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저곳에서 봄꽃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아직 진정되지 않은 탓에 지난해에 이어 봄꽃 축제는 대부분 할 수 없습니다. 각 지자체들은 봄꽃 명소에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조치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 때문에 봄꽃을 즐기기가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봄꽃 풍경을 그냥 지나치기 아쉽기에 사람이 붐비지 않은 시간을 이용해 그 풍경을 담아보려 하고 있습니다.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은 벚꽃 명소 중 하나입니다. 길게 늘어뜨린 수양벚꽃의 자태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3월의 마지막 주말, 국립현충원을 잠깐 찾았습니다. 아직 벚꽃이 만개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피어난 벚꽃들과 봄꽃이 겨울 분위기가 남아있는 풍경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었습니다. 입구 어딘가 수양 벚꽃 작..
최근 이곳저곳 박물관을 찾고 있습니다. 코로나 거리두기 단계가 아직 엄중하지만, 박물관을 인원 제한을 조건으로 관람이 가능합니다. 대신 인터넷 등을 통한 사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그런 수고를 감수해도 충분할 만큼 박물관의 전시물 수준이고 구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박물관 콘텐츠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최근 찾았던 국립민속박물관은 경복궁과 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복궁 관람을 위해서는 별도의 매표소를 거쳐야 합니다. 그래도 국립 민속박물관 한 곳만 들러도 다양한 전시물과 만날 수 있습니다. 민속박물관이라는 명칭답게 과거, 특히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한 우리 생활사 위주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박물관과 놀이공간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박물관이 고리타분하고 늘 보던 것만..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각 지역의 박물관들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있습니다. 그 인원은 제한되어 있지만, 이제 방문이 가능합니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도 인터넷 등으로 사전 예약을 하면 관람이 가능합니다. 저도 사전 예약 후 방문을 했습니다. 아직 전시공간 일부는 변경작업 중으로 관람할 수 없지만, 상설 전시관과 어린이 시설, 옥상 전망대는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박물관답게 시설도 잘 갖춰지고 전시물도 수준이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 근대사와 현대사의 중요 장면들과 사건들을 전시한 공간과 최근 1년 넘게 전 세계 모든 이슈를 점하고 있는 코로나 관련 보도 사진전도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일반 박물관과 달리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직접 연관된 ..
1월 28일 기상청의 예보대로 수도권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그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짧고 굵게라는 말이 딱 맞는 폭설이었습니다. 순간 세상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다행히 쌓인 눈이 빠르게 녹으면서 교통대란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잠깐의 시간 저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의 옥상 정원에서 잠시 눈 내릴 후 경복궁의 모습을 살필 수 있었습니다. 눈이 빠르게 녹아, 눈으로 뒤덮은 고궁은 아니었지만, 서울 도심 속 고궁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장면을 가져와 보았습니다. 눈 내린 후 전경 광화문 좀 더 당겨본 사진 잠시 동안이었지만, 도시의 색을 바꿔주는 눈이 색다름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눈일까요? 사진, 글 : jihuni74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과거로 돌아가려는 시대적 사고가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레트로와 다른 건 그 옛것을 추억하면서 새로운 문화적 흐름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레트로가 새로움과 결합한 뉴트로라는 또 다른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과거 감성에 현대적 이미지를 더해 남녀노소 누구가 즐길 수 있도록 새롭게 창조되어 레트로가 새 생명을 얻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잠깐이 아닌 중요한 문화적 흐름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최근 트로트 열풍도 이런 뉴트로 분위기가 반영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과거 우리생활사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낡고 오래된 것에 대한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옛 도시의 흔적을 남겨두고 진행되는 도시재생 사업이 중요한 예가 되고 있습니다. 폐 철길을 공원..
걷기를 하다 보면 가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을 걷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사람이 다닐 수 없는 미지의 길을 걷는 느낌이 특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철길 저 편에 미지의 세상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부질없는 상상도 합니다. 하지만 그 주변에 사는 이들에게 철길은 단절과 두려움이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인지 도시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철길은 외각으로 밀려납니다. 최근에는 폐철길을 새롭게 공원으로 조성해 도시 속 명소로 만드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거 서울과 춘천을 오가던 경춘선이 철도도 그중 하나입니다. 경춘선 숲길 공원으로 명령된 이곳은 이제 기차의 분주한 움직임은 없지만,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이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철길이 이제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지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공간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