릴 수 있었던 시리즈 분위기를 바꿀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은 타선에서 두산 좌완 선발 유희관을 대비해 2번 타순에 배치된 김태완의 3안타 활약이 돋보였다. 중심 타선인 박석민, 최형우도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 역시 2루타를 때려내며 부진 타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부상에도 선발로 출전한 박한이는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팀의 3득점째를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한이의 득점은 ..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3년 연속 동시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이 위기에 빠졌다. 삼성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홈 2연전에서 졸전 끝에 2연패 했다. 4승을 거둬야 하는 시리즈에서 초반 2연패는 큰 타격이라 할 수 있다. 1차전은 타선의 부진과 선발 투수의 난조로 완패당했고 2차전은 팽팽한 투수전 끝에 연장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특히 마무리 오승환에게 4이닝 투구를 하게 하면서까지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2차전 패배를 삼성에 큰 타격이었다. 단순한 1패 이상으로 삼성에 큰 충격이었다. 삼성과의 원정 2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두산은 상승세를 그래도 간직한 채 잠실에서 벌어지는 홈 3연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연패를 안고 상승세의 상대 팀과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하는 삼성의 발걸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
목요일부터 열리는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는 와중에 프로야구를 대표하던 한 레전드가 스스로 무대에서 퇴장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박경완이 23년간 이어온 선수생활의 종지부를 스스로 찍었다. 수년간 잦은 부상을 이겨내며 현역 선수로의 희망을 잃지 않았던 박경완이었지만, 세월의 흐름을 완전히 거스를 수 없었다. 아쉬움이 남는 은퇴다. 박경완은 풀타임 시즌을 소화할 체력은 아니지만, 포수가 약한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가 쌓아온 경기운영 능력과 포수로서의 노하우는 누구도 가지지 못한 그만의 자산이다. 포수 기근에 빠져있는 프로야구 현실에서 박경완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포수였다. 박경완은 팀을 옮겨서라도 선수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