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역사 예능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가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프로그램 초기 역사 고증과 진행자와 관련한 구설수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각 주제마다 전문가들이 강의하는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개편하면서 논란의 가능성을 줄이는 등 자체적인 노력 끝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세 번째 시즌의 첫 방송인 29회에서는 2021년 해외 뉴스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아프가니스탄과 관련해 근. 현대사 내내 이어진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사를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왜 아프가니스탄이 끊임없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폈다. 아프가니스탄은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동과 중국 사이에 끼어있는 내륙 국가다. 국토의 대부분은 고원지대와 험준한 산악 ..
위화도 회군 이후 권력의 정점에 선 이성계와 그의 세력은 새로운 왕조를 열기 위한 움직임을 빠르게 전개했다. 군권은 이성계에 의해 장악됐도 조정의 대신들과 관료 조직도 이성계 세력이 장악했다. 남은 건 그들이 왕위에 올린 공양왕의 선위와 이성계의 즉위, 새로운 왕조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순조롭던 그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정몽주를 중심으로 한 온건파 사대부 세력이 새로운 왕조 창조에 반대했다. 온건파 사대부 세력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과 우왕의 최영의 제거, 공양왕의 즉위, 토지개혁인 과전법 시행에는 동조했지만,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는 일에는 함께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왕에 대한 충성을 가장 중요한 덕복이었고 새로운 왕조를 여는 건 명분 없는 일이었다. 반대로 정도전을 중심으로 한 강경파 사대부 세력..
위화도 회군 이후 권력의 중심에 올라섰지만, 심화되는 권력 투쟁 과정에서 가족들의 갈등까지 커지는 상황 속에 이성계는 돌연 그의 근거지인 동북면으로 떠났다. 그는 애써 쌓아온 권력 기반을 버리고 낙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성계는 백성들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고 새로운 세상을 열겠다는 명분으로 역적의 길을 걸었다. 이성계는 그를 지지하는 강경파 신진 사대부와 일부 가문, 가족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권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그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인 백성들이 그와 멀어지면서 마음이 흔들렸다. 이성계 세력의 최영과 우왕 그리고 창왕의 숙청과 참살과 관련해 여론은 이성계 세력에 비판적으로 기울었다. 당장이라도 고려 왕조를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이성계였지만, 달라진 여론 동향은 큰 부담이었다...
대하 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위화도 회군을 시작으로 고려에서 조선으로의 왕조 교체 과정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1, 2회에서 이성계는 요동정벌군을 이끌고 국경에 이르렀지만, 왕명을 어기고 회군을 결정했다. 명백한 항명이고 반란이었다. 이 순간 이성계의 군대는 역적이 됐다. 이성계는 오랜 세월 전장에서 함께 했던 최영과 적으로 맞서야 했다. 이성계는 회군의 명분으로 백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작은 나라인 고려가 중국의 신흥 통일 국가인 명나라를 상대로 전쟁을 하는건 승산이 없다고 그는 여겼다. 남쪽 해안지역을 호시탐탐 노리는 왜구들의 침략과 전쟁에 부적합한 장마철의 기후조건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이성계는 무의미한 전쟁에 군사들은 희생하는 데 부정적이었다. 고려 최고의 무장으로 신망을 얻고 있고 그에 ..
다양한 분야를 인문학적 관점으로 새롭게 살피는 프로그램 다큐 인사이트가 우리 음식문화를 살피는 시리즈를 다시 한번 내놓았다. 삼겹살과 냉면에 이번에는 우리 한우를 다른 한우 랩소디가 2주에 걸쳐 전파를 탔다. 우리 식생활에서 여전히 귀한 식재료로 대접받는 한우에 대해 미식적인 관점에 대한 우리 생활사 속 한우의 의미와 현재, 미래를 함께 조명했다. 한우, 소는 우리 농경문화의 시작과 함께 사육되고 삶 속에 들어왔다. 고대 국가부터 조선시대까지 나라 산업의 근간이 농업이었고 소는 농업생산성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7~8명 이상의 일꾼 몫을 담당하는 소는 농사에 있어 필수적이었다. 삼국사기 신라 지증왕이 소를 이용한 농법을 도입하고 장려했다는 기록이 있었다는 건 국가적으로 소를 관리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정통 역사 드라마, 대하드라마의 원조라 할 수 있는 KBS가 2016 년 장영실에 이어 모처럼 만에 대하드라마를 선보였다. 대하드라마는 그동안 KBS만의 독자적 콘텐츠로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최근 제작비에 대한 부담 등으로 한동안 제작되지 못했다. 대하드라마는 광고가 없는 KBS 1을 통해 방영되는 만큼 광고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많은 인원이 출연해야 한다. 세트장의 규모도 크다. 제작에 필요한 요소가 많다. 높아진 시청자들의 수준에 충족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이는 모두 비용과 직결된다. 하지만 그에 상승하는 수익창출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비용 대비 효율성 떨어지는 대하드라마에 투자를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긴 하다. 그럼에도 KBS 시청료를 받는 공영방송으로서 공익적인 콘텐츠를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