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역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이라 할 수 있는 30여 년간의 고려 거란 전쟁 기간을 재조명하고 있는 역사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 5회부터 본격적으로 2차 고려 거란 전쟁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강조의 정변이라는 큰 사건이 있었고 현종의 즉위가 있었다. 고려 현종은 드라마에서처럼 실제 유년기부터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며 큰 시련을 겪어야 했고 왕위에 오르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현종은 왕위 계승에 있어 우선 순위에 있었지만,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고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서 고아가 됐고 권력 투쟁의 중심에 서야 했다. 아무런 정치적 배경이나 왕실 내 우호세력이 없었던 상황에서 승려가 되기도 했고 계속된 암살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왕위에 오른 것도 선왕이 시해당하는 정변의 결과였..
최근 12.12 군사반란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서울의 봄'이 큰 반응을 얻고 있다. 12.12 군사반란은 1979년 12월 12일 밤,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군내 사조직 하나회 장성들이 주축이 되어 일으킨 사건이다. 이 사건은 당시 계엄 사령관이었던 그들의 상관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을 강제 연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이었지만, 실상은 전두환의 하나회가 주축이 된 신군부가 군을 장악하기 위한 군사반란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 사건은 12.12 사태 등으로 불렸지만, 1997년 신군부 세력들을 단죄하는 재판의 대법원 판결을 통해 군사반란으로 명확히 규정됐고 12.12 군사반란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12.12 군사반란은 당시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1979년 10월 26일 유신헌법 체제에..
최강야구의 프로야구 팀 몬스터즈가 시즌 27경기만에 20승 달성에 성공했다. 몬스터즈는 중앙대와의 2차전에서 9 : 1로 대승했고 3연승과 함께 시즌 20승 7패, 승률 0.741을 기록하게 됐다. 이제 몬스터즈는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2승만 추가하면 7할 승률을 확정하고 시즌 3를 기약할 수 있게 된다. 전날 기적 같은 역전승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진 경기였다. 40대 이상의 선수가 다수를 이루고 젊은 선수들이 프로 입단으로 팀을 떠난 상황, 연전에 따른 체력 부담이 있었지만, 몬스터즈 선수들의 움직임은 가벼웠고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몬스터즈에는 경기 전 고민이 있었다. 팀 내 유격수 자원인 대학생 선수 유태웅은 팀 경기 일정으로 중앙대 경기에 나설 수 없었고 또 한 명의 유격수 자원인 원성준은 1..
고려와 거란 전쟁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는 역사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이제 제2차 여요 전쟁, 고려 거란 전쟁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이 전쟁은 1010년 10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이어졌다. 이 전쟁에서 고려는 서북 방어선이 무너지면서 수도 개경이 함락되고 당시 왕이었던 현종이 나주까지 몽진을 하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당했다. 고려 역사에서는 아픈 순간이었지만, 이 전쟁은 결코 패배한 전쟁이 아니었다. 그런 판단의 배경에는 양규라는 인물이 있었다. 양규는 2차 고려 거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 고려 목종 집권기 형부낭중, 법을 집행하는 기관의 관리였다. 이에 그가 무관이 아닌 문관 출신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한다. 그가 고려사에서 한층 비중 있게 등장하는 건 강조의 정변 이후 권력 구도가 ..
과거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서양의 문화와 예술에 있어 중요 근간이 되었고 지금도 서양인들의 삶 전반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기독교는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476년부터 동로마 제국이 멸망한 1453년까지의 시대를 정의하는 중세 유럽에서는 사회 전반을 지배한 절대적 기준이자 가치였다. 천년 가까이 지속된 중세 시대의 유산은 지금도 유럽 곳곳에 유적과 유물, 각종 예술품으로 남아있고 그 전통이 일상을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유적과 유물에는 기독교가 함께 하고 있다. 기독교의 시대라 할 수 있는 중세 유럽에서 가장 돋보이는 존재는 교회의 수장인 교황이었다. 교황은 지금도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지도자로 자리하고 있고 절대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중세 유럽에서 교황은 종교 지도자로서의 권위에서 절대 권력자..
우리 역사의 중심은 각 시대 왕들이다. 과거부터 전해지는 역사서는 왕의 연대기를 중심으로 기술되는 게 보통이고 각 그 시기 집권층들이 역사와 관련 기록 편찬을 주도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일이기도 하다. 이는 역사를 남성들의 역사로 기술하게 했다. 인류 역사에서 남성 중심으로 가부장적 사회 질서가 일찍부터 자리를 잡았고 고대부터 국가 권력구조 역시 그 흐름이 이어졌다. 각 왕조의 왕은 남성들이 승계하는 구조였다. 왕조 계승의 원칙은 부자간 세습, 더 엄밀히 말하면 아버지에서 장남으로 세습이 원칙이었다. 물론, 정치적 상황의 변화와 집권층 내 권력 투쟁의 결과로 부자 세습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형제 세습이 이루어지거나 형제간 권력 투쟁으로 장자 상속의 원칙이 깨지는 일도 자주 있었다. 중요한 건 여성들은 권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