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기억속에 담았던 등대의 모습입니다. 어느날 무작정 동해바다를 찾았고 작은 어촌 마을에서 담은 등대인데요. 사진을 정리하다 찾은 이 등대가 저를 먼 기억 속으로 안내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이 바다를 찾았을 때 아마도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답답함을 벗어나기 위해 찾은 바닷가에 만난 등대가 반갑더군요. 사진의 구도나 이런것도 잘 모르던 시기, 이상하게 그 느낌이 좋았습니다. 저 등대가 안내해 주는 곳으로 가면 제 답답함이 사라질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희미한 기억속 한 장면이지만 이 사진속에 저는 큰 의미를 담고 싶습니다. 다시 찾는다면 바닷가의 평범한 풍경이지만 말이죠. 지금도 이 등대는 세찬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어느 누군가에게 길을 알려주겠지요? 따뜻한 봄이 오면 이 ..
우리 프로야구가 발전하면서 잠수함 투수, 언더핸드 투수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대현이라는 걸출한 마무리 투수가 있고 각 팀별로 그와 비슷한 유형이 투수들이 활약을 하고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를 찾기는 이제 거의 힘들어 졌습니다. 예전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희민, 이강철 선수들 이후 풀타임 언더핸드 선발투수는 오랜 기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작년 시즌 언더핸드 선발의 명맥을 이어줄 재목이 나타났습니다. 롯데의 이재곤 선수가 그 선수입니다. 이재곤 선수는 고교시절 그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였고 롯데의 상위 지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프로무대 적응의 어려움과 부상이 겹치면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고 조기에 경찰청 입대를 선택했습니다. 20대 초반 기량..
창녕 우포늪 인근에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행정구역상 창원에 위치한 주남 저수지가 그곳입니다. 인근 곡창지대의 농수를 공급하는 곳인데요. 해마다 겨울이면 많은 철새들이 찾아 겨울는 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많은 탐방객들과 그 풍경을 담으려는 사진가 분들이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길고 길었던 한파의 끝자락에 찾은 주남저수지는 아직 겨울의 흔적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철새들이 많이 찾는 곳 답게 새가 나는 듯 한 모습의 생태 학습장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이 생태학습장 외에 습지보전과 관련된 전시관이 추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철새들로 북적이는 주남 저수를 기대했지만 꽁꽁 언 저수지의 모습은 기대와 멀었습니다. 날이 풀렸다고 하지만 얼어버린 호수는 아직 그 얼음을 깨지 못..
최근 FA 영입 선수들의 실폐사례가 늘어나면서 프로야구 각 팀들은 자체 선수육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실제 팀 성적에 읶있어서도 선수육성의 성과에 따라 그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팀들은 대부분 2군 선수들의 육성을 통한 선수자원의 확충과 함께 그에 필요한 연습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두산은 리그 최고를 자랑합니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두산은 2군 운영을 활성화했고 전용 연습장에서 키워진 선수들은 두산의 주축 선수로 하나 둘 성장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도 두산의 유망주들은 2군 시스템 속에서 담금질 되고 끊임없이 1군 무대에 올라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리그 최고의 좌타자로 성장한 김현수 선수를 비롯해서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강력한..
제가 사는 김포에 면한 해안은 넓은 개펄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개펄은 바다를 정화하고 생명의 보고로서 그 소중함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 겨울 강추위는 개펄을 실종시켰습니다. 연안의 바다까지 얼려버린 추위는 개펄의 모습을 변모시키고 말았습니다. 이전까지 제가 봐왔던 개펄은 사라지고 황무지와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전의 기록을 계속 갱신시키는 추위는 일상의 모습까지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모처럼 날씨가 풀린 주말 아침 바닷가 풍경을 담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김포와 강화를 이어주는 초지대교 근처 바닷가는 짙은 안개에 쌓여 있었습니다. 저 멀리 거대한 대교의 모습마저 희미해질 만큼 안개는 짙었습니다. 바닷물로 얼려버린 추위의 잔상은 어직 남아있었습니다. 살짝언 얼음은 마치 소금처럼 하얗게 ..
올 시즌을 앞둔 롯데의 외야는 분주합니다. 주전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작년 시즌 혜성같이 등장한 전준우 선수가 3루수 전향을 준비하고 있고 또 한명의 경쟁자 박정준 선수가 트레이드 되었지만 경쟁구도는 변함이 없습니다. 홍성흔 선수가 외야 겸업을 준비하고 있고 유틸리티 선수로 활약하는 정보명 선수도 외야수로 한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작년 시즌 주전급으로 경기에 나섰던 김주찬, 손아섭 선수가 한 발 앞서가는 인상이지만 수비의 약점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풀타임 주전으로서 뭔가 허전함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외 선수들 역시 각자의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공수를 모두 겸비한 주전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외야자원은 많지만 확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