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을 담으러 도시 사람들은 먼 곳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도시가 삭막하다는 것이겠지요? 일요일 아침 집을 나서다 도로변에 자리잡은 꽃들을 담았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 손에 의해 자리를 잡고 자란 꽃들이지만 지금은 뿌리를 내리고 그 멋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차로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큰 바위틈 사이로 꽃들이 피었습니다. 처음 바위만 있을때는 삭막하기 그지없는 풍경이었지만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꽃들이 삭막함을 덜어내고 있습니다. 사이사이 자리잡은 꽃들에게 다가갔습니다. 형형 색색의 꽃들은 지금이 어떤 계절인지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항상 지나다니던 길이었는데 이제서야 꽃들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껴봅니다. 그 자리에 옹색하고 좋지 못해도 꽃이 피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피어난 ..
오랜만에 강남에 나갔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도시의 화려함을 맛 볼 수 있는 곳이지요. 그 도심 한 가운데 큰 사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봉은사가 바로 그곳입니다. 햇살이 좋았던 토요일이었습니다. 넓은 길을 따라 사찰의 입구로 향합니다. 길을 따라 매달린 연등이 그곳으로 저를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입구에 있는 작은 샘이 따가운 햇살에 지친 제 마음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사람들의 기원이 담긴 동전들이 물 속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담긴 저 샘은 아래로 아래로 흘러갑니다. 형형색색의 연등들이 사찰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있어 그럴까요? 바람이 제법 강했지만 연등들은 미동이 없었습니다. 연등이 만든 그림자가 햇살을 막아주고 잠깐의 쉴 틈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늘은 연등들이 길을 안내하..
날씨는 갑자기 봄을 건너뛰어 여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벼를 재배하는 농민들의 마음은 더 급해질 듯 합니다. 그동안 이상 저온으로 미뤄두었던 논 농사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이겠지요. 김포의 이른 아침 햇살이 강렬합니다. 살찍 끼었던 안개가 금새 사라지고 물이 들어차기 시작한 논은 거대한 거울이 됩니다. 논에 물대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황량했던 논에 활기가 차고 있습니다. 작은 비닐 하우스안에 있던 모판의 모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추운 봄을 숨죽이고 보냈던 모들이 햇살을 받아 생기가 돌고 있습니다. 이슬을 머금은 모들은 잔디와 같아 보입니다. 초록의 이 모들은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면 노란색의 벼로 변해있겠지요? 모판들이 하나 둘 논의 가상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모내기가 기계로 이루어지는 탓..
롯데는 전날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고 시리즈를 2승 1패로 마무리했습니다. LG는 연패를 끊으면서 또 다른 반전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시리즈를 통해 롯데는 위닝 시리즈라는 결과물을 얻어냈고 LG는 젊은 라인업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남은 경기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두 팀 모두 절반의 성공을 이룬 3연전이었습니다. 선발투수 대결에서 타격전이 예상되는 경기였습니다. 롯데 김대우 선수와 LG 이형종 선수는 경험이 부족했고 호투의 가능성을 높게 줄 수 없는 젊은 투수였습니다. 롯데는 팀 상승세라는 프리미엄이 있었지만 LG는 팀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경기 초반 양팀은 점수를 주고 받으면서 타격전이 실현되는 듯 했습니다. 롯데 김대우 선수는 1회초 LG 이대형 선수에게 허용한 ..
전날 접전의 결과가 승리팀 롯데에는 좋은 보약이 되었고 경기 대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했고공, 수, 주 모든 부분에게 이보다 좋을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SK전 악몽을 잊고 재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할 경기였습니다. 반면 엘지는 또 다시 연패 탈출에 실패하면서 침체된 팀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13 : 4 경기 결과만큼이나 내용에서 롯데가 엘지를 모든 부분에서 압도한 경기였습니다. 선발 대결에서 롯데 장원준 선수는 6이닝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르 견인했습니다. 경기 초반 부터 이렇다할 위기가 없을 만큼 완벽한 투구였습니다. 투구수가 많아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때 마침 터진 타선의 지원이 함께 하면서 당당한 승리투수가 ..
롯데와 엘지, 두팀 모두 1승이 절실했던 경기였습니다.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주력 선발 투수의 맞대결이라는 상징성도 있었습니다. 엘지는 에이스 봉중근 선수가, 롯데는 사도스키 선수가 선발로 나섰습니다. 질 수 없는 대결이었습니다. 승부는 롯데의 4 : 3 신승,결과는 접전이었지만 이긴 팀도 진 팀도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 내용있었습니다. 롯데 사도스키 선수는 안정감있는 투구로 이전의 호투가 일시적인 부활이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초반 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갔고 제구력이 뒷 받침되면서 상대 타선을 적은 투구수로 잘막아냈습니다. 6회까지 무실점 투수를 이어간 사도스키 선수는 투구수 조절에도 성공하면서 완투가 기대되었습니다. 허약한 불펜 상황을 고려했는지 그의 투구는 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