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 직후 사장과 단장, 감독까지 구단 수뇌부를 모두 교체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던 KIA 타이거즈가 긴 기다림 끝에 세 자리를 모두 채웠다. 사장 자리는 모기업의 고위 임원이 자리하면서 빠른 의사결정과 변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단장은 변화, 감독은 안정을 도모하는 인사로 채웠다. 역시 구단 운영의 최일선에 있는 단장과 감독 자리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KIA는 단장에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과 프로야구 해설 위원을 역임한 장정석 단장을 영입했고 감독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에 선수부터 코치까지 KIA 소속으로 머물렀던 원클럽맨 김종국 감독을 선임했다. 매우 대조적인 인사들의 조합이다. 장정석 단장은 KBO 리그에서 흔치 않은 감독 출신 단장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과거 넥센 히어로즈의 감독에서 S..
최근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들과 인물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는 역사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5주간에 걸쳐 유럽의 아메리카, 아시아 지역 진출로 대표되는 대항해 시대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발견의 시대라고도 하는 이 시기는 15세기 초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유럽 각국이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고 새로운 땅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교역을 활성화하던 시기를 말한다. 하지만 그 이전 중국 명나라 영락제 때 정화라는 인물이 인도를 거쳐 아랍, 아프리카 연안에 이르는 대항해를 한 일이 있고 해상무역을 하고 있었음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서구 중심적인 사고라는 부정적 주장도 존재한다. 이런 이견을 떠나서 대항해 시대는 기존 유럽과 신대륙이 본격적으로 직접 교역을 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유럽이 ..
도쿄올림픽 선전을 바탕으로 겨울 최고 인기 실내 스포츠로 떠오른 여자 프로배구가 예상치 못한 변수에 시달리고 있다. 수차례 우승을 했던 IBK 기업은행의 특정 선수와 코치의 팀 무단이탈로 시작한 팀 내분 상황이 한 달여의 시간 동안 해결이 안 되고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중 선수가 팀을 무단 이탈한 것도 큰 뉴스였지만, 코치가 이에 동조해 함께 팀을 이탈한 건 다른 프로스포츠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초유의 일이었다. 이전에는 이런 사태의 원인이 감독이나 코치들의 부당한 지도 방식이나 폭력, 각종 비리 등이었다. 대부분 선수들이 피해자였고 마지막 수단으로 이런 선택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양상이 크게 달랐고 다른 이유가 있었다. 당연히 해당 선수와 코치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한 일이었지만..
한때 광릉수목원으로 알려졌던 경기도 포천의 국립수목원은 자연 그대로의 식생과 생태계가 잘 보전된 자연의 보고입니다. 개발의 광풍이 몰아치는 최근에서 이곳은 그 바람을 피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자연과 함께 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방문이 제한되는 점은 아쉬운 일입니다. 국립수목원 방문을 위해서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하루 탐방 인원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예약을 서두르지 않으면 방문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도 사전 주차 예약을 꼭 해야 합니다. 역설적으로 이런 인원 제한은 대신 보다 여유 있는 탐방을 가능하게 하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국립수목원은 경사가 급하지 않은..
두산과 롯데를 거친 베테랑 투수 노경은에게는 풍운아라는 별명이 붙는다. 그만큼 프로야구 선수로서 그의 이력은 평범하지 않았고 다사다난했다. 밝게 빛나는 시간은 길지 않았고 시련의 연속이었다. 가끔은 괴짜와도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베테랑들이 홀대받는 최근 프로야구 흐름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1984년생,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39살이 되는 이 투수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는 시선이 여전하다. 올 시즌 후 노경은은 야구 인생의 큰 고비를 맞이했다. 2016 시즌부터 함께 했던 롯데와의 FA 계약이 끝난 이후 노경은은 더는 롯데와 인연을 이어갈 수 없었다. 젊은 팀으로서의 팀 리빌딩을 지속하고 있는 롯데는 최근 수년간 우월한 기량이 아니라면 베테랑들보다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FA 시장 등 스토브리그가 한창인 프로야구에서 KBO가 주관하는 한 해를 결산하는 시상식이 열렸다. 그 자리에서 정규리그 MVP와 신인왕, 각 부분별 타이틀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정규리그 MVP는 두산 에이스 미란다가 차지했고 신인왕은 KIA의 신인 투수 이의리가 차지했다. 그는 영입 당시 대만 리그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컸지만, 제구 난조를 바로잡은 이후 엄청난 괴력의 투수로 거듭났다. 미란다는 KBO 리그 전설의 투수 최동원의 정규리그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고 투수 각 부분에서 선두권에 자리했다. 두산이 전력 약세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데 있어서도 큰 역할을 했다. 이런 미란다의 정규리그 MVP 수상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타격 2개 부분에서 1위에 오른 NC의 간판선수 양의..