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그 사람의 진가가 알려지거나 성공한 사람에게 대기만성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이인복은 그에 잘 맞는 선수다. 이인복은 2014 시즌 프로에 데뷔했지만, 그동안 그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대졸 선수로 데뷔도 상대적으로 늦었고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1군에서의 공백기도 있었다. 그 사이 이인복의 나이는 30살을 훌쩍 넘어섰다. 투수로서는 기량이 정점을 지나는 시점이 됐다. 하지만 이인복은 새로운 전성기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인복은 4월 30일 LG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이인복은 그 경기에서 4개의 안타만 허용했고 단 한 개의 사사구도 없는 투구를 했다. 탈삼진은 2개과 불과했지만, 뛰어난 범타 유도 능력으로 효율적인 ..
팀 당 10경기 정도를 치른 2022 프로야구 판도는 SSG의 초 강세와 함께 LG의 예상했던 상위권 진입, 키움과 두산의 기대 이상의 선전, 상위권으로 예상됐던 지난 시즌 챔피언 KT와 지난 FA 시장의 돈 광풍을 불러왔던 KIA, NC의 예상치 않았던 부진으로 요약되고 있다. 아직 극 초반이고 흐름은 다시 달라질 수 있지만, 시즌 전 예상했던 구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 키움과 함께 하위권 팀으로 분류됐던 롯데는 5할 승률 언저리에서 비교적 초반을 잘 버티고 있다. 롯데는 애초 타선의 약화와 함께 수년간 지속한 팀 변화를 위한 프로세스의 불확실성 등으로 포스트시즌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롯데는 강해진 마운드를 바탕으로 중위권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는 ..
롯데 자이언츠의 지키는 야구가 흔들리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 시작을 함께 하지 못하고 있는 마무리 김원중의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4월 10일 두산과의 홈경기, 4월 13일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 막바지 실점으로 역전패했다. 그 경기에서 롯데는 선발 투수들의 호투와 초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역전패는 팀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 경기 막판 역전패는 그 충격이 더 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올 시즌 롯데가 자신감을 보였던 마운드, 상대적으로 더 강점으로 여겼던 불펜진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수비진의 실책이 더해지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긴 했지만, 위기 극복 능력에서 아쉬움이 있었..
2022 프로야구가 4월 2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정규리그를 시작했다. 지난 2시즌 동안 코로나 상황으로 관중 입장이 제한되고 힘겹게 일정을 이어왔던 프로야구였다. 올 시즌에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리면서 관중 입장 제한이 해제되고 관중석을 채운 경기장의 모습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개막전의 중요한 풍경이었던 만원 관중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최근 수년간 분명해진 프로야구 인기 하락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는 코로나 변수에 큰 영향을 받으면서 구단들의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여기에 선수들의 일탈이 이어지고 급기야 리그 중단 사태가 발생하며 팬들의 큰 비난을 받았다. 이런 상황을 해결해야 할 KBO는 조정자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인기 회복의 큰 기회였던 ..
경기 스코어 13 : 12 롯데와 한화의 3월 15일 시범경기 결과다. 롯데는 9회 말 배성근의 2타점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역전승했다. 양 팀은 점수에서 보이듯 27개의 안타를 주고받았고 대량 득점과 대량 실점을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승패의 큰 의미가 없는 시범경기였지만,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기도 했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맥빠진 경기가 많은 시범경기지만, 야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살피면 곳곳에서 양 팀의 허술한 부분이 드러났다. 올 시즌 1군 마운드에 올라야 할 투수들이 부진했고 신인 투수들의 부족한 기량을 확인해야 했다. 타격전의 중요한 원인인 투수들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아직 시범경기 초반이고 투수들의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시즌 준비를 위한 스프링 캠프가 한창이 시점에 리그를 총괄하는 총재가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KBO 정지택 총재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를 발표하며 프로야구가 큰 위기에 있고 리그의 개혁을 주도할 새 인물이 총재 자리에 올라야 한다는 의견을 내며 물러났다. 그는 3년 임기의 KBO 리그 총재 자리를 1년여 만에 내려놓은 단명 총재가 됐다. 새로운 인사의 필요성을 역설한 정지택 총재였지만, 그 역시 지난해 총재 자리에 올랐을 때 리그의 변화와 재도약이라는 큰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코로나19의 철저한 대응, 경기력 향상과 도쿄 올림픽의 선전, 고질적인 과제인 리그의 수익성과 마케팅 역량 강화와 함께 혁신적인 시도로 리그의 콘텐츠로서의 가치 향상 등을 공약했다. 하지만 그 어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