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0년 일어난 영국과 중국의 전쟁인 아편전쟁은 전쟁의 이름에서 보듯 보통의 전쟁과는 다른 면이 있었다. 마약이라 할 수 있는 아편이 전쟁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전쟁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전쟁은 세계사에서 범위를 좁히면 중국과 동아시아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다. 이 전쟁에서 영구에 패한 청나라 왕조는 멸망의 길을 걸었고 긴 세월 동아시아를 지배하던 중국 중심의 중화사상이 무너지는 계기가 됐다. 중국에 승리한 영국은 제국주의 최전성기를 열었다. 이후 중국은 서구 열강들과 심지어 일본의 침탈을 받으며 그들의 이권 대결장으로 전락했다. 중국은 서양이 주도하는 세계관 속에 포함됐고 동서양의 균형을 무너졌다. 서세동점의 시대가 열렸고 그 서구 중심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우..
동해바다와 접한 강원도 동해시를 대표하는 항구인 묵호항이 최근 여행지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조용한 어촌 마을의 이미지를 벗어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색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기 때문입니다. 묵호항을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묵호항 등대를 중심으로 미래 지향적인 공간으로 네이밍 된 도깨비 골 스카이 밸리가 있습니다. 바다와 가장 가깝게 접할 수 있는 해랑 전망대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와 함께 누군가에는 추억의 장소로 누군가에는 과거의 시간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논골담길이라는 대조적인 곳도 있습니다. 저는 묵호항에서 과거와 만날 수 있는 곳인 논골담길을 먼저 찾았습니다. 논골담길 곳곳에 있는 정겨운 벽화와 묵호항의 풍경, 아기자기 한 조형물이 어울려 있어 걷..
지난 시즌 긍정의 반등에 성공한 팀은 단연 삼성 라이온즈였다. 삼성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공동 1위에 올랐고 우승 결정전에서 KT에 아쉽게 패하며 정규리그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은 아쉬웠다. 삼성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라는 평가에도 가을 두산의 기세에 밀려 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결국, 삼성의 최종 순위는 3위가 됐다. 정규리그에서 1위 승률을 기록했던 삼성임을 고려하면 가혹한 결과였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 시즌은 2015 시즌 이후 계속된 그들의 암흑기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2015 시즌 삼성은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었다. 한국시리즈 상대는 두산이었다. 그 해 두산은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준플레이오프부터 연..
고려 왕조의 수호를 이끌었던 정몽주가 격살되면서 새로운 왕조 건국의 흐름을 막을 장애물이 모두 사라졌다. 실제 역사에서도 정몽주가 세상을 떠나고 3개월 후 조선이 건국됐다. 이제 이성계가 용상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였다. 다시 정국의 주도권을 손에 넣은 급진파 사대부들을 빠르게 움직였다. 정몽주와 함께 이성계 세력과 맞섰던 공양왕은 기울어진 분위기에 전의를 상실했다. 구심점을 잃은 온건파 사대부 세력도 더는 힘을 쓰지 못했다. 정도전을 중심으로 한 급진파 사대부는 고려 왕실을 압박해 선위를 이끌어냈다. 사실상의 왕위 찬탈이었지만, 선위의 형식을 통해 새 왕조 건국의 정당성을 조금이나마 확보했다. 이성계는 왕위에 오르는 걸 주저했지만, 위화도 회군 이후 역사의 흐름을 그는 거스를 수 없었다. 이미 고려왕조 ..
1월 초 강원도 동해시를 찾았습니다. 도심 속 천연 석회암 동굴은 천곡 동굴을 보고 바다로 향했습니다. 최근 동해시의 새로운 여행 명소로 자리한 묵호항 등대와 주변을 둘러보던 중 저 멀리 보이는 빨간 등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맑고 청명한 하늘과 푸른 바다와 어울린 빨간 등대는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그 등대를 따라 무작정 차를 몰았고 그 모습을 담았습니다. 푸른 하늘 푸른 바다 등대 등대를 향해 가다 만난 작은 항구, 어달항 방파제, 등대 그리고 모래사장 조금 더 달려 만난 물고기 모양의 빨간 등대 파도 세찬 파도에도 꿋꿋이 바다와 멀어지며 계획하지 않았던 여정이었지만, 멋진 바다 풍경을 담을 수 있어 잠깐의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여행에서 나오는 돌발 변수가 소소한 재미로 다가온 시간이었습니..
강원도 인제군은 우리나라 2번째로 넓은 면적의 기초 자치단체이면서도 가장 낮은 인구 밀도를 보이는 곳이다. 인제군은 그 지형의 대부분이 산과 물로 이루어졌다 할 정도로 험준하고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운 오지라는 느낌이 강했다. 여기에 북한과 접하고 있는 접경지라는 특성은 타지역 사람들의 마음의 거리를 멀게 하는 또 다른 이유였다. 과거 인제는 먼 산촌이었고 남북 대결의 긴장감 가득한 장소였다. 하지만 최근 인제군은 은둔의 장소에서 벗어나고 있다. 최근 개통된 서울 양양 고속도로로 인해 접근성이 좋아졌다. 그 고속도로에는 국내 최장 터널인 인제양양터널은 지역의 명소가 됐다. 이에 인제군은 최근 오랜 세월 잘 보존된 청정자연을 관광 자원으로 삼아 여행지로 적극 홍보활동을 하고 있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