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프로야구의 주인공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지난 3년간 정규리그와 한국 시리즈를 모두 재패한 절대 강자였다. 짜임새 있는 팀 전력 구성과 코칭스탭과의 호흡, 프런트의 지원이 유기적으로 잘 조화된 결과였다. 지난 3년간 탐 팀들은 삼성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언제나 우승은 삼성이었다. 하지만 2013시즌 삼성은 큰 위기를 극복해야 했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미미했고 계속된 부상 선수 도미노 현상으로 힘겨운 정규리그를 보내야 했다.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우승의 영광을 안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의 거센 저항에 직면해야 했다. 한 때 1승 3패로 밀리며 4위 두산이 이룰 기적 같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제물이 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마지막 3경기에서 연승하며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냈지만, 힘겨..
프로야구 선수 대부분은 30대 후반에 이르면 은퇴를 고려하게 된다. 기량의 저하가 뚜렷해지고 체력적인 한계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부상이라는 변수에도 대응하지 어려워진다. 기량을 유지하지 못하면 젊은 선수들의 자리를 내줘야 한다.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후회 없이 마무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는 스타급 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몇몇 선수들은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고 원하는 만큼 선수생활을 유지할 수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자의 반 타의 반 고비용 저효율의 노장 선수들의 선수생활을 접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롯데 장성호 역시 은퇴의 갈림길에 서 있다. 장성호는 1996년 해태에 입단한 이후 해태에서 바뀐 KIA, 한화, 롯데를 거치며 리드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자리했지만, 이젠 추..
올 가을과 겨울 그 어느 팀보다 많은 변화를 겪었던 두산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메이저리거 출신 호르헤 칸투를 영입해 약해진 타선을 보강한 데 이어 최근까지 메이지러리그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크리스 볼스테드를 영입해 기존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와 보조를 맞추게 했다. 두산은 연봉협상까지 순조롭게 마치면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안정시켰다. 그렇지만 두산의 스토브리그는 두산 팬들에게 기대보다는 불안감을 더 안겨주었다. 기존 두산은 대표하던 베테랑들을 대거 내보낸 것에 대한 반발 여론이 여전하고 올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김진욱의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도 좋은 평가를 듣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감독으로 선임된 송일수 감독은 아직 지도력을 검증받지 못한 초보감독이다. 김진욱 감독..
프로야구에서 투수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공이 빠르다는 것은 타자를 힘으로 제압할 수 있고 타자들에 상당한 압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타자와의 승부에서 투수가 자신감을 갖게 할 수 있다. 여기에 변화구의 위력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일명 파이어볼러가 모두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빠른 공을 뒷받침할 제구가 동반되지 못한다면 빠른 공은 스피드건에서만 그 존재감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투수에 있어 제구력을 공의 빠르기보다 우선하는 덕목이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각 팀마다 존재하고 있음에도 모두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강속구 투수의 숙명인 제구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롯데의 강속구 투수 최대성 역..
프로야구에서 여러 팀을 옮기는 선수에게 떠돌이라는 말로 통하는 저니맨이라는 별칭이 붙는다. 그 선수에게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FA 자격을 얻기까지 팀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없는 우리 프로야구 현실에서 해당 팀에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선수는 본인 의지가 상관없이 트레이드의 대상으로 아니면 방출을 통해 팀을 떠나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이 팀 저 팀을 옮기는 선수가 나타난다. 트레이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아직은 소속팀에서 버림받았다는 인식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몇몇 선수들은 이러한 변화를 이겨내고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기도 한다. 물론, 상당한 적응력과 노력이 병행돼야 가능한 일이다. 올 시즌 NC에서 활약한 조영훈은 최근 2년간 3개 팀 유니폼을 입으며 저니맨이 되어야 했다. ..
최근 메이저리그 추신수의 FA 계약은 야구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예상대로 추신수는 텍사스와 아시아선수 최고액으로 장기 계약에 성공했다. 또 한 명의 스포츠 재벌의 탄생이었다. 무엇보다 성공하기 더 힘들다는 타자라는 점이 그 가치를 더했다. 박찬호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사는 대부분 투수들이 그 중심이었다. 메이저리그 도전 초창기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낸 선수 중 김병현도 포함된다. 김병현은 대학 재학 중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이후 정상급 불펜 투수로 화려한 선수생활을 했다. 월드 시리즈 우승의 영광도 누릴 수 있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이루지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거 김병현이 순탄한 시간만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부상선발투수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김병현은 편안한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